인도를 다녀와서 정리해본 여행 팁 17가지입니다.
인도를 좋아하시는 분도 많고, 오랫동안 여행하시는 분도 많지만, 이 팁은 저처럼 인도를 처음 가게 될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최근 모 항공사에서 델리 항공편을 증편하면서 광고를 대대적으로 하고 있어서 호기심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듯하여 따로 정리했습니다.
1. 목적을 분명하게 할 것. 느긋한 장기여행인지 촉박한 코스여행인지. 인도는 이동이 쉽지 않다. 도시에선 먼지 마시며 릭샤로 이동해야 하고 도시간 이동할 땐 생각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일주일 코스여행을 유럽여행할 때처럼 촉박하게 스케줄 짜서 가면 중간에 어긋날 수 있다.
최대한 욕심을 버리자. 속편한 패지키 여행도 방법인데 이때 관광지만 찍으며 시간 촉박하게 다니는 상품보다는 가능하면 조금 더 여유 있는 스케줄을 찾는 편이 좋겠다.
2. 연착에 대비할 것. 기차와 비행기는 늦는 것이 다반사다. 짜증내지 말지어다. 인도인들은 절대 화를 내지 않는다. “있으면 좋고, 없으면 어쩔 수 없고” 인도여행에선 이런 마인드가 필수다.
3. 음식을 가릴 것. 물은 비닐에 씌어있거나 초기상태로 밀봉된 것만 뜯어서 마실 것. 상점에서 파는 물 중엔 갠지스 강 물을 떠다 파는 경우도 있다. 또 괜히 체험한다고 재래시장에서 인도인들이 먹는 음식을 그대로 먹으면 설사할 가능성이 높다.
4. 마스크를 준비할 것. 거리엔 오토바이, 자전거, 소달구지 등이 많다 보니 항상 먼지가 날린다. 웬만한 경우는 그냥 다녀도 되지만 심할 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5. 환전은 공항이나 호텔보다 식당 등 시내가 유리. 환율은 어림잡아 1달러에 20루피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하루 생활비는 800루피(1만6천원) 정도면 적당. (모항공사의 광고 카피처럼) 많은 곳에서 미국 달러도 받지만 루피만 받는 곳도 있다.
6. 여권과 지갑은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닐 것. 인도에는 다양한 방식의 소매치기들이 24시간 활동한다. 호텔 방에 놓아둔 물건을 훔쳐갔다는 소문도 흉흉한 곳이 인도이니 가장 중요한 여권과 지갑은 항상 몸에 밀착해 다니자.
7. 유적지는 웬만하면 가이드 투어를 할 것. 모르고 보면 그냥 오래된 건축물일 뿐이지만 현지 가이드에게 설명을 들으면 재미있는 스토리의 역사를 알 수 있다. 유럽과 달리 인도 문명은 우리에게 생소하기에 미리 공부를 하고 가면 좋다. 특히 타지마할을 비롯해 16~19세기 무굴제국 유적지들이 웅장한데 제국을 통치했던 초기 6명의 황제 이야기가 재미있다.
8. 유적지 티켓은 인터넷으로 구입할 것. 인도인 입장료와 외국인 입장료는 대부분 최소 10배 이상 차이 나는데 이때 외국인 입장료도 인터넷으로 사는 것과 현지에서 구입하는 것의 차이가 크다. 카주라호 사원 입장료의 경우, 현지에서 구입하면 500루피, 인터넷으로 사면 250루피다. 인도인은 10루피지만.
9. 여행은 12~3월이 적기. 7~8월은 우기로 인도에 내리는 비가 이때 다 온다. 기온은 40도는 기본, 50도 이상 올라가기도 하니 가급적 여름보다는 겨울을 추천한다. 여행의 성패는 날씨가 좌우한다.
10. 여성 사진을 찍지 말 것. 거리에서 이마에 빨간 점을 붙인 여성들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힌두교에서 유부녀를 뜻하는 표식이다. 이슬람 여성들은 아예 얼굴을 차도르 등 이슬람식 베일로 가리고 다닌다. 두 종교 모두 여성과 접촉하거나 공공연히 사진을 찍는 것은 결례다.
11. 작은 단위 돈을 준비할 것. 달러는 1달러짜리, 루피는 10루피(200원)짜리를 갖고 있으면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 우선, 노점 판매상에서 물건 사기 좋다. 노점에선 거스름돈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 각종 팁 주기에도 부담없다. 사진 찍고 나면 돈 달라는 사람들 있는데 그들에게 주기도 편하다.
12. 따라오는 장사꾼들에 당황하지 말 것. 릭샤기사, 기념품 판매상, 구걸꾼 등 그들은 어디든 쫓아온다. ‘이제 그만 좀 하지’ 라고 생각해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도와주기로 마음 먹었다면 그렇게 행하되 그럴 마음이 없다면 대답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이 방법이다.
13. 좁은 골목에서 소를 만나면 옆으로 비킬 것. 무심코 소에게 정면으로 다가가면 당황한 소가 당신을 들이받을 수도 있다. 소가 다가오고 있다면 지나갈 때까지 벽에 붙어서 대기하라.
14. 개는 만지지 말 것. 한국에서처럼 개를 만지면 풍토병에 옮을 수 있다. 인도의 개는 한국의 개보다 청결하지 않다. 개들은 밤이 되면 동네를 돌아다니며 온갖 쓰레기들을 훑는다.
15. 돈을 봉투에 넣어다니지 말 것. 특히 길거리에서 봉투 속 돈을 꺼내지 말자. 돈 봉투는 그대로 소매치기들의 표적이 된다. 돈은 반드시 주머니에 넣어 다니자.
16. 한국에서 쓰던 220볼트 플러그를 그대로 꽂을 것. 콘센트 모양이 한국과 다르지만 상관없이 쓸 수 있다.
17. 카메라 금지된 곳은 꼭 따를 것. 인도의 관광지에선 철저하게 보안 검색이 이루어진다. 특히 종교 시설은 굉장히 까다로워 전자보안대까지 있다. 카메라는 물론 휴대폰이나 배터리 충전기도 가져갈 수 없다. 또 바라나시의 화장터처럼 암묵적으로 사진 촬영이 금지된 곳도 있다. 사진 못 찍으면 어떤가. 그 순간을 더 즐기자(라고 말하지만 사실 필자도 사진의 노예이긴 하다).
원문: 유창의 무비믹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