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전국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제주도 금융기관의 주택담보 대출 잔액은 4조2천96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2.9% 증가했습니다.
제주도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세종시 29.5%, 경기 13.9%보다 늘어나 전국 18개 시도지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입니다.
제주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전국 공시지가(전국 평균 4.94%)보다 세 배가(제주 평균 18.7%) 넘게 오른 부동산 과열 때문입니다.
제주로 이주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제주 부동산은 나날이 고공행진 중입니다. 그런데 제주 부동산 시장이 계속 상승세만 지속될까요? 제주 부동산 시장을 예측할 수 있는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미분양 사태 속출,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다
불과 작년에만 해도 제주에서 아파트 분양은 로또 당첨보다 더 어려울 정도로 호황이었습니다. 작년 11월 제주 도남동의 한 아파트는 평균 1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몰려드는 사람들로 일대 교통이 마비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올해 제주도에서 분양된 6개 단지가 모두 미달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284가구를 분양하는 서귀포시 아파트는 1순위 청약이 단 2명에 불과했고, 111가구를 분양하는 제주 애월에서도 3명만 청약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제주의 중심지인 노형동이나 신도시로 주목받는 화북 지역의 아파트는 여전히 청약률도 높고, 분양도 잘 됩니다. 하지만 시 외곽에 건설되는 아파트나 연립주택이나 다세대 주택은 미분양 사태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5년 만에 제주 순이동 가장 적어
2012년 이후 제주도로 유입되는 인구는 계속 증가했습니다. 2012년 4,876명, 2013년 7,823명, 2014년 1만1112명, 2015년 1만4257명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인구가 늘었습니다.
가파르게 상승하던 제주 유입 인구는 2016년을 시작으로 조금씩 줄더니 9월 849명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천 명을 밑돌기 시작했습니다. 2017년 1월 제주도 순 유입 인구는 626명으로 2012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었습니다.
제주 순 유입 인구가 줄었다는 것은 광풍과도 같았던 제주 이주 열기가 조금은 식었다고 봐야 합니다. 제주 부동산의 높은 가격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늘었고, 제주 이주를 아름답게 포장했던 언론도 폐해나 문제점을 앞다퉈 보도하고 있습니다.
장밋빛 제주 부동산에 현혹되지 말아야
불과 몇 년 전에만 해도 한적했던 제주 변두리 마을에 우후죽순처럼 전원주택 단지나 다세대주택 등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건축 현장이 곳곳에 눈에 보입니다.
부동산이란 적당한 가치가 존재합니다. 제주가 아무리 이주민이 늘어나고 관광객이 증가해도 마냥 부동산 시장이 늘어날 수는 없습니다. 제주는 한정된 땅이 존재하는 섬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2017년에는 주택 초과수요가 줄어들고 미분양이 늘어난다’라며 수요보다 공급이 늘어난다고 예상했습니다. 미분양 주택은 늘어나고 주택 거래 건수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지만, 일부 부동산들은 제주 부동산 광풍 시절의 자료만 제시하면서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부동산으로 성공하거나 좋은 주택을 매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조건 부동산 업자의 말에 현혹돼 앞뒤 가리지 않고 제주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구입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그 누구도 부동산 시장이 끝물인지, 더 상승할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지표나 통계, 거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나 정보를 통해 부동산 구입이나 거래에 더 신중했으면 좋겠습니다.
원문: The 아이엠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