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많이 읽기
귀가 뚫려야 입이 열리듯, 눈이 뜨여야 손이 움직이는 이치이지요. 읽기란 단지 문자해독이 아니라 문자가 표현하고 있는 의미의 세계를 정확하게 간파해 내는 것이에요.
2. 번역해 보기
번역은 창작보다 더 섬세한 언어의식을 요구합니다. 창작할 때는 막히면 돌아가거나 다시 시작하면 되지만 번역은 원문이 지시하고 있는 의미에서 되도록 벗어나지 않아야 하는 제약이 있어, 더 섬세한 언어 감각을 필요로 하죠. 좋은 소설가 한 사람의 탄생보다 좋은 번역가 한 사람의 탄생이 더 어렵다는 말도 있지요!
3. 많이 생각하기
쇼펜하우어가 말한 ‘세 종류의 글쓰기’가 있지요. 생각 없이 쓰는 글. 생각하면서 쓰는 글. 충분히 생각한 뒤 쓰는 글. 그중 가장 좋은 글은 물론 충분한 사색 후 쓰는 글이겠죠.
4. 소리 내서 읽기
좋은 글이란 곧 말하듯이 자연스럽게 쓴 글을 일컫지요. 자기가 쓴 글을 소리 내서 읽다 보면 어떤 낱말과 어떤 표현이 더 자연스러운지 감각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되기도 하고요.
한글 문장에서 의미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조사’나 ‘어미’가 잘못 쓰인 대목은 이 ‘소리 내어 읽기’가 여지없이 짚어내주죠. 또한 주어와 서술어, 부사와 서술어, 서술어와 목적어 등 각 문장성분 사이의 호응관계가 어색한 대목도 대부분 감지하게 되죠.
5. 말장난 즐기기
다양한 단어를 떠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글쓰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영어사전이 아닌 국어사전(스마트폰?)을 지참하고 다니며 수시로 찾다 보면 보다 정확한 어휘를 선택할 수 있죠.
한 가지 더. 글은 써본 만큼 좋아지게 마련이에요. 글은 결코 자신의 능력보다 잘 쓸 수도 못 쓸 수도 없어요. 다만 자주 쓰다 보면 조금씩 감각을 갖게 되고, 결국 글도 좋아지는 거죠.
원문 : 최준영의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