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The Economist의 ‘Daily chart: Young people and free speech’를 번역한 글입니다.
젊은이는 흔히 중장년층보다 이상적이고 진보적인 편입니다. 1960년대 베이비붐 세대는 사회혁명을 주도해 서구 국가에 진보적인 가치를 퍼뜨렸습니다. 당시엔 사치라고 여겨졌던 문제들, 가령 성별이나 인종 간 평등은 이제 대다수 부유한 국가에서 사회적 규범이 되었습니다. 설령 그렇지 않은 지역에서도 젊은 세대는 여전히 그와 같은 가치를 지지합니다. 그럼에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젊은이들이 그다지 진보적이지 않은 영역이 눈에 띕니다. 바로 표현의 자유죠.
바키 재단(Varkey Foundation)의 의뢰로 포풀러스(Populus)가 수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젊은이들은 역사적으로 소외당해 온 소수집단의 권리를 확장하는 데 광범위한 지지를 보냅니다. 설문을 수행한 18개 국가에서 18-21세 청년층 대다수가 양성 평등이나 성소수자를 위한 평등을 지지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응답자의 약 3/4이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지지했습니다. 2014년 ‘제3의 성’이 누려야 할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한 인도의 젊은이들 역시 비슷한 지지를 보냈습니다.
동등한 처우가 법적으로 승인되지 않은 경우에도 여전히 젊은이들은 해당 가치에 지지를 보냅니다. 15개 국가에서 절반이 넘는 청년층이 안전하고 합법적인 낙태를 지지합니다. 심지어 낙태 시술이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는 한국에서도 말이죠. 이와 유사하게 대다수 국가의 젊은 응답자들은 동성결혼을 지지합니다. 동성애가 범죄인 인도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젊은 층이 덜 민감하게 주목하는 권리가 하나 있습니다. 원하는 바를 자유롭게 말할 권리입니다. 절반 이하의 젊은 응답자만이 (설령 소수자에게 불쾌하게 들리더라도) 비폭력적인 견해를 표현할 권리를 지지했습니다. 가령 영국과 독일에서는 오직 46%와 48%만이 지지한다는 응답을 보냈습니다.
표현의 자유는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그와 더불어 최근의 설문 결과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불쾌하지 않을 권리를 더욱 존중하며, 이와 같은 태도는 필요한 논쟁을 억누를지도 모릅니다. 과연 이들이 논쟁 자체를 시작하지 않는 것보다 논쟁에서 승리하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할 날이 올지, 시간이 가면 알게 되겠죠.
원문: 뉴스페퍼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