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이재명 성남 시장이 지난 2월 5일 창원대학교에서 대중 강연을 했다. 나도 참석해 영상을 촬영했는데, 이 시장이 강연무대에 오르기 직전 한 여성이 족자를 들고 그에게 다가갔다. 그 여성은 이재명 시장 앞에 앉아 손에 들고 있던 족자를 내밀었다. 선물이었다. 직업이 서예라는 여성이 족자에 ‘억강부약(抑强扶弱)’을 직접 써서 가져온 것이었다. 억강부약은 강한 자를 누르고 약한 자를 부양한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그러나 이재명 시장은 이 족자를 끝내 받지 않고 여성의 손에 다시 쥐어준 후 윗 저고리를 벗고 무대에 올랐다. 그 과정에서 여성과 눈을 맞추며 미소를 지어주었다. 이 과정을 바로 앞에서 목격한 나는 그 여성이 자칫 무안하고 서운하여 마음이 상하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되었다.
“직업이 서예다 보니 8,000원짜리 빈 족자에 억강부약을 써서 갔지요. 드리려고 내밀었는데… 그 사람 많은 데서 ‘아니 아니 안 받아’ 하시더니 바로 돌아서더라구요.”
이어 그는 그런 이 시장에게 오히려 감동을 받았다며 이렇게 글을 이어갔다.
“얼마나 무안하고 쪽팔리던지… 그런데 한참 생각 하다 보니, 아~~~~!! 안 받은 게 맞구나. 그렇게 하나 둘 받다 보면…… 아예 안 받는 게 맞는 거구나. 이래서 부정부패 안 하는 거 정말 힘든 일이라고 늘 말씀 하시는구나. 아무 생각 없이 작은 선물 하나 하려다 감동만 받고 왔네요.”
이에 누리꾼들은 “감동이네요” “감정 상했을수도 있는데 이 시장의 청렴성으로 이해하시다니 대단하네요” 등 수십 개의 댓글로 호응했다.
이렇게 흐뭇한 마무리를 본 후, 그 장면을 영상으로 올려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위 영상을 편집해 유튜브에 올렸다. 여기에도 수십 개의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어 2월 13일에는 《중앙일보》에 ‘이재명 성남시장에 선물 주려다 거절당한 사람의 사연’라는 제목으로 기사화되었고, 이 기사에도 많은 댓글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