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사에서 지금껏 15회 이상 보도자료를 보내봤고, 감사하게도 전부 기사로 실렸다는 내용이 나간 후 많은 분들이 팁을 물어오셨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후속편으로 보도자료 채택률을 확 높이는 10가지 팁을 공유해보겠습니다.
아시다시피 기자분들은 하루에도 보도자료를 수십~수백 통 받습니다. 때문에 기사로 채택되려면 여기서도 경쟁이 들어가겠죠. 팁을 챙겨두면 유리합니다.
10가지 보도자료 배포 팁
1. 몇 시에 보내는 게 좋을까?
기자 친구 둘에게 물어보니 한 명은 9시라고 답했고, 한 명은 하루 4번 정해진 시간에 보도자료를 확인하기 때문에 특별히 좋은 시간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저도 이게 궁금해서 시간대를 달리 보내며 몇 번 실험을 해봤습니다. 필시 case by case겠지만, 제 경우엔 8시 50분부터 발송을 시작해 9시까지 보낼 때 도달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2. 사진은 jpg 파일로
자료 사진은 jpg 파일로 보내는 게 좋습니다. png 파일은 아예 열리지 않는 언론사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입니다. 용량과 사이즈도 맞춰 보내는 것은 센스!
3. pdf 파일도 함께
hwp 파일과 더불어 pdf 파일도 함께 첨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시다시피 맥에선 hwp가 안 열리고, 스타트업 쪽엔 맥 쓰는 기자분들 많습니다. 한글에서 ‘pdf로 저장하기’ 누르면 간편하게 만들 수 있어요. 아니면 처음부터 MS Word를 쓰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4. 이메일에서 바로 볼 수 있게
기자분들이 따로 파일을 내려받을 필요 없이, 이메일 내에서 바로 기사를 볼 수 있도록 기사 본문을 써주는 것이 좋습니다.
- 기사핵심 요약
- 사진
- 본문
- 추가정보
저는 이 순서로 이메일 안에 다 넣었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특히 기자분들도 사람이다 보니 글만 빽빽한 것보다 사진이 있는 경우 더 읽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5. 기자분들의 팔로우업을 위해 연락처를
보도자료에 흥미를 느낀 기자분들이 팔로우업(추가 취재/팩트 체크) 할 수 있도록 끝에 담당자 연락처와 서비스 링크 등의 추가정보를 써주면 좋습니다.
6. 친한 기자 아니면 전화하지 말자 ^^;
(이건 그냥 제가 쪼렙이라 그럴 수 있습니다.)
예전엔 보도자료 보낸 후에 전화 드리는 게 일종의 매너였는데, 요샌 전화하면 싫어하시더라고요. 특별한 일 없으면 굳이 귀찮게 안 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
7. 기사를 블로그에 올릴 때는 캡처로
보도자료가 채택돼 기사로 나와 운영하는 블로그에 올릴 때가 있습니다. 이때 기사 내용은 복사-붙여넣기 말고 캡처해서 올리고 링크를 남기는 게 좋습니다.
기사 어뷰징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면서 글이 똑같으면 검색로봇이 어뷰징으로 판단, 노출에서 제외되는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런 일이 몇 번 있었습니다. ^^;
8. 예약발송으로 보낼 수는 없나?
G메일 쓰시는 분들은 ‘부메랑’이라는 애드온(add-on)을 통해 이메일 예약발송이 가능합니다.
그 외엔 무료로 원활한 예약발송이 가능한 이메일은 제가 알기론 없습니다. 저는 배포할 때 네이버 메일을 쓰는데, 일정 수 이상을 보내면 로봇인지 아닌지 인증번호 입력으로 체크하더라고요. 유료툴은 중에선 분명히 있을 텐데, 아직 안 써봐서 모르겠습니다.
전 아무래도 불안해서 그냥 직업 보내고 바로 확인하는 게 맘 편하더라고요.
9. 기사화가 안 되더라도 성과는 있다
(1) 차후 취재 요청
보도자료가 채택되지 않더라도 기자분들께 내용을 알렸다면 아예 보람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저희 경우엔 기사를 보낸 얼마 후 코스모폴리탄 기자님께서 피쳐 기사에 소셜데이팅 후기 사례로 봄블링을 사용하고 싶다고 먼저 연락해주신 일화가 있습니다.
(2) 인터뷰 요청
보도자료 배포 후 종종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이 경우엔 보도자료 기사화보다 더 큰 효과를 거둘 수도 있죠. 안 좋은 게 하나 있다면 인터뷰를 빙자한 광고전화도 온다는 점. ^^;
(3) 동종업계 예시로
기자분들께 서비스를 알리면 추후 동종업계 경쟁사의 기사가 나올 때, 혹은 업계 전반에 관한 기사에서 예시로 등장해 언론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10. PR의 영역인 만큼 평판관리이기도
마케팅 컨텐츠는 지나가지만, 기사는 차곡차곡 쌓입니다. 채용 시에도 지원자가 가장 먼저 해보는 게 포털에 기업 이름 검색이죠?
밖에 알릴 좋은 내용이 있을 때마다 차곡차곡 기사를 쌓아두면 나중에 든든합니다. 플립보드 같은 곳에 정리해두면 요긴하게 쓰이는 때가 의외로 많습니다.
하나 더.
너무 당연한 얘기라 할까 말까 망설였는데 역시, 어쨌든 보도자료는 내용이 신선한 게 가장 중요하겠죠. 같은 주제라도 흥미롭게 읽히는 요소를 넣고 숫자 같은 디테일을 활용하면 좋아요.
원문: 스타트업 하고 앉아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