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스카이폴>에 이어 <스펙터> 역시, 전작들에 대한 오마주가 가득하다.
우선 프리 타이틀 액션부터… “죽은 자들의 날” 축제는 <썬더볼>의 정카누 축제에 대한 오마주이고,
저격 직전 건배를 “Bottoms Up!”이라고 혼잣말하는 건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의 오마주이다.
저격 시퀀스는 창문으로 저격 → 폭발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것은 <살인면허>의 오마주. <살인면허>에서는 본드가 산체스 방의 창문에 폭탄을 설치한 뒤 폭발 → 창문으로 저격으로 진행했음.
저격 이후 떨어지면서 소파에 앉는 장면은 <두번산다>의 이 장면의 오마주다.
이 과정에서 본드의 해골 패션은 <죽느냐 사느냐>의 오마주이며,
본드가 쫓는 스키아라의 패션과 머리 색은 <스카이폴>의 실바의 오마주다.
헬기 액션은 자그마치 다섯 편의 오마주가 합쳐진 콤비네이션!(이건 <덴마>를 생각하며 읽어야 함) 우선 헬기의 기종과 내부에서 플레어가 터지는 장면은 <뷰투어킬>이며,
헬기가 옆으로 한 바퀴 회전하는 장면은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의 오마주이고,
벨트에 매달리며 싸우고 버티는 장면은 <유어 아이즈 온리>의 오마주이다.
스키아라를 제거한 뒤 파일럿과 싸우는 장면은 <네버다이>의 오마주. 단, 이번엔 둘의 역할이 바뀌었다. <네버다이>에서는 본드가 파일럿이었음.
마지막에 추락할 뻔 하다가 올라가는 장면은 당연히 <골든아이>의 오마주.
오프닝 타이틀에서 다니엘 크레이그가 누드를 보여주는데, 이건 전작들 오프닝 전반의 오마주다. 여성이 남성으로, 그것도 제임스 본드로 바뀌었고…
M에게 혼난 본드는 Q의 사무실에서 스마트 블러드를 주입당하는데, 이건 <카지노 로얄>의 오마주.
Q는 본드에게 오메가 시계를 지급받는데, 빨강으로 변하는 디자인은 <죽느냐 사느냐>의 롤렉스 시계의 오마주. 하지만, 디자인만 비슷하고 기능은 완전히 다르다. 만약 같았으면 고생을 훨씬 덜 했을텐데.
스키아라의 장례식에서는 베일 모자를 쓴 미망인이 등장하는데, 이 장면은 <썬더볼>의 오마주.
드레스 뒤쪽의 지퍼를 내리는 장면은 <죽느냐 사느냐>.
지퍼를 내린 이후의 러브씬은 통째로 <네버다이>의 오마주. 유부녀와 서서 사랑을 나누는 부분을 통째로 오마주했음.
미스터 힝스는 죠스의 느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골드핑거>의 오드좁의 오마주.
힝스의 대사가 거의 없는 것(정확히는 오드좁과 힝스 모두 딱 한마디만 함)은 이를 의미한다.
애스턴 마틴과 재규어가 추격전을 벌이는 것은 <어나더데이>의 오마주.
본드가 CCTV 카메라를 쳐다보는 장면은 <카지노 로얄>.
미스터 화이트가 탈륨 중독으로 죽어가는 것은 <위기일발>의 오마주. 재미있는 점은 그 영화에서 크론스틴이 죽는데 12초 걸리는 걸 본 블로펠드는 더 빠른 독을 만들어야겠다고 얘기했다는 점.
그런데, 정작 <스펙터>에선 몇 초가 아니라 며칠간 천천히 죽어가는 독성 금속을 썼다.
미스터 화이트 책상 위의 체스판 역시 <위기일발>의 크론스틴의 오마주.
미스터 화이트에게 단서를 들은 본드는 산 위에 있는 클리닉을 찾아간다. 이 클리닉은 뭐 고민할 것도 없이 <여왕폐하의 007>의 오마주.
닥터 스완을 지키기 위해 추격을 벌이는 본드는 비행기의 날개를 부러트려가면서 열심히 싸운다. 이 장면은 <죽느냐 사느냐>의 오마주.
탕헤르에서 본드는 어디서 많이 보던 옷을 입고 있다. 탕헤르에서 본드가 입고 있는 푸른 셔츠 위의 갈색 겉옷은 <리빙데이라이트>에서 비슷하게 볼 수 있었다.
영화 포스터에서도 볼 수 있었던 화이트 수트와 카네이션은 말할 필요도 없이 <골드핑거>.
기차에서 괴수와 싸우다 괴수를 기차 밖으로 떨어뜨리는 장면은 <나를 사랑한 스파이>. 떨어뜨리자마자 침대로 향하는 장면 역시 같은 영화.
블로펠드는 본드와 닥터 스완에게 1948년식 롤스 로이스 실버 레이스를 보낸다. 이 차는 (가끔 언급되는 <골드핑거>가 아니라) <위기일발>에서 사용되었다. 케림 베이가 본드에게 보낸 차가 바로 롤스 로이스 실버 레이스.
참고로, <골드핑거>에서 황금 밀수에 사용된 골드핑거의 차는 1937년식 롤스 로이스 팬텀3.
둘을 가둔 숙소에 옷이 준비되어있는 이 상황은 <살인번호>의 오마주.
사막 한 가운데 있는 악당의 본거지는 <퀀텀 오브 솔러스>.
블로펠드는 “오버하우저는 죽었어! 엄마의 성을 쓴다고!”를 외치는데, <언리미티드>에서 일렉트라가 비슷한 주장을 했었음.
떨어진 본드와 스완은 그물망 덕분에 목숨을 건지는데, 이건 <문레이커>.
폭발 시간을 3분으로 세팅한 것은 <골든아이>.
폭발 시간 3분을 제외한, 폭발의 나머지 부분은 <언리미티드>. 방탄유리를 두고 대치, 총으로 유리를 쏘는 것, 빌런은 위쪽으로 무사히 빠져나가고 본드는 폭발에 휘말릴 위기 등등.
블로펠드의 모습은 <두번 산다>와 <다이아몬드는 영원히>를 적절히 섞은 모습이다. 얼굴의 상처는 <두번산다>. 그리고, 대머리 대신 백발인 점은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엔딩 무렵 여주와 함께 보트를 타고 총을 쏘아 뭔가를 폭파시키는 장면은 <위기일발>.
<스펙터>를 세 번 감상하면서 필기까지 해가며 찾아낸 오마주는 여기까지다. 추가 감상하다 더 찾으면 추가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