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스타터에 “나는 당신 고양이가 어디 사는지 안다(I Know Where Your Cat Lives)”라는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하나 올라왔다. 인터넷에 올라온 고양이 사진들의 메타 정보를 이용해 구글 지도에 사진이 찍힌 위치를 보여주는 프로젝트다. 이에 대해 NYT Upshot의 데릭 윌리스(Derek Willis)가 쓴 글이다.
Mr. Mundy는 플리커, Twitpic,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사진공유 서비스들에 업로드된 고양이 사진들에서 위도와 경도를 추출했다. 이것들은 오늘날의 많은 카메라들, 특히 스마트폰들이 각각의 사진에 포함시키는 정보다. 그의 사이트는 “cat”이라고 태그가 붙여진 수많은 사진들 중에 일부를 임의로 뽑아서 보여준다.
서울 건대입구역 사거리의 고양이 카페를 이 사이트에서 보면 카페의 고양이 사진을 잔뜩 볼 수 있다. 고양이 사진을 찍은 사람들 중에는 위치 정보가 포함된다는 걸 알고 일부러 “체크인”을 한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만약 사진을 찍은 장소가 고양이 카페가 아니라 집이라면 사진 1장으로 고양이가 어디 사는지, 그 고양이 주인의 집이 어딘지 알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예로 2012년 살인혐의로 도피 중이었던 존 매커피(John McAfee)가 사진의 메타 데이터 때문에 체포된 적이 있다. 그를 인터뷰 한 《바이스 매거진(VICE Magazine)》이 업로드한 사진에 사진을 촬영한 장소의 위치 정보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잘 인식하지 않지만 사진이 가진 정보는 생각보다 많다. 사진을 찍은 시간, 카메라의 기종, 노출값 같은 정보는 물론 위치 정보 또한 가지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에 따라서 이러한 메타 정보를 날려버리고 전송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서비스도 있다. 안타깝게도 인터넷 서비스는 메타 데이터가 어떻게 관리되는지 사용자에게 잘 알려주지 않는다.
결국 이걸 의식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건 사용자의 몫이다. 윌리스 또한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이런 메타 정보를 관리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악용된 메타 정보로 인한 피해는 온전히 사진을 찍고 업로드 한 사람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온라인에 사진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위한 교훈은 그게 고양이 사진이든 당신의 아이 사진이든 상관없이 다음과 같다.
- 만약 당신의 사진이 필요 이상의 메타데이터를 포함했다면, 그 사진들이 온라인에서 당신이 예상한 것과 다르게 사용되거나 당신이 사진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놀라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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