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Management』에서는 시간 도둑 중 가장 심각한 것이 ‘미루는 습관’이라고 합니다. ‘오늘 할 일 내일로 미루자’처럼 일 진행을 느리게 하는 것도 없지요. 일은 일대로 안 됩니다. 그렇다고 잊혀지지도 않습니다. 한편에는 죄책감과 스트레스가 쌓이게 됩니다.
미루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일 자체가 재미없거나 하기 싫음’ ‘실패에 대한 두려움’ 혹은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이라고 합니다.
- 첫째, 일 자체가 재미없거나 하기 싫은 경우 끝까지 미루는 게 보통 사람의 마음일 겁니다. 이걸 어떻게 극복할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가능하다면 남에게 떠넘기는 방법입니다. 물론 내가 하기 싫으면 남도 하기 싫어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 둘째, 그럴 수 없다면 꾹 참고 해야지요.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개구리를 먹어치워라.” 개구리를 먹으며 하루를 시작한다면 그날의 나머지는 더 좋아질 수밖에 없지요. 하기 싫었던 일을 마쳤을 때의 기쁨을 생각하고 해치워버립시다. 또 다른 방법은 도망갈 수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부하직원에게 싫은 소리를 해야 할 때라면 미팅 약속부터 잡고 어떤 것을 이야기할지 미리 언질을 줘버리는 겁니다.
- 셋째,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주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그 두려움을 직면해야 합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일을 성취하기 위해 필요한 계획을 세우는 겁니다. 데이빗 알렌은 『Getting Things Done』에서 ‘일이 지척거리는 이유는 시간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아서다’라고 지적합니다. 단계별로 할 일이 뭔지, 그리고 가장 먼저 할 일이 무엇인지 확실히 정의한다면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 넷째, 어디에서 시작할지 모르는 경우 미적거리게 됩니다. 이 경우의 해결책도 두 번째와 비슷합니다. 큰일을 조목조목 쪼개고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보면 실마리가 생길 겁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일단 뛰어드는 거죠.
저를 관찰해 보면 책에서 소개하지 않은 또 하나의 원인이 있습니다. 너무 산만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생각이 분산되다 보니 여러 일에 동시에 손을 대고, 그러면서 몇 가지 일은 자연스레 잊힙니다. 미루려고 해서가 아니라 저절로 밀려나는 거지요. 거기에 앞의 3가지 원인 중 한두 가지가 겹치면 상태가 심각해집니다. 한없이 축 늘어집니다.
개인적으로 산만함이 심각하다 생각되어 요즘 고치려고 애를 많이 씁니다. 해결책은 의외로 단순한 데 있습니다. 그건 미루지 않고 바로 ‘지금’ 해버리는 겁니다. 실천하지 않아서 문제지요. 그런 점에서 제 아내에게 배울 점이 많습니다. 저는 플래너다 뭐다 요란을 떨어도 빠뜨리는 게 수두룩한데 아내는 수첩의 달력 하나 가지고도 모든 걸 관리합니다. 생각나면 미루지 않고 바로 실행하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The Now Habit』이라는 책이 있더군요. 부제는 ‘미루지 않고 죄책감 없이 놀기 위한 전략(A Strategic Program for Overcoming Procrastination and Enjoying Guilt-Free Play)’입니다. 책 제목만 봐도 내용이 짐작 가지 않나요? ‘바로 지금’ 해버리는 것을 습관화해야 합니다. 미루는 습관을 가진 분, 왜 그런지 원인을 생각해 보고 바로 ‘지금’의 원칙을 적용해 보길 바랍니다. 훨씬 나아지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원문: Future Sh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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