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새로운 해가 떠오르듯이 IT업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를 잘 읽어내야만 그 바람을 타고 원하는 목표까지 더 빠르게 가는 것이 가능하겠지요. 오늘 그린 클라이언트에서는 위시켓에서 선별한 2017년 주목할 만한 IT 트렌드 다섯 가지를 소개해드립니다.
1. 인공지능과 기계 학습 AI + Machine Learning
인공지능은 우리에게 낯선 키워드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첫 번째 트렌드로 꼽히는 이유는 바로 작년에 있었던 구글의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의 대국을 떠올려보면 이해가 될 겁니다. 개발자들이 만든 알파고라는 소프트웨어가 초일류 바둑기사인 이세돌과 맞서 1번의 패배와 4번의 승리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딥 러닝(Deep Learning) 덕분이었습니다.
딥 러닝은 전문가가 직접 모든 경우의 수에 해당하는 규칙을 집어넣는 것을 전제로 하던 전문가 시스템과는 달리 스스로 규칙을 형성하는 기계 학습의 가장 대표적인 예입니다. 인공 뉴런들로 이루어진 인공신경망을 통해 마치 사람이 사고하듯 데이터를 분석하고 결과를 추론해내는 방식이지요.
인공지능의 기계 학습은 생각보다 더 우리의 일상생활에 밀접합니다. SNS에 사진을 업로드 할 때, 자동으로 사진 속 사람들의 얼굴을 인식해 ‘김OO이 맞습니까?’라고 물어보며 손쉽게 태그하는 것은 deep face라는 인공지능 얼굴 인식 모델이 있기에 가능하며 이 역시 딥 러닝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물론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같은 국내 기업도 기계 학습 인공지능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개발 노력 또한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네이버에서 출시한 ‘파파고’와 같은 경우가 바로 딥 러닝을 차용한 ‘사람처럼 문맥을 이해하는 인공지능 번역기’입니다.
게임에서 사진, 언어 등 인공지능과 기계 학습은 그 어떤 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으며 데이터가 많으면 많을수록 성능이 향상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수년 전부터 업계의 키워드였던 빅 데이터와도 맞닿아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키워드입니다.
2. 사이버 보안 Cyber Security
사이버 보안 역시 새로운 키워드는 아닙니다. 2010년 Symantec에서는 전 세계의 2,000여 개의 정부기관 및 기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94%의 응답자가 사이버 보안에 더욱 투자해야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사이버 보안이 2017년의 키워드로 대두되는 이유는 위협의 빈도와 위험성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금융, 안보, 교통, 의료 등 사회 인프라는 물론 IoT 덕분에 개인의 집도 인터넷으로 구축, 통제되고 있지요.
또한 각 기업들의 모든 데이터는 사무실의 서류 캐비닛이 아닌 클라우드나 서버에 저장되어 있으며, 셀 수 없이 다양한 경로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해킹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를 저지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가장 가까운 예로는 삼성의 녹스(Knox)가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로만 존재하던 보안 툴을 자사의 하드웨어에 이식하여 원천적으로 개인정보 유출을 차단하는 보안 플랫폼이지요. 삼성 같은 대기업뿐 아니라 Appthority, Argus 등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들도 세계 각지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미래창조과학부가 스타트업, 인재, 기술 등 세 가지 분야를 직접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가 거듭될수록 점차 커지는 사이버 테러, 해킹 등의 위협에 맞서 사이버 보안이 성장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3. 클라우드 컴퓨팅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Cloud and the Digital Transformation
기업들은 급변하는 환경에서 적응하고 유연하고 융통성 있게 대처하기 위해서 오프라인에 존재하던 아날로그식 인프라를 디지털화하는 추세입니다. 기업용 서버의 매출이 급감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의 보급률이 높아지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지요. 이처럼 기업이 클라우드,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그리고 소셜 미디어와 같은 제3의 플랫폼으로 이주하는 것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 합니다.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의 프랭크 젠(Frank Gens)은 기업의 형태와 종류를 막론하고 모든 기업의 구성원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생각하고, 생산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제3의 플랫폼은 빠르게 자리 잡고 있으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역시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일어나니 이를 읽어내고 이 시장에 뛰어들어 선점하는 기업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대중화시키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IDC는 전망합니다. 그들의 전망에 따르면, 2020년에는 67%의 기업들이 클라우드 기반의 IT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며, 이러한 변화가 진행되면서 거의 모든 기업이 독자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합니다.
4.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Augmented Reality and the Virtual Reality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과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은 작년 한 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습니다. 혜성처럼 등장한 포켓몬 고의 엄청난 성공으로 많은 관심이 쏠리게 되었고, 다양한 모델이 개발되고, 막대한 자본이 투입, 투자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현상은 올해에도 여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IDC는 전 세계의 기업들 가운데 30%가량이 그들의 마케팅 전략으로 AR 혹은 VR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한 2021년경이 되면 AR/VR의 대중화가 이루어져 전 세계의 10억 인구가 앱과 콘텐츠, 정보 등을 AR/VR을 통해 접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특히 별도의 스크린이 없이 극도로 커스터마이징된 초 개인화 앱을 통해 세상을 보면 같은 세상에 살고 있어도 서로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기분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개인의 특성에 맞는 광고가 노출되고 자동으로 꼭 필요한 정보가 적절한 타이밍에 제시되는 등의 긍정적인 모습은 물론, 소통이 사라지는 사회와 개인정보 해킹을 통한 위협 등 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은 지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올해 AR과 VR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관심과 노력, 자본이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5. 만물인터넷 Internet-of-Everything
웨어러블과 스마트홈 등, IoT(Internet of Things, 사물 인터넷)는 이미 우리의 생활 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화나 TV 등을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가스 밸브나 보일러 역시 스마트 폰을 통해 원격 조절하며,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 냉장고와 정수기와 공기청정기와 같은 가전제품, 자신의 기분에 맞춰 색과 밝기 등을 조절할 수 있는 Philips의 Hue 조명까지, 인터넷이 닿지 않는 곳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입니다. 사람과 사물을 인터넷을 통해 연결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제는 사물뿐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실시간으로 상호 작용하는 시대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IoE(Internet Of Everything, 만물인터넷) 시대가 된 것입니다.
IoT와 IoE의 차이는 단순합니다. IoT가 그저 기술의 영역이었다면 IoE는 생활 방식의 영역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웹에 축적된 방대한 양의 데이터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적재적소에 필요한 정보를 전송하여 그 상황에 맞는 처리 방식, 순서 등의 프로세스를 제시하고 이를 사람들이 받아들여 사물들과 연결되는 일련의 과정이 바로 IoE이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부가적인 키워드들이 제시됩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출된 필요한 프로세스를 사물을 통해 사람에게 전달할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시각적인 정보와 청각적인 정보입니다. 전자는 앞서 살펴본 AR/VR과 밀접하며 후자는 챗봇(Chatbot), 디지털 메시(Digital Mesh) 등의 대화형 시스템(Conversation System)으로 대표됩니다.
대화형 시스템의 예로는 애플의 시리, MS의 코타나와 같이 기존에 존재하던 스마트폰과 PC에 녹아든 개인 비서들은 물론, 아예 대화형 시스템을 위해 개발된 하드웨어들도 있습니다. 아마존에서 출시한 아마존 에코(Echo)의 음성인식 시스템 알렉사(Alexa)가 가장 유명하며, 국내의 경우에는 SK의 누구(NUGU)가 가장 성공한 케이스지요. 아직 그 활용성이 전부 파악되지 않아 무한한 잠재적 가능성을 가진 분야로 올해 어떤 키워드보다 대중의 관심이 크게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IT 트렌드는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가지각색 키워드를 연구 및 개발하고 있으며, 대중에게 차츰 그 영향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이러한 트렌드를 빨리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유용한 IT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원문: 위시켓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