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에 지진이 발생하면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실생활에서 사고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거나, 재난이 닥쳤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 제품들을 소개합니다.
1. 넨도의 MINIM+AID(미니메+이드)키트
일본의 스튜디오 넨도(Nendo)에서 디자인한 재난 대비용 미니멀 키트입니다. 많은 방재용품들이 하나의 배낭 안에 들어갑니다. 재해 속에서 바로 찾아 사용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하여 가벼운 실린더형 케이스에 필수 품목이 포함된 키트를 개발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부피가 크지 않아 평소에 현관 앞에 비치하고, 위급할 때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배낭에 끈이 달려 있어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랜턴은 충전 가능한 배터리와 LED 전등, 아코디언처럼 접히는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고, 바닥에 두는 고정형과 발밑을 비추는 손전등형 두 가지로 사용 가능합니다.
케이스에는 상비약, 안경 등 개인적으로 중요한 물품을 넣을 수 있습니다.
라디오는 손잡이를 돌려 수동 충전이 가능하며, USB 포트가 내장되어 현대인의 필수품인 스마트폰과 함께 구성된 랜턴의 충전이 가능합니다.
가장 긴 케이스에는 우의가 들어있고, 우의를 제거한 케이스는 수통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케이스의 뚜껑에는 호루라기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넨도의 MINIM+AID 키트는 실제로 올 여름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약 18,000엔에 구매 가능합니다. 다른 키트, 생존 배낭과의 가장 큰 차이는 간편한 휴대성과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구성품이라는 점입니다. 가족 구성원이 여러 명인 경우, 생존 배낭과 함께 보조 키트로 구비해도 좋을 아이템입니다.
2. 유타 타카하시(Yuta Takahashi)의 쓰나미 앱
지진과 함께 오는 또 다른 재앙에는 쓰나미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지진에 민감한 일본이니만큼 쓰나미에 대한 경각심도 높은데요, 일본의 디자이너 유타 타카하시가 쓰나미 앱을 제안했습니다.
‘쓰나미 앱’은 지진이 시작되면 즉각적으로 쓰나미 위험을 감지해 경고를 보냅니다. GPS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현 위치를 파악하고, 쓰나미의 높이를 예측해 쓰나미가 지나갈때까지 정보를 보내줍니다. 주요 기능은 일본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5단계 숫자 시스템과 세 가지 색, 그리고 세 가지 정보 지표를 이용합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15,000명의 사람들이 희생되었고, 그중 90%가 익사했습니다. Wearhernews의 쓰나미 연구에 따르면 피난을 시작하는 순간의 2분이 생명을 좌우한다고 합니다. 지진이 시작되면 예상외로 28%의 사람들이 도망가지 않고 남아 있는다고 하는데, 피난을 위한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희생자들 중 5분의 1은 ‘안전한 장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피신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정확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는 쓰나미 앱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됩니다.
다카하시 디자이너의 앱은 아직 제안 단계이지만, 매우 직관적으로, 단순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실제 위급 상황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사용 가능한 앱으로 만날 수 있길 기대합니다.
한국에도 비슷한 서비스가 존재합니다. 라인에서 ‘LINE 재해속보’ 공식 계정을 운영 중입니다. 한국 내 지진 규모 2.0 이상이 발생하면 메시지가 발송되는 시스템입니다. 라인을 사용하신다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3. 아더 브루터와 아이도 브루노의 지진 대비용 테이블
바닥에 웅크려라, 단단한 테이블이나 가구 밑으로 들어가라, 움직임이 멈출 때까지 기다려라.
미국 국토안보부에서 발표한 지진 발생 시 행동 양식입니다. 하지만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닙니다. 특히 충분히 보호해 줄 만한 구조물이 없을 때 말이죠.
이스라엘의 아더 브루터(Arthur Brutter)와 아이도 브루노(Ido Bruno) 교수도 같은 생각으로 지진 대비용 테이블을 제작했습니다. 브루터는 어린 학생 두 명이 충분히 들어 올릴 수 있을 만큼 가볍고, 지진 발생이 잦은 국가에서 구매 가능하도록 저렴하며, 1톤의 압력을 견딜 수 있는 테이블을 고안했습니다. 이 테이블은 구조상 상판에 무게를 골고루 분산시켜, 특히 아래로 짓누르는 힘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테이블은 이스라엘 군 시설, 이탈리아 페두아 대학에서 검증을 거친 뒤 정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은 2016년 대만의 학교에 117개의 테이블을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4. 볼보(Volvo)의 라이프 페인트
도시의 자전거 이용자들의 가시성을 높이기 위해 스웨덴의 자동차 업체 볼보에서 빛을 반사하는 스프레이를 제작했습니다. 영국에서는 매년 19,000명 이상의 자전거 사용자가 부상을 당하는데, 라이프 페인트 프로젝트는 특별히 영국의 거리 안전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전거용으로 고안되었습니다.
라이프 페인트는 사용 후 약 1주간 지속되고, 직물이나 표면의 손상 없이 씻어낼 수 있습니다. 페인트가 도시의 자전거 사용자들을 위해 고안되기는 했지만, 피부에 닿아도 안전한 물질이라 보행자나 어린이용품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라이프 페인트는 현재 영국 켄트 지역의 자전거 판매점에서 시범 사용되고 있으며 점차 영국 전역과 국제적으로 프로젝트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볼보는 “2020년에는 볼보 차에 의해 죽거나 다치는 사람이 없는 것”을 비전으로 하고 있습니다.
재난과 사고는 닥치고 난 후에는 이미 늦습니다. 미리 대비를 하는 것이 최고의, 최선의 방법입니다. 오늘부터라도 더욱 철저하게, 일상에서 놓친 점은 없는지 살펴보고 준비해 보세요.
원문 : 슬로워크 / 필자 : 최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