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메다 = ㅍㅍㅅㅅ) 전 월드컵 국가대표 감독 최강희가 ‘혈액형은 답을 알고 있다’는 주제의 도서 출간 계획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이전부터 수 차례 ‘혈액형 과학론’을 펼쳐 이슈가 된 바 있다. 이미 지난 해 1월 “수비수가 대개 혈액형 B형이 많고 내성적이다. 책임감도 강하다”라고 밝혔으며,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최근에도 “B형은 성취욕이 강하다”라고 B형 수비수 예찬을 멈추지 않은 바 있다.
출간을 앞둔 기자회견장에서 그는 “좋은 수비수는 문제가 생긴 뒤, 해결하는 게 아니다. 애초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해야 한다”라며, “중국에 편작이라는 명의가 있었다. 그의 형 두 명도 의사였는데, 그에게 삼형제 중 누가 가장 잘 치료하는지를 묻자, 편작은 자신이 가장 아래라고 했다. 편작의 형들은 환자가 아프기 전이나 조금 아플 때 그 징조를 알지만, 자신은 아프고 나서야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라 고사를 인용한 후 “편작의 형들은 틀림 없이 B형이었을 것.”이라는 자신의 신조를 밝혔다.
기자들이 “근거가 너무 부족하지 않은가? 현실에서 적합한 예를 찾아달라.”고 주문하자, 최 감독은 “사실 이러한 영감을 받게 된 계기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 운을 띄웠다. “그의 명박산성을 보고 서둘러 네이버에서 대통령의 혈액형을 검색했다. 예상대로 그는 B형이었다. 명박산성은 B형이 수비에 적합하고 리더십을 갖췄다는 하나의 상징”이라 주장했다.
기자들이 황당해 하는 사이 그의 B형 수비수 예찬은 계속됐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지만, 축구 역시 수비수는 빛나는 역할이 아니다. 그들은 묵묵하게 힘든 일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힌 그는, “나경원 의원이 바로 B형이다. 나 의원은 내장도 빼지 않은 개불을 통째로 먹은 적도 있다. 이처럼 힘들고 더러운 일이라도, 피하지 않고 맞설 수 있는 두둑한 배짱 역시 내가 B형 수비수를 선호하게 된 이유”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홍명보 호에 대한 질문에 그는 “난 홍 감독이 누구한테도 휘둘리지 않고, 자기 중심대로 밀고 나가기를 바란다”라고 짤막하게 한 마디를 덧붙였다. 그의 눈에는 홍명보에 대한 강한 믿음이 엿보였으며, 그 눈빛에는 조금도 거짓이 없어 보였다. 대체 경험이 일천한 후배 감독에게 어떻게 이토록 강한 믿음을 가질 수 있었을까? ‘믿음의 축구’로 대표되는 최 감독이 지닌 신뢰의 원천은 무엇일까? 짧지만 긴 여운이 남긴 기자간담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