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이 시류에 편승하고 싶습니다만
뭐? ㅍㅍㅅㅅ가 다음 세대를 위해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는 인터넷 유산 후보에 올랐다고??? 이미 식은 떡밥이지만 최근에 마감 치느냐 정신이 없던 관계로… -_-; (편집자 주 : 탈락했습니다…)
어쨌든 시류에 편승하는 매체의 필자답게 요즘 시들하게 느껴졌던 ㅍㅍㅅㅅ가 평판상승을 하고 있는 것 같으니… 글을 써야겠다(…) 그래서 지난번에 약속한 아빠 같은 식물에 이어 엄마 같은 식물을 여러분에게 소개할까 한다. 이왕이면 스케일 크게 우리 엄마, 너네 엄마 말고 만인의 엄마 성모 마리아로.
성모마리아를 상징하는 식물은?!
성모마리아를 상징하는 식물을 인터넷에 검색해보자. 흰 장미, 노란 장미, 백합 등등 주로 순결함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꽃들이 많이 나왔다.
묵주기도를 뜻하는 ‘로사리움’이 장미정원을 뜻하는걸 보니, 아마도 성모마리아를 상징하는 식물은 장미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식물 하나하나를 인물로 보고, 심각하게 감정이입을 하는 식물 덕후의 입장에서는, 장미는 여왕이지 성모는 아니다. 장미는 “내가 아름답지? 그렇다고 너무 가까이 오지는 마. 가시에 찔릴걸?” 라 말하는 콧대 높은 여왕을 연상시키지만, 순결과 포용을 해 줄 것 같은 식물은 따로 있단 말이지.
성모에게는 아름다움과 기품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죄인도, 병자도 모두 감싸 안는 포용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엄마의 향기는 포근함이야!
순결을 상징하는 식물은 대부분 크고희고 아름답다. 하지만 순결을 상징하는 대표적 식물인 장미나 백합에게서 뭔가 모를 야릇한 느낌을 받아 본 적은 없는가. 장미와 백합은 향에는 이성을 자극하거나 최음효과가 있다.
하지만 엄마의 향기는 설렘이 아니라 편안함이다. 사회에 찌들어 고뇌하는 청춘들에겐 예쁘고 섹시한 여자도 좋지만 엄마 같은 포근한 향이 더 좋지는 않을까. 그럴땐 Calm Down은 물론, 두통이나 불면증환자에게 좋은 라벤더 향기를 맡아보자. 포근한 엄마의 품에서 릴렉스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테니.
순결의 상징, 라벤더!
깨끗하게, 맑게, 자신있게! 는 라벤더를 위한 구호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예전부터 깨끗함을 상징했다. 그래서 가장 많이 사용되었던 것은 입욕제. 지금처럼 목욕이 흔하지 않았던 아주 오랜 시절, 라벤더 잎을 풀어 넣은 물에 몸을 담그며 사람들은 몸과 마음을 씻어왔고, 지금도 라벤더는 세정용품이나 화장품 속에 함유돼 피부 청정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이미지 덕분에 라벤더 꽃은 결혼 신부의 부케로도 많이 쓰였다. 그리고 겉 모습도, 파스텔 계열의 연녹색 잎에 연보라, 연분홍을 띄는 은근한 맛이 있다.
어떻게 키워볼까?
사실, 이 코너는 키우기 쉬운 식물을 소개하는데 의미를 두었기 때문에, 내가 소개하는 대부분의 식물들이 흙이 완전히 말랐을 때 물을 흠뻑 주는 방법으로 키우면 웬만해서 잘 죽지 않는다. 그래도 한 가지 팁을 주자면, 건조하게 키우는 것. 라벤더도 로즈마리처럼 건조한 것을 선호하는 나무이기 때문에 최대한 큰 화분에 심어주고 키우는 것을 권한다.
잎을 우려내 차로 마시기도 하는데, 혈압이 높은 사람이나, 불면증환자들에게 좋다. 잎을 살살 만지면 손가락에 진하게 향이 베이는데 그 향을 맡는 것 만으로도 릴렉스 하는데 큰 도움을 받는다.
너무 아빠 같고 엄마 같은 착한 식물만 소개하다 보니, 왠지 독자들 눈만 높아질 것 같으니 다음 편엔 여름에 키워 볼만한 까칠한 식물을 소개해 볼까 한다. 그 밖에도 다양한 캐릭터의 식물이 궁금하다면 언제든 물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