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Culture Amp에 실린 「How Automattic Manages an Open Vacation Policy」를 번역한 글입니다.
‘오토매틱’은 WordPress.com, WooCommerce, Jetpack, Simplenote, Longreads 등을 만들고 운영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의 목표는 출판의 민주화를 통해 스토리가 있는 누구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하며 웹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에 있다.
500여 명의 ‘오토매티션(Automattician)’이 50개 이상의 국가에 고루 분포하고 있으며 오토매틱은 직원들이 공헌한 시간은 물론 그들이 만들어 낸 결과물도 소중하게 생각한다. Lori McLeese는 오토매틱에서 HR 리드(lead)로 5년간 근무하며 오토매티션들이 잘 준비될 수 있도록 도왔다. 인사 전문가인 McLeese와 함께 자주 거론되는 주제인 휴가제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자율 휴가제가 오토매틱에 잘 맞는 이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오토매틱의 정직원은 미국에만 있었다. 미국 외의 직원들은 독립 계약자 형태로 고용되었으며 일하는 시간에 따라 급여를 지급받았다.
2010년부터는 독립 계약자들도 월급을 받게 되었으며 필요한 만큼 휴가를 쓸 수 있게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현 체계에서는 휴가 및 이월되는 휴가가 오토매틱과 같은 글로벌 기업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McLeese는 말한다.
“상당수 미국 직원들이 유급 휴가를 다 쓰지도 않고 이월되는 휴가가 더 생기지도 않는 걸 발견했습니다. 더 긴 휴가를 즐기거나 다음 해에 무언가 하려고 아껴두는 거였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넷플릭스가 했던 길을 따라 ‘자율 휴가제’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오토매틱에서는 또한 직원에게 근속 5년마다 두 달에서 석 달까지의 안식 유급 휴가도 제공한다. 오토매틱이 있는 51개국은 적절한 휴가 일수에 대해 관점이 다르다.
“미국에서는 좀 과하다고 보일만 한 휴가 일수가 예를 들어 유럽에서는 평범한 수준입니다. 미국 직원들은 오토매틱에서 근무하는 게 좋은 이유로 휴가 정책을 언급하곤 할 것입니다. 다른 나라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정도 휴가는 당연히 가질 수 있지’하는 정도이지만 미국 직원들한테는 특이하게 보이는 거죠.”
무제한 휴가 사용량 기록하기
오토매틱에는 모든 사람의 휴가일을 기록하는 내부 워드 프레스 블로그가 있다. HR은 이 블로그를 사용해 급여를 지급할 때 휴가 일수를 제출하도록 하는 국가에 보고서를 보낸다. 휴가 정보는 자동으로 해당 팀의 달력과 블로그에도 기록된다.
직원들은 또한 ‘Slack’을 사용하는 다른 동료들이 본인의 휴가 여부를 알 수 있도록 프로필에 휴가일을 입력해두기도 한다.
자율 휴가제는 어떻게 실패하는가
한 기업이 자리에 있는 시간(단순히 사무실이나 화면상에 존재하는 시간)을 중요시하고 오랜 근무 시간을 자랑으로 삼는다면, 무제한 휴가 정책은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다.
“ ‘우리는 오래 일한 사람을 대우해준다’는 말과 ‘원하면 언제든 휴가를 사용하라’는 말은 서로 상충합니다.”
오토매틱에서 무제한 휴가 정책을 펼 수 있는 이유는 모든 직원이 월급을 받기 때문이다.
“일과 시급에 관해서는 매우 엄격한 여러 규정이 존재합니다. 아마 이 많은 직원이 시급을 받았더라면 자율 휴가제를 시행하기가 무척 어려웠을 거예요.”
MacLeese는 경영진은 직원들이 자신의 일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필요하면 언제든 휴가를 쓸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만약 직원들을 감시하는 정책이 있다면, 자율 휴가제는 제대로 동작하지 않을 것입니다. ‘언제든 휴가를 써도 돼, 하지만 왜 굳이 목요일에 휴가를 써?’ 또는 ‘지난주 금요일과 지지난 주 금요일에는 왜 휴가를 쓴 거야?’처럼 돼버리거든요. 두 정책은 서로 맞지 않아요.”
휴가 중 완전히 단절하는 방법
휴가 때 또는 정기적으로 완전히 단절하는 것의 장점을 보여주는 글이 내부 블로그에 올라오곤 한다. 오토매틱은 직원들이 쉴 새 없이 일하길 바라지 않는다.
“우리는 직원들이 자신에게 꼭 맞는 일정대로 일하라고 권장합니다. 밤에 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사람들은 낮에는 일하지 않아요. 아직도 ‘이런, 이 사람들은 항상 접속해있는 거 같아’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이 아니에요. 항상 접속해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녀는 또 덧붙였다.
“새로운 직원들에겐 이런 변화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 정말 필요한 건 규정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정말 잘 맞는 걸 찾아내는 것입니다. 저에겐 좋았던 게 그들에겐 좋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올해 초 McLeese는 3달간의 안식 휴가를 보내며 업무용 이메일을 아예 사용할 수 없도록 해두었다. 팀 리드인 그녀는 휴가 중엔 완전히 단절해도 괜찮다는 사례를 몸소 보여주었다.
“안식 휴가에서 돌아온 뒤, 저는 업무에서 뿐만 아니라 거의 6주간 개인 메일이나 소셜 미디어조차도 확인하지 않는 완전한 단절의 경험에 대해 말했습니다. 모든 기술에서 오프라인 되었고, 그게 일을 처리하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말했어요. 존재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출처 : NOTHING 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