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통해 재난, 재해, 긴급 상황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되는 요즘. 점점 더 안전을 자신할 수 없는 불안한 세상 속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 등 재난이 빈번한 국가들에서는 적십자사를 통해 가정용 재난 대비 물품 준비를 권장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도 일어나고, 일어날 수 있는 재난 재해. 그에 대한 경각심을 미리 인지하고 일정 기간 긴급 생존에 대비할 수 있는 가정용 키트를 인포그래픽으로 구성한 ‘생존배낭’을 소개합니다~!
저희 버닝데이 팀은 김도형 실장님, 해달 발자국, 스무 살의 인턴 알파카 발자국이 모여 가장 큰 연령 차를 자랑하는 팀인데요.^^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 중에서 평소 안전이나 재난재해에 대한 셋의 공통 관심사를 모아 주제를 선정하였습니다.
지진, 해일, 태풍, 홍수, 폭설, 산사태, 전쟁 등…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도 일어나고 일어날 수 있는 재난, 재해들. 재난대비 키트나 일정기간 먹을 수 있는 음식과 물을 한 곳에 잘 준비해 둔다면 긴급 상황에서 대피 시 유용하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직 우리 나라는 각 가정에서 이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상태라 할 수 있는데요. 재난 재해에 대한 경각심을 미리 인지하고 일정 기간 긴급 생존에 대비할 수 있는 가정용 키트를 그래픽으로 가볍고 즐겁게 풀어내는 작업도 의미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우리 생활 속에 적용 가능한 재난 대비 가방을 꾸리기 위해 책과 블로그 사례, 국가재난정보센터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였습니다.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 서바이벌 키트 전체를 판매하기도 했지만, 검증되지 않은 품질의 제품이 비싼 가격으로 책정되어 판매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국내 블로그를 찾아보며 보편적이지는 않지만 이미 관심을 가지고 나름의 생존배낭을 꾸리는 사람들의 사례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해외 자료나 구하기 어려운 품목을 국내 실정에 맞는 정보로 다시 구성하였는데요. 품목별로 공간 구성을 한 뒤, 그래픽으로 풀어내기 적합한 실제 이미지를 수집하고, 그래픽 스케치 후 실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래픽 아이콘으로 그릴 것의 종류가 많아 하루 안에 진행되는 버닝데이 특성 상 시간이 빠듯하기도 했습니다.
생존배낭이 적용될 수 있는 재난, 재해의 아이콘과 각 물품의 그래픽, 정보를 담은 버닝데이 당일의 포스터입니다. 그래픽적으로 흥미롭게 표현되었지만, 생존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인데 직접적인 설명이 없어 그래픽만으로 물품을 인지하기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피드백을 바탕으로 최종 완성된 ‘생존배낭’ 인포그래픽 포스터 입니다. 긴급 생존배낭 안에 들어갈 물품들의 주요 정보를 표시한 그래픽 이미지와 아래 부분의 체크리스트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그래픽에 번호가 매겨져 있어 아래 체크리스트에서 물품의 이름과 함께 준비 상황을 체크해볼 수 있도록 보완 되었습니다.
생존배낭 그래픽에 들어가는 물품들의 정보
기본 생존에 가장 중요한 물과 식량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보관이나 조리 방법에 크게 구애 받지 않으며, 고 열량을 가진 식품을 권장합니다. 추후 비상 급수 시설을 이용할 때 물병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1.8L의 물(생수) / 1알에 1L (1알 당 정수되는 용량은 제품 별로 다양하게 선택 가능) 살균 소독이 가능한 아쿠아 탭스(정수, 소독 알약) / 참치 통조림, 햄 통조림, 꽁치 통조림 등의 통조림 류 / 초코바 / 녹지 않는 딱딱한 사탕 등 각자의 필요에 따라 구성할 수 있습니다.
위생 용품으로는 유독가스, 각종 바이러스를 막아주는 마스크 / 면 수건 / 간단한 세면도구 / 물티슈 등이 있습니다.
계절과 상관없이 떨어지는 체온을 유지시켜주는 방한 용품들 또한 꼭 필요한 품목들인데요. 12시간 이상 지속되는 핫팩 / 접었을 때 너무 크지 않은 크기의 침낭 / 담요 / 방수가 되는 판초 형태의 우의 / 그리고 은박으로 된 커다란 시트인 응급보온포(S_sheet)는 가벼운 부피와 무게 대비 보온 효과가 매우 뛰어나고 활용도가 다양해서 꼭 챙겨야 할 유용한 방한 용품입니다.
의약품은 소독제, 해열제, 진통제, 연고, 지혈제, 소화제, 붕대, 밴드, 평소 복용하고 있는 약들로 구성된 종합 구급함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밖에 여러 가지 도구들이 필요한데요. 랜턴 /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를 대비해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소형 라디오(수동식 충전) / 양초 / 방수가 되는 통에 들어있는 성냥 / 라이터 / 지도 / 나침반 / 다용도 칼 / 다용도 끈 / 호각 / 지퍼백 / 70g 용량으로 약 20분 정도 불을 사용할 수 있는 고체 연료 / 구성 물품을 충분히 꾸릴 수 있는 30L이상의 배낭 등이 필요합니다.
비상시 가져갈 귀중품(신분증, 보험증서, 계약서)은 손쉽게 챙길 수 있는 곳에 두고, 가족이 흩어졌을 때 만날 장소를 미리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평상시에 인근 대피소의 위치를 파악해두는 것도 필요합니다.
어느 누구도 안전을 확신할 수 없는 불안한 세상 속에 살고 있는 우리. 이번 생존배낭 인포그래픽은 캠핑 용품을 사 모으고 틈틈이 짐을 꾸리는 것처럼, 재난 대비 물품도 가정에서 틈틈이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었는데요. 저희도 이번 작업을 진행하며 다시 한번 재난 재해 등 긴급 상황에서 우리의 모습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재난 재해에 대해 생각해보고, 미리 준비할 수 있는 부분에서 각자의 생존배낭을 꾸려보는 건 어떨까요 : )
원문: 슬로워크 / 글: 해달 발자국 / 디자인: 김도형, 박송희, 홍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