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지도해주는 분도 없지만 논문을 쓰고 싶어하는 외로운 연구자 지망생을 위한 팁! 주로 사회과학 분야에만 해당된다.
- 여러 논문을 살펴보고 가장 그럴듯한 틀을 가진 질적연구 논문을 찾는다. 델파이나 문헌연구를 통해 논증을 한 논문이 좋다.
- 그 틀을 따라 평소 연구해보고 싶었던 주제를 그대로 해보고 조합한다. 델파이는 지인들로 문헌연구는 노가다로 메꿀 수 있다. 질적연구를 하는 이유는 데이터를 모으고 설문을 하는 양적연구보다는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이다. 물론 제대로 된 질적연구는 양적연구보다 훨씬 쓰기 어렵지만 그런 수준이 아니니 넘어가자.
- 일단 논문이 나오면 회원가입, 투고료가 없는 공공기관이나 회사에서 운영하는 저널에 투고한다. (엔트루컨설팅에서 운영하는 EJIT나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정보화정책은 투고료가 없다)
- 리뷰가 오는데 대부분 매우 모욕적일 것이다. 인생에서 처음 보는 최대한의 모욕일 수도 있지만 공짜니 감수한다. (리뷰어들도 내 논문 읽으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이다.) 낙담할 필요 없고 지적된 부분을 논리적으로 보완한다. 아니다 싶은 지적은 그냥 대체논리만 개발해 논다. 좋은 리뷰어들은 오타에 문장까지 다 수정해주니 공짜로 좋은 가르침을 받는 셈이다.
- 논문을 완성하면 등급이 좀 낮은 다른 저널에 넣는다. 이때부턴 돈이 든다. 돈이 없으면 다시 처음 저널에 넣을 수도 있는데 잘 안 될 것이다. (6개월 이내에는 재투고 금지 걸려 있을 수도 있다.) 아니면 다른 심사료 없는 저널에 투고. 또 다시 매우 모욕적인 리뷰가 올 수도 있는데 전에 고쳤던 게 지적 안 받았으면 성공한 거니 그걸로 위안을 삼자. 고쳐서 또 투고. (이제 적어도 오타는 없다!)
- 게재 판정을 받으면 성공. 불가를 받으면 어떻게든 보완해서 더 낮은 데에 넣는다. 세 번 정도 하면 대부분은 된다. 이제 당신은 외로운 연구자!
※ 주: 필자는 지도교수가 없었던 시기에 이 방법으로 1년 6개월에 걸쳐 등재후보지에 논문을 낸 바 있습니다.
원문: 앤디킴님의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