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ning!
이 작품은 픽션으로, 등장하는 인물, 지명, 단체명은 작가의 상상에 의한 것입니다.
혹 현실과 유사한 부분이 있더라도 이는 전적으로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지난 이야기
트윗을 시작한 허현회
그리고 등장한 새로운 집단 ‘제레’
그들의 목적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이 숨기고 있는 비밀은 무엇인지
인류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되는 것인가.
Huhvangelion : 3.0
YOU CAN (NOT) REDO
(니어) 서드 임팩트
트윗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며 의료인, 그리고 비의료인과도 논쟁이 끊이지 않던 어느 날, 갑자기 허현회의 트윗이 뚝 끊기는 일이 일어난다. 허현회와 싸우던 여러 트위터 유저들은 매우 당황해 한다. 이후로도 열흘 남짓의 기간 동안 트윗이 올라오지 않아 다들 계폭을 의심할 무렵, 그의 트윗이 올라온다.
10일간의 단식 체험 및 취재. (물론 그 장소는 ‘건강아이’이다.) 그리고 강연, 독자와의 만남, 방송 스케쥴. 갑작스러운 발표에 사람들은 술렁이기 시작한다. 단순한 강연이 아니다. 여기엔 분명 무언가가 있다. 그리고 다음날, 허현회는 이어 이런 트윗을 올린다.
그렇다. 우려했던 그것이 등장하고 만 것이다…
서드 임팩트의 발발. 그 중요성은 허현회 본인도 잘 알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때문에 갑자기 트윗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더불어 지금까지 소극적으로 비판에만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던 그가 갑자기 나서서 강한 발언을 하기 시작한다. 이는 서드 임팩트의 위력을 증가시키려는 의도라 생각할 수 있다.
지난 몇 달간의 논쟁, 그리고 멘붕. 거기에 다시 등장한 허현회의 초강수. 그리고 신간 출간. 트윗에서 논쟁을 바라던 사람들의 경악은 말로 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이 하나로 모든 판이 정리되는가 하는 좌절감이 모두를 사로잡은 그런 상황…
그런데…
서드 임팩트는 없었다.
어찌 된 일이었을까? 신간은 예상외로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전작의 흥행에 출판사도 홍보에 열을 올렸고, 대형 서점은 매대까지 준비했으며, 작가 본인도 강연에 방송 출연까지 하며 열정을 보였으나, 책은 베스트셀러 목록에도 들지 못했다. 예상된 연쇄반응이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신간 자체의 파워가 부족했다’일 것이다. 야심 차게 준비한 신간이었건만, 내용이 기존 책에 비해 크게 다를 바가 없었던 것이다. 의료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재탕을 넘어 삼탕에 들어가고 있었으며, 소재 역시 고갈되어 버렸다. 술, 담배에 대한 이야기야 기존에 지겹게 했던 이야기고, 비타민으로 들어가면 할 말이 없어진다. 비타민 갖고 뭘 하겠다는 것인가? 허현회로서도 안타까운 일이었을 것이다.
트윗으로 가도 사정은 비슷해진다. 비슷한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을 뿐 아니라, 더욱 황당해진다. 상식을 완전히 벗어난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사람들이 공감하지 못한다.
책이 출간된 지 한달이 조금 넘은 기간. 아직 그 결과를 속단하기엔 이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반응을 보면, 일단은 안심해도 좋은 것 같은 느낌이다. 서드 임팩트는 다행히, 일어나지 않았다.
ㅎㅎㅎ
서드 임팩트는 없었다. (따라서 이를 ‘니어 서드 임팩트’라 부르기로 하자.) 무산되어 버린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안심하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다음으로 넘어가기 전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내용이 있다. 니어 서드 임팩트 발발 이후 허현회는 갑자기 자신에게 반박하는 사람들에게 이상한 주문을 외우기 시작한다.
‘ㅎㅎㅎ’. 쉽게 생각하면 웃음을 형상화한 의성어. 거기에 덧붙여 본인의 자음 머리글자를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넘어가면 간단하겠지만, 과연 그렇게 간과하고 넘어가도 되는 것일까? 대체 이게 무슨 말이냐는 질문에 대해 허현회씨는 이렇게 답했다.
사실일까? 그 이상의 의미는 전혀 없을까? 아니면, 무언가 다른 의미가 있는 주문은 아닐까? 어쩌면 지구의 언어가 아닌, 다른 세계에서 온, ‘제1시조민족(가칭)’이 사용하는 저주의 말은 아닐까? 다행히도 저 말을 들은 사람들 중 아직 큰 문제가 생겼다는 증언은 없었다. 그러나 안심하고 넘어가기엔 이르다. 지금은 해석할 수 없는 말이지만, 반드시 기억해 두도록 하자.
인류보완계획
이제 드디어 핵심에 접근할 때이다. 여기까지 도달하기 위해 우리는 긴 길을 온 것이다. 지금까지의 추측들을 정리해 보자.
허현회 씨는 어떤 계기로 인해 ‘사해문서(가칭)’를 발견했을 것이다. 그 ‘사해문서(가칭)’는 실은 우리 지구의 것이 아닌, 외계로부터 유래된 것으로, ‘제1시조민족(가칭)’이라 불리는 존재에게서 온 것이다. 또한 이 문서의 내용을 가지고 허현회 씨는 지구의 운명을 바꿀지도 모를 일을 일으키려/또는 거기에 대항하려 하고 있으며, 이 목적을 가지고 ‘제레(가칭)’라는 단체와 함께 움직이고 있다.
자, 그렇다면 그 엄청난 일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허현회 씨가 책과 트윗을 통해 계속 인류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숨겨진 진실은 무엇인가?
이 트윗이 왜 중요한가? 기존 트윗과 뭐가 다른가? 오히려 그동안의 터무니없는 이야기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평범해 보이는 트윗이다. 그러나 이 트윗은 분명 다르다. 어째서? 그건 이 트윗이 ‘재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빨과 눈. 실로 작은 부분이다. 그러나 기존 트윗들이 병을 고치는 이야기만 했다면, 이 트윗은 썩은 치아가 다시 자라나고, 나빠졌던 눈이 다시 좋아지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재생’. 뭔가 느낌이 오지 않는가? 그의 목적은 단순히 병을 고치고 건강해지는 그런 게 아니라, 실제로는 ‘재생’에 있는 게 아닐까? 인류의 재생 능력을 활성화시켜, 어떤 한 단계 더 높은 존재로 만들려는, 그런 계획.
그 차원이 다른 스케일에 필자는 지금 몸이 떨려 오는 것을 느낀다. 사해문서(가제)의 내용은 그런 것이 아닐까? 인간과는 다른 존재인, 그러나 훨씬 뛰어난 그런 존재. 문서에는 인간이 그런 존재로 변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이 적혀 있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방법을, 실제 허현회 씨는 본인의 몸에 시도해 어느 정도의 효과를 거둔 것이 아닐까?
그가 꿈꾸는 것은 무엇인가? 모든 인간을, 현재의 불완전한 모습에서 뛰어넘어 보다 완전한 존재로 탈바꿈하는 것? 정녕 그것인가?
그것을 ‘인류보완계획’이라 부르자.
허현회, 그는 누구인가?
이제 마지막이다. 여기까지 추론을 진행한 이상, 남은 질문은 단 하나밖에 없으니까. 마지막 질문을 하자. 이 엄청난 일에서 과연 허현회 씨의 역할은 무엇인가?
“과연 허현회, 그는 누구인가?”
(1) 리린의 왕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인류보완계획’의 첫 대상자라는 것. 즉, 그는 주도적으로 일을 이끌어 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제레’의 시나리오대로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여러 가지 병을 몸에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제레의 눈에 띄었을 그가, 제레의 말에 따라 병이 치유되고 재생의 능력을 얻은 후, 이에 감복해 제레의 일을 돕고 있다는 추측이다.
신빙성이 있는 가설이다. 그렇다면, 그 대가로 제레는 인류보완계획이 진행된 미래에서 허현회를 왕으로 내세울 가능성도 존재한다. 인류보완계획 이후의 인류를 현재의 인류와 구분하는 의미에서 ‘리린’이라 부르기로 하자. 그렇다면 허현회는 ‘리린의 왕’이 되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 몇 가지 문제가 존재한다. 현재 허현회는 제레(건강아이)와 별개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건강아이의 홈페이지에서도 종종 허현회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 제레 스스로 활동을 개시했다는 데 있다. 건강아이를 만든 장두석 선생 역시 여러 개의 저서를 내고 현재 환자를 치료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때문에 단순히 허현회가 제레의 시나리오대로 일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2) 사도
두 번째 가설. 허현회가 단순히 시나리오대로 일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류보완계획 자체에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열쇠라는 가설이다. 즉, 단순히 천연물을 받아들여서 진화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인간을 초월한 어떤 존재가 된 허현회가 일종의 열쇠가 되어 그로부터 어떤 연쇄반응을 통해 인류보완계획이 일어난다는 시나리오이다.
이 경우 허현회는 제레가 아닌 ‘제1시조민족’의 뜻을 따른다고 보는 것이 더 옳을 듯싶다. 이때 허현회는 제1시조민족의 ‘사도’가 되는 셈이며, 제레는 이런 허현회를 이용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 가설은 몇 가지 점에서 신빙성을 갖는다. 우선 허현회가 쓰는 글이 지구보다 외계에 더 어울린다는 점, 그리고 ‘재생능력’을 갖고 있다는 면에서 인간과는 다른 존재라는 점에서이다. 다시 말해, 허현회라는 존재는 인류보완계획을 거쳐 인간을 초월한 존재가 된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그런 존재였고, 40대 중반경 어떤 ‘각성’을 통해 그 능력이 발현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가설도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 다만 이 경우에는 허현회의 성격이 고려되어야 할 것 같다. 다른 존재의 임무를 수행하는 ‘사도’라면 대개 흔들림 없이 그 목적을 향해 계속해서 나아가는 모습이 보여야 할 텐데, 허현회의 행동에서는 그런 것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스스로의 말이 모순되고, 흔들리기도 하며, 일관성을 잃는 태도를 보일 때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단순히 임무만을 생각하는 ‘사도’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3) 아담 (제1사도)
두 번째의 가설의 연장선에 있는 가설이다. 만일 일반적인 사도가 아니라, 실은 ‘사해문서(가칭)’와 함께 지구에 도착한 최초의 사도였다면 어떨까? 즉, 사도이긴 하지만 또한 유일무이한 존재로, 스스로 사고하고 자신의 목적에 따라 이런저런 시도를 해 보는 그런 존재라면? 성경의 이름을 따서 ‘아담’이라고 칭해 보자.
상당히 부합한다. 이 경우 원래 외계에서 온 존재로 사해문서와 함께 지구에 도착한 후, 충격이나 어떤 것 때문에 일종의 가사상태를 유지했다가 깨어나게 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오리지널 아담이 되는 셈), 또는 아담의 본체는 죽었고, 그 세포가 원래는 인간이었던 허현회의 몸 안에 들어가 그를 재구성해 아담의 복제로 탄생시켰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는 오리지널과 구분하는 의미로 ‘카오루’라고 하자) 어느 경우든 ‘사해문서(가칭)’를 얻게 된 그가, 마치 각성과 같은 180도 다른 변화를 보인 이유가 설명된다. 아마 그전까지는 의식적으로 또는 사고 등으로 원래의 목적을 봉인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 가설이라면 그가 원래 있던 외계의 환경과 지구를 착각하는 일도 가능하며, 재생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역시 설명 가능하다. 주체적으로 그의 목적에 따라 ‘제레’와 협력하여 일하는 일도 가능할 것이다. 상태에 따라 입장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일관되게 전진하지는 않으며, 때론 혼란스러워하고 고민하는 것도 당연하다. 우리가 봐 온 모습에 매우 부합한다.
세 개의 가설. 세 개의 가능성. 여기서 한 가지 더 중요한 문제를 꺼내고 싶다. 리린의 왕, 사도, 아담/카오루, 또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다른 존재, 그 중 허현회가 어떤 것인지는 사실 알 수 없다. 그런데 그 중 하나라 하더라도 발생하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
과연 허현회는 선인가 악인가?
사실 허현회의 정체보다 더욱 관심이 가는 것은 이거다. 그는 선인가 악인가? 그가 생각하는 인류보완계획은 지구의 인간에게 맞지 않는다. 인간은 천연물만으로 살 수 없다. 병이 나면 약을 먹어야 하고 수술도 받아야 한다. 그냥 두면 자연치유되는 제1시조민족과는 다르다. 이것을 허현회는 알고 있을까? 만일 알지 못하고 무작정 권유하는 거라면 고쳐줘야 하는 게 아닐까? 그는 정말로 선의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인류보완계획을 시도하는 것일까?
아니면, 어쩌면 그는 이미 다 알고 있는 게 아닐까? 그러면서도 모르는 척, 자신이 말하는 게 진실인 척 세상을 속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그가 계획하는 인류보완계획은 인류를 진화시켜 더 뛰어난 존재로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지구를 침략하려는 제1시조민족을 위해 인류를 말살시키려는 게 아닐까? 이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지금 그가 인간에게 이롭다며 주장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인류를 말살시키는 게 목적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허현회의 존재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가설을 세워 보았다. 이제, 공정을 기하기 위해, 신빙성 있다 여겨지는 이 가설들의 가장 큰 문제 역시 짚고 넘어가도록 하자. 문제란 이거다. ‘증거가 없다’는 것.
그렇다. 계속 말하고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추정일 뿐이다. 이 가설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실은 필자의 상상이자 헛소리일 수 있다. 아니, 그럴 가능성이 높다.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 그저 추측과 가정, 가설뿐이다. 따라서 이건 사실이 아닐 것이다.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 이건 절대 사실일 리 없다고. 당연하지 않은가? 증명하지 못하는 사실은 의미가 없다.
…그런데, “정말 그런가?”
Epilogue
길게 이야기를 꺼내 봤다. 혹자는 허현회 씨가 정신과적인 문제를 갖고 있지 않나 의심하는 사람도 있다. 이 모든 것이 허현회 씨의 망상이라는 것이다. 물론 나 역시 의사로서 그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만일 그게 아니라면? 이 모든 일련의 사건과 주장들이,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를 알고 있기 때문이라면? 우리는 알고 대비해야 할 것이 아닌가. 당연히 이 글에서 설명하는 모든 것은 ‘가정’이다. ‘추측’인 것이다. 진실일 수도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다만, 허현회 씨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의 주장이 현대의 상식을 크게 벗어난 것임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과학적 사실이나 우주적 법칙을 완전히 벗어난 내용이다. ‘망상’이라 여겨지는 것도 당연하게 보인다. 물론 그냥 헛소리로 치부하고 넘어갈 수는 있다. 하지만 그가 왜 이런 말들을 해 대는지 이해해 보고 싶다면, 우리도 이 정도의 가정 정도는 해 주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이 글의 목적은 그것이다.
Reference
(1) <의사를 믿지 말아야 할 72가지 이유> – 허현회 저, 차례
(2) <의사를 믿지 말아야 할 72가지 이유> – 허현회 저, p.167
(3) <의사를 믿지 말아야 할 72가지 이유> – 허현회 저, p.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