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운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마케팅 채널’ 포스팅에서 브런치에 대한 평을 이렇게 남긴 적이 있습니다.
‘잘 만들었다. 다만 플랫폼 내에 글을 알릴 수 있는 수단이 없는 점이 아쉽다.’
브런치팀도 당연히 이런 니즈를 알고 있었고, 최근 이를 해소하기 위해 ‘브런치 나우’ 탭을 업데이트 했습니다. 아마 이 탭도 스토리보드 단계부터 기획에 있었는데 구현 우선순위에서 뒤로 빠진 것 같네요.
브런치 나우가 새로 나온 김에 오늘은 브런치 활용에 관한 팁을 공유해보겠습니다.
1. ‘브런치 나우’가 운영되는 구조
브런치나우의 화면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 최상단 카테고리[고정]: 상단섹션(14개-여행, 그림/웹툰, IT, 책, 영화, 음악, 에세이, 건강/운동, 사랑/이별, 사진, 디자인, 심리, 글쓰기, 직장생활)
- 섹션별 글 & 인기작가 소개[유동]
- 인기글
- 최신글
- 인기 키워드
상단섹션 카테고리는 고정, 아래는 운영진들이 시의성있게 운영하며 글을 소개하는 방식입니다. 지금은 ‘프로야구 분석’ 섹션이 있네요. 알파고 때는 ‘인공지능’ 탭이 있었습니다.
글과 더불어 섹션별 인기 작가들(노출순서 랜덤)도 소개됩니다. 섹션별 소개는 태그 기반으로 운영되며, 각 섹션은 최신글 20개가 슬라이드 노출됩니다. ‘브런치 인기글’ 항목만 50개가 노출되고 있습니다. (조회수 기준인 듯)
2. ‘브런치 홈’의 구조
브런치 홈에 노출되는 메인글의 수는 25~30개 내외입니다. 반나절에 한번씩 새로운 메인글들이 올라오고, 그때마다 기존 메인글은 한칸씩 뒤로 밀리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3일간 노출되다 메인에서 내려오게 됩니다.
3. 브런치 메인 글이 되면 조회수가 얼마나 오를까?
전 브런치를 켤 때마다 이게 항상 궁금했는데(직업병) 드디어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스타트업 미디어 비석세스에 연재중인 ‘스타트업 관람가’를 브런치에도 올리고 있는데, 지난주 원고가 메인글에 선정됐거든요. ^^
이 데이터를 공유해보겠습니다. 일단 브런치 메인글 선정은 운영진들이 수작업으로 합니다. 메인에 선정되면 글 제목과 사용된 이미지를 다듬어 대문을 새로 만들어주기도 하는데요. 메인선정에 관한 안내 푸쉬가 따로 오지는 않았습니다. 결과는 이랬습니다.
원체 영향력이 먼지 같은 제 브런치였다보니 평소 조회수는 꾸물꾸물 송충이 이동곡선이었는데요. 브런치 홈에 노출된 25일 저녁부터 홈에서 내려오기까지 3일간 갑자기 송충이가 벌떡 일어났습니다. 평균을 내보니 평소보다 약 6배 뛰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만약 영화칼럼이 아닌 브런치에서 페북으로의 공유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노하우 위주의 IT정보’였다면, 이때 도달률에 탄력을 받아 훨씬 많은 노출이 이뤄지게 될 것 같네요. 이 포스팅은 한 달 이상 꾸준히 공유돼 총 500여 회의 누적 공유횟수를 기록한 다른 포스팅들을 제치고, 즉시 제 브런치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메인노출 뽕의 힘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4. 내 브런치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TIP
하나, 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면 브런치도 같이 하자
사실 N사블로그에 비하면 브런치의 도달률은 아직까지 약합니다. 그러나 브런치는 지금보다 훨씬 성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프로덕트 퀄리티 자체가 월등합니다. N사블로그의 스마트 에디터는 버전업이 될수록 쓰기 싫게 만드는 희한한 업데이트가지속되고 있는 반면, 브런치는 때깔이 좋아서 글 쓸 맛이 납니다. 빠르고, 디자인도 좋고, UX도 좋습니다. 운영도 깔끔해서 불만 없습니다. 맥에서 문제없이 잘 된다는 점도 좋습니다. N사블로그에서는 맥에서 이미지 올릴 때 에러가 나서 쓰다 날린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전에 어떤 분께서 ‘중복컨텐츠 제제에 의한 저품질 블로그’ 문의를 주시기도 했는데요. N사블로그에 올린 글을 똑같이 브런치에 올려도 저품질에 걸리지는 않습니다. 저도 스타트업 하고 앉아있네의 글을 둘 모두에 올리고 있습니다. 네이버나 티스토리 등 다른 플랫폼에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신다면 브런치도 이용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둘, 브런치 글은 카카오검색에 노출된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브런치 글은 카카오 검색에도 노출이 됩니다. 브런치 글이 노출되는 경로를 정리하면 총 6가지입니다.
- 브런치 나우 (글 / 작가)
- 브런치 홈
- 내 브런치 / 매거진을 팔로우한 사람들의 피드
- 브런치 내 태그 검색
- 카카오 검색 (다음 블로그 섹션 / 카톡)
- 타 SNS 공유
때문에 검색 최적화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습니다.
셋, 카톡 프로필에도 공유할 수 있다
페북 공유 후 댓글 가져오기 등 공유기능도 잘 갖춰져있는데요. 브런치 글은 카스처럼 내 카톡 프로필에도 공유가 됩니다.
브런치가 때깔이 좋기 때문에, 우리 스타트업 소개글이나 최근 소식들을 잘 정리해서 공유하는 방식 등으로 활용해볼만한 것 같습니다.
넷, 이미지와 레이아웃 요소 등 ‘연출’을 활용해야 좋다
글쓰기 플랫폼이라 그냥 글만 쓰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것도 그대로 괜찮지만 사진, 레이아웃 요소(나눔 선 등), 모바일 미리보기 등을 적극 활용하면 잡지처럼 보기 좋은 레이아웃을 짤 수 있습니다.
폰으로 보는 사람들이 훨씬 많으니 가급적 단락을 자주 바꿔주고, 연출요소를 적극 활용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브런치에서 글을 읽을 때 별로다 싶으면 끝까지 안 읽고 도중에 백스페이스를 누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첫인상이 좋도록 제목 커버도 보기 좋게 올리면 다소나마 이탈률이 내려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네요.
브런치 에디터 사용법은 여기를 참고해주세요.
다섯, 그러나 노출의 최대관건은 아직도 ‘공유’다
브런치팀의 이러한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물리적 한계상 페북 등의 타 SNS 점유율이 브런치에 비해 훨씬 높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직까지 내 브런치 글을 노출시키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페북 공유입니다. 환영받을 만한 글이라면 관련 페북 그룹에 공유하는 게 특히 도움이 됩니다.
여섯, 브런치에서 가장 인기있는 글은 ‘감동’과 ‘IT관련 정보’ → 핵심은 ‘진정성’
글쓰기 플랫폼이다보니 유머 등의 휘발성 컨텐츠는 별로 인기가 없습니다. 제가 느낀 바로 가장 인기 있는 글은 ‘감동’을 주는 글과 ‘노하우를 녹여낸 IT관련 정보’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핵심은 ‘진정성’이겠습니다.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글들이 특히 인기가 좋습니다. 김중혁이라는 소설가는 “자신의 인생으로 누구나 한 권의 소설은 쓸 수 있다.”고 했는데요.
결론: 시작해보자
아직까지 브런치 글을 읽기만 하고 쓰지는 않고 계신다면 이참에 한번 시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랜 기간 맘속에 조금씩 쌓여서 고여있는 이야기들, 혹은 스타트업에서 일하며 작은 승리들과 작은 패배들의 징검다리를 건너는 이야기들을 조금씩 정리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원문: 스타트업 하고 앉아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