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만에 1.3달러 아래로 하락한 파운드화
브렉시트 충격 이후 다소 안정을 찾아가던 파운드화 가치가 재차 하락하면서 31년만에 파운드화 가치가 1.3달러를 하회했다. 영국 부동산펀드 환매 중단 사태, 영란은행 카니 총재의 영국 경제의 둔화 우려 발언, 여기에 이탈리아 은행 부실 리스크 재부각 등이 파운드화 가치를 재차 급락시키는 빌미로 작용했다.
당초 브렉시트 발생시 파운드화 가치가 단기적으로 약 15% 수준 급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향후 영란은행의 양적완화 재개 혹은 금리인하 등 추가 통화 부양조치 실시를 감안할 때 파운드화 가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1980년대 이후 3차례의 파운드화 위기 사례와 비교하더라도 브렉시트 이후 파운드화 가치의 단기 하락 폭은 92년 조지 소로스의 파운드화 공격 당시에 버금가는 하락폭을 기록중이다.
이에 따라 파운드화 가치가 1.1달러 혹은 최악의 경우 파운드화 가치가 달러화와 등가(1달러/파운드) 수준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HSBC는 향후 달러/파운드 환율을 1.2달러로 예상하고 있으며 조지 소로스는 1971년 이후 평균환율(1.46달러)보다 20% 떨어진 1.15달러 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당사는 브렉시트가 실제로 추진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파운드화 가치의 약세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단기적으로 파운드화 가치는 1.2달러 후반대에서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한다. 단기적으로 파운드화 가치가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경기침체 혹은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이 단기에 나타날 여지가 낮기 때문이다. 또한, 달러화 역시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을 고려할 때 달러 강세에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IB들의 달러/파운드 환율 전망치를 보면 내년 상반기까지 평균적으로 1.27~28달러 수준대를 전망하고 있다.
파운드화 시나리오별 주요 환율 전망
파운드화 가치가 1.2달러 후반대에서 안정을 찾을 경우 원화를 포함한 여타 통화 가치의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당사의 하반기 전망밴드인 1,130~1,200원 수준에서 등락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예상외로 파운드화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할 경우 글로벌 통화가치의 변동성도 상대적으로 확대될 여지가 높으며 원/달러 환율 역시 1200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화 흐름이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여부를 판단하는 척도 역할을 당분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특히 주요국 통화가치와 이에 따른 글로벌 자금흐름에도 파운드화 흐름이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원문: KoreaVi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