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그림과 통계가 주는 의미는 아주 명백하다.
우선 첫째, 스코틀랜드는 결국 잉글랜드와 헤어져 명실상부한 독립국이 될 것이고 이어서 EU에 가입할 것이다.
스코틀랜드는 앵글로색슨족이 다수인 잉글랜드와는 다른 켈트족으로 상당히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수도 에딘버러에는 사실상 독립적인 의회와 정부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북해산 브렌트 석유를 가지고 있는 스코틀랜드가 두려울 것이 무엇이겠는가?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둘째, 영국은 노인의 나라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번 투표에서 보았듯이 노인들이 과거의 영광을 회상하면서 프랑스와 독일이 주도하는 EU가 자신들의 일에 간섭하는 것을 눈꼴이 셔서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영국의 젊은이들은 벌써 EU가 하나로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글로벌 인간으로 성장했다. 그들은 프랑스인이나 독일인들에게 적대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것은 2차 대전 이후 70년 간의 유럽평화가 가져온 놀라운 성과다. 다 같이 더불어 사는 것이 좋은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한다. 그럼에도 살날이 얼마 남지 않는 노인들이 투표장에 나왔고,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들의 앞길을 가로 막았다. 우리나라도 미래를 보지 못하는 노인들이 이런 식으로 판을 치는 바람에 “헬조선”이 되었다. 영국도 그런 셈이 되었다.
영국의 가난한 저소득층과 노인들이 EU 탈퇴에 투표했다면, 언제부터 영국에 저렇게 가난한 저소득층이 생겨난 걸까?
이것은 마가렛 대처(Margaret Thatcher, 1925~2013)가 보수당 당수로서 총리로 재임하는 동안(1979~1990) 취했던 신자유주의적 개혁조치에 기인한다. 그녀는 노조를 탄압하면서 공기업의 민영화를 대거 추진했다. 공공요금과 부동산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랐다. ‘돈 놓고 돈 먹는’ 금융산업은 호황을 이루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동시에 나타난다. 금융의 눈에 띄지 않는 소규모 제조업은 쇠퇴하고 저소득층이 양산된다. 이런 과정은 대처 총리 이후 20년간 반복되었다. 저소득층과 노인들은 자신들의 삶이 왜 이렇게 팍팍하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잘 모른다. 이들은 외국인 노동자들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단순히 생각하여 EU 탈퇴에 투표한 것이다.
영국은 더욱 쇠퇴할 것이다.
원문: 최동석님의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