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지금 이 글도 이동 중 스마트폰으로 읽고 있는 당신은 스몸비(smombie)? 스몸비는 스마트폰(smart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에 집중한 채 걷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많은 사람이 이동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죠.
보행 중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사고 인식률이 떨어지고 시야의 각도도 현저히 좁아집니다. 교통안전공단의 설문조사 결과 95.7%가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답했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발생하는 교통사고도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화면에 빠진 당신의 안전을 위한 세계의 기발한 방안을 살펴볼까요?
1. 독일
독일에서는 최근 늘어나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사고 방지를 위해 신호등을 바닥에 설치했습니다. 아우크스부르크(Augsburg)의 도로에 설치된 이 신호등은 스마트폰 화면을 응시한 채 걷다 보면 건널목인 것을 인지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닥에 LED를 삽입해 빨간 빛이 깜박이도록 만들었죠.
새로운 신호등의 이름은 지상(Boden)과 신호(Ampeln)인 두 단어를 조합한 ‘봄펠른(Bompeln)’입니다. 지금은 시범적으로 몇몇 교차로에만 설치되었고, 시민들의 반응과 경과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2. 태국
최근 태국에서는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앞사람과 부딪히는 사고가 사회적인 문제입니다. 그래서 방콕의 까셋삿 대학교(Kasetsart University)는 이런 사고를 줄이기 위해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일명 ‘스마트폰 전용 인도’입니다.
한시적으로 만들어진 이 레인은 대학교 내 문제 해결을 위한 공모전 ‘도요타 챌린지 2015(Toyota Challenge 2015)’에 한 재학생이 응모한 아이디어로 시작했다고 하네요. 스마트폰 이용자와 일반 보행자가 분리된 인도에서 걸을 수 있도록 레인을 만들어 서로 부딪히는 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3. 스웨덴
스웨덴의 경우 새로운 표지판이 만들어졌습니다. “룩 업, 피플(Look up, people)”이란 제목을 가진 이 표지판은 두 사람이 스마트폰 화면만 보고 고개를 숙인 채 걷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스웨덴의 예술가인 제이컵 샘플러와 에밀 틸스만(Jacob & Emil)이 작업한 이 표지판은 스톡홀롬(Stockholm) 곳곳에 설치되었고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보행자에게 교통사고와 추락 등의 사고 위험을 알리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네요.
4. 한국
한국에서도 공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LOUD와 이종혁 교수의 KWU 공공소통연구소가 전개하는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가 실행됐습니다. 시민의 경각심을 일깨울 픽토그램을 개발해 주요 횡단보도 바닥에 부착하는 프로젝트로, 시청 청사 뒤 12곳의 횡단보도에 픽토그램 스티커가 부착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사람의 사고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들의 안전을 위한 여러 방안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일시적인 해결방안일 텐데요. 결국은 각자가 보행 중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을 개선해야겠죠?
원문: 슬로워크 / 필자: 코알라 발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