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실업자가 넘쳐나는 헬조선이지만, 사회적 안전망도 없는 건 아니다. 실업자의 생계와 구직을 위한 안전망으로는 크게 실업급여와 직업훈련이 있다. 기왕 헬조선의 실업자가 된 거, 사회보장제도의 혜택까지 포기하란 법은 없다. 물론 국가로부터 실업자임을 ‘인증’받기 위해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켜고 액티브엑스를 깔다보면 왜 이 땅이 헬조선이라는 칭호를 얻었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겠지만 말이다(…)
1. 자영업자도 받을 수 있다
한국에는 자영업자가 많다. 직장인보다 대체적으로 소득이 적은 반면에 대출은 3배나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업자와 자영업자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으리라고 기대하기 힘들다. 이미 망했냐, 좀 있다 망할 것이냐의 차이 정도…?
따라서 원칙적으로 실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고용부의 ‘내일배움카드제’는 헬조선의 예비실업자인 자영업자에게도 국비지원 교육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단 제도의 취지를 살려 연간 매출액이 8,000만원 이하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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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내일배움카드제는 개인별 훈련 상담을 통해 대상자로 선정된 사람들에게 체크카드를 발급한 후 최대 200만원의 정부지원금을 지급하는 제도이다. 물론 지원된 돈은 국가가 지정한 직업훈련 교육기관에서 수강료를 내는 데에만 사용할 수 있다. 자신이 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대상에 해당되는지는 직업훈련포털에 접속해 확인해보도록 하자.
2.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국비지원 교육이라고 하면 보통 전형적으로 떠오르는 종목들이 있다. 그러나 모든 국비지원 교육이 거기서 거기일 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꽤 실용적이고, 유용하며, 취미로 삼기에도 무리가 없는 수업들을 제공하는 기관이 많다. 그렇다고 정말 취미로 들으면 안 된다(…).
고전적인 종목인 포토샵, 제과제빵, 영어부터 시작해서 최근 유행하는 바리스타, 플로리스트, 중국어, 거기에다 조금 특별한 노년플래너, 전직지원전문가까지…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과목들은 상상 이상으로 무궁무진하다. 다만 자신에게 맞는 수업 시기와 교육기관의 위치를 잘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다.
3. 세상에 ‘완전’ 공짜는 없다
옛말은 틀린 게 없다. 사실 ‘국비지원’ 교육이라고 하지만, 훈련비의 모든 금액을 나라에서 대주는 것은 아니다. 현행 실업자를 위한 국비지원 교육제도 하에서는 일정 부분의 훈련비를 스스로 부담하도록 되어 있다.
내일배움카드 신청일과 실업자가 속한 ‘취업성공패키지’의 유형, 그리고 훈련분야에 따라 0%에서 많게는 50%까지의 훈련비를 스스로 부담하도록 되어있으니 직업훈련포털에서 여러 수업을 검색하여씹고 뜯고 맛보도록 하자.
4. 열심히 들으면 돈을 준다
교육 들으라고 수업비를 대신 내주는데 심지어 굶지 말고 다니라며 교통비와 식비까지 챙겨준다. 자비로운 옆집 이모님의 이야기가 아니다. 헬조선이 국비지원 교육받는 동안 생계부담 완화 차원에서 지급하는 훈련수당의 이야기다. (복지국가 인정합니다) 고용노동부는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훈련일수 1일 당 18,000원을, 최대 월 284,000원까지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직업훈련 유형이나 출석율에 따라 훈련수당의 금액은 달라질 수 있으니 요건을 상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실업급여를 받으러 고용센터에 가는 김에 상담사를 만나 상담을 받으면 본인의 유형과 교육과정, 수당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5. 교육기관에 따라 특화된 교육과정이 있다
훈련비용을 지원하는 건 국가(더 정확히는 관할 고용센터)이지만 교육을 제공하는 건 국가로부터 위탁을 받은 훈련기관이다. 따라서 훈련기관에 따라 교육의 질과 내용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떤 기관들이 전문적으로 특화된 교육과정을 제공한다는 점을 기억하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강자가 50대 이상이라면, ‘중장년 취업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기관을 찾아볼 수 있겠다(전액 무료다. 부모님에게 이 꿀팁을 알려드리도록 하자). 또한 직업훈련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고용서비스 우수기관’ 인증이나 ‘훈련기관 평가등급’도 유용할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