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글을 쓰기 전에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 글은 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을 글로 옮긴 것이니, 참조만 하시기를 바랍니다.
요즘 미 대선 주자, 도날드 트럼프에 대한 언론 기사들이 많이 올라옵니다. SBSCNBC에서 트럼프의 최근 막말에 관련한 내용을 잘 정리했습니다. 참고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 SBSCNBC 뉴스프리즘, ‘막말’ 트럼프 “돈 찍어내 빚 갚자”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를 ‘미치광이’으로 표현합니다. 발언들이 너무나 강경하기 때문이겠지요. 한국 언론에서도 이 사람의 말에 대해 비관적으로 표현합니다. 한국이 국방비용을 더 지출해야 하며, 자국만 위한다면 (한국 같은 미국으로의 큰 수출 국가에) 어마어마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얘기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힐러리 클린턴이 미 대통령이 될 확률이 더 높다고 예측은 되고 있지만, 만약을 위해서라도 이 분의 이야기를 어느 정도 귀담아 들어봐야겠죠?
정말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지게 되고, 큰 위기가 당장 닥칠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에 대한 답은 당분간은 ‘아니오’라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엄청난 거품의 형성과 그 후에 큰 붕괴 현상이 나타날 것입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쉽게 말씀 드려보겠습니다.
트럼프의 발언 중에 돈을 찍어서 미국 부채를 탕감하겠다는 얘기는 그만큼 유동성을 시장에 엄청나게 부여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 국채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위기가 올까요?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들고 있는 중국과 일본은 어떤 방향의 정책을 쓰게 될까요?
당연히 중국과 일본 모두 국고채 금리를 더욱 낮추거나 유동성을 크게 부여하는 정책을 쓸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전세계에 붕괴와 혼란이 오기 전에 엄청난 유동성 파티가 일어날 확률이 상당히 높아집니다. 트럼프가 미 대통령이 돼서 그런 4년을 보낸다면, 전세계 주식시장에는 엄청난 상승 구간이 나타날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만약 이런 경우라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이라도, 그리고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도 돈을 빌려야 합니다. 엄청나게 낮은 금리에 돈을 빌릴 수만 있다면, 그리고 향후에 부채를 조금이라도 탕감받을 수 있다면 당연히 돈을 빌려야겠지요. 금융시장에는 모랄 헤저드(도덕적 해이)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 전에 그런 시장은 아주 큰 거품 조성 시장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는 아주 어마어마한 거품 붕괴 현상을 겪겠지요.
과거 한국의 카드대란이나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를 기억해 봅시다. 분명 거품 붕괴 현상 전에 엄청나게 거품이 형성되는 구간이 만들어졌습니다. 제가 이 구간에 비관론 발언을 적극적으로 해서 2006년에는 ‘최후의 비관론자’라는 별명을 언론에서 주시기도 했지요.
무슨 말이냐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고 4년간(2017, 2018, 2019년) 엄청난 거품 형성 구간을 거치고, 2020년 임기 마지막 해에는 거품붕괴 현상이 올 가능성이 생긴다는 겁니다. 그가 정말 미치광이일까요? 그는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경제를 공부했습니다. 그저 미치광이는 아니지 않을까요? 제 개인적인 판단에는 결국 향후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거품을 조성시키는 방향으로 갈 확률이 높다는 겁니다.
물론 한국의 입장에서 국방비를 더 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시장은 엄청난 유동성과 자산가치 상승으로 인해 과거에 보지 못했던 거품 현상을 겪게 될 것입니다. 금융 혼란이 아니라, 그와 정 반대 현상인 주식/부동산 가격의 급등, 즉 자산 가치의 급등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채권 가치의 변화는 없을 것입니다만, 부동산과 주식 가치 상승 현상이 향후 3~4년간 나타날 것입니다.
이 거품 현상 이후의 시장을 생각해보면 너무나 막막합니다. 엄청난 거품 붕괴 덕에 고통 분담의 시간을 견뎌야 할 것입니다. 인성의 법칙은 바로 그런 것이지요. 하지만 향후 3~4년간 엄청난 거품이 만들어지면서 증시의 상승을 기대해야 할 것입니다. 채권시장에서는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 흐름이 크게 나타나면서 금과 상품 가격 상승이 엄청나게 일어나는 구간이 생길 것입니다.
트럼프의 발언들이 사람들 귀에 들리는 이유는 뭘까요? 어떻게 보면 인성의 법칙에 따라서 과다하게 디스인플레이션 현상이 시장 흐름으로 나타났고, 자산 가격, 특히 원자재 가격의 하락이 일어났기 때문에 나타나는 동조 현상이 아닐까 합니다.
어쨌든 깊이 생각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그리고 클린턴을 지지합니다만), 트럼프가 당선이 된다고 ‘한국만의’ 위기가 올까요? 제 생각에는 전혀 아닙니다. 적어도 당분간은요. 미국의 소비는 크게 확대될 것이고 , 미국의 저축률은 크게 하락할 것이며, 한국의 수출은 크게 확대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위기를 걱정하기 전에 거품을 타고 가는 법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당연히, 위기가 올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빨리 걱정을 하고 투자에 임하면―영화 “Big Short”에서 보셨듯이―엄청나게 힘든 과정을 몇년간 겪게 될 수 있습니다. 투자는 타이밍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지금의 타이밍은 비관론으로 시장을 들여다 보고 시장 참여를 하는 시기는 전혀 아니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 트럼프와 같은 학교에서 경영·재무학을 전공한 글쓴이 유동원 님을 어벤져스쿨에서 직접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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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원 선생님은 와튼 스쿨, CLSA, 모건스탠리, 시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 실제 전세계를 누빈 투자 전략가이자 자산관리사입니다. 지금도 키움증권의 글로벌 WM 팀장으로 한국 경제와 금융의 미래와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위기의 한국 경제, 그래도 희망은 있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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