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이제 안 할래!”
라고 결심한 소셜미디어 유저 상당수는 재밌게도 페이스북의 자회사 인스타그램으로 갑니다. ^^;
국내에서 트위터는 유명인을 제외한 일반인의 이용률이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인스타그램은 지금도 앞으로도 강한 소셜미디어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 자명한데요, 오늘은 마케팅 채널로서의 인스타그램 운영에 관한 팁을 공유해보겠습니다.
1. 어쨌든 사각형 사진이어야 대화가 된다
아시다시피 인스타그램은 한 번 포스팅에 한 장의 정사각 혹은 직사각 이미지, 아니면 15초 영상만 올릴 수 있죠.
사진 SNS니까, 인스타 유저들은 당연히 사진을 보기 위해 앱을 엽니다. ‘이미지 올리고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건다.’ 이런 생각은 인스타와 안 맞습니다.
좋아요와 타임라인을 기반으로 각종 페이지의 포스팅과 외부링크를 배달해주는 데 익숙한 페이스북 유저와 달리 인스타 유저들의 외부링크 클릭률은 낮습니다. 때문에 인스타 채널을 운영하려면 인스타에 어울리는 사진 혹은 영상 컨텐츠가 필요합니다.
정사각 사진 한 장에 담지 못하면 아예 대화가 안 됩니다.
2. 지속가능성 있는 컨텐츠가 필요하다
채널 운영은 지구력이 필요하죠. 컨텐츠를 직접 만들 여력이 없으면 사용자들이 올려주게끔 개발단에서나 아이디어를 통해 판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예시 1. 자체제작능력이 있는 경우: 날씨 앱 <호우호우>
<호우호우>는 귀여운 캐릭터가 친근하게 날씨를 알려주는 앱입니다. 여기는 ‘호우호우의 일기장’ 같은 느낌으로 운영되고 있네요. 잘 만든 캐릭터의 힘!
예시 2. 아이디어를 통해 판을 만든 경우: <정오의 데이트>
매치 메이킹 앱 정오의 데이트는 인스타그램에서도 소개팅을 시켜줍니다. 소개팅 신청자가 올린 사진을 보고 맘에 드는 사람이 댓글을 남기면 주선해주는 컨셉으로 운영되고 있죠.
앱의 아이덴티티와도 잘 어울리는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습니다.
예시 3. 개발단에서 판을 만든 경우: <봄블링>
봄블링은 저희의 첫 프로젝트였는데요. 썸게임(첫인상 호감도 평가게임)에서 이성들에게 호감도 1위를 받은 사람에게는 ‘1위 인증샷’이 뜨도록 만들었습니다.
유저분들이 보내주는 인증샷을 올리기만 하면 되니 운영이 쉽습니다.
3. 자투리 시간에 관리하면 효율적이다
인스타그램의 PC 버전은 사진 업로드 등의 핵심 기능이 막혀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이게 불편하게 느껴졌는데요, 적응되고 나니 모바일 최적화가 오히려 편하더라고요.
주 업무시간은 다른 일에 쓰고 출퇴근할 때나 잠깐 머리 식히러 나갔다 돌아올 때, 은행에서 기다릴 때 짬짬히 관리하면 효율이 좋습니다.
4. 인스타 컨텐츠는 폴라에서도
국내의 사진 SNS로는 네이버의 <폴라>, 카카오의 <플레인>이 있죠. 둘 다 출시된 지 얼마 안 되어서 아직까진 유저층이 얕습니다.
둘 다 운영하며 이렇게 저렇게 실험해봤는데, 제 경우엔 <플레인>은 효율이 안 좋아서 접었습니다. <폴라>는 ‘아주 좋진 않지만 운영이 쉬운 걸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인스타에 올린 후, 그대로 복붙해 <폴라>에 똑같이 올릴 수 있어 같이 운영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특히 <폴라>에 올리면 네이버 검색 이미지 섹션에 노출이 되기 때문에 이미지 위주의 마케팅을 한다면 의외의 효과를 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5. 태그가 중요하다
인스타에선 사진 1장에 최대 25개의 태그를 달 수 있습니다.
최근엔 인스타 인기 태그를 분석해주는 사이트들도 계속 생기더라고요. 이런 사이트들도 참고할 만하지만, 더 좋은 방법은 직접 키워드를 쳐보면서 검색횟수와 결과화면을 확인하고, 25개를 정리해두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왜냐면 인기 태그 중엔 국내에선 인기가 별로인 것들이 많고, 성인광고쟁이들이 많은 키워드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태그에는 노출이 된다 한들 좋을 게 없습니다.
6. 스폰서 광고는 아직까지 페북이 더 낫다
제가 실험한 결과에선 아직까지 스폰서 광고는 페북이 인스타보다 ROI가 더 좋았습니다. 특이한 점으로는, 좋아요는 오히려 페북보다 많이 달리는데 유입률이 낮았다는 점입니다.
좋아요가 많은 건 인스타에 스폰서 광고가 생긴 게 아직까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 광고 피로도가 낮기 때문인 것 같고, 그럼에도 유입률이 낮은 이유는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외부 링크 클릭률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각자 사업 영역이 다르고 서비스가 다르니 이건 물론 직접 해보셔야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7. 줄 바꿔 쓰는 법
아이폰은 ‘다음 문장’으로, 안드로이드에서는 줄 끝에 하이픈(-)이나 언더바(_)를 넣고 한 줄을 비워주면 줄 바꿈이 됩니다.
8.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앱’은 비추
이건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채널을 막 만들어서 너무 썰렁한 것 같을 때 초반 50~100명 정도 팔로워 수를 깔아놓는 경우라면 약간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그 외의 경우라면 팔로워가 늘어도 별 의미가 없습니다. 인스타는 태그 개념이 있어서 팔로워가 많지 않아도 어느 정도 노출이 됩니다.
원문: 스타트업 하고 앉아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