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채널 경쟁은 끝났다.
고객사나 업계 담당자분들을 만나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다음 채널이 뭐가 될까요?”, “어떤 채널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요?”
트위터가 갑자기 흥하고 그 뒤를 페이스북이 잇는다 싶었는데 점점 기업들에 여의치 않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여전히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그렇게 봅니다. 채널 경쟁은 끝났습니다. 페이스북의 뒤는 없다 혹은 모르겠다 식의 이야기가 아니고요. ‘중요하지 않다’가 더 가깝겠습니다. 무슨 얘기냐면요.
소셜미디어가 탄생한 지 얼추 5~10여 년이 되어갑니다. 워낙에 라이프타임이 짧은 데다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흥한 매체인 만큼 그 순환주기도 참 빠르죠. 이미 소셜미디어는 성숙기에 이르렀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합니다. 더는어떤 채널이 확 뜨면서 관련 모멘텀을 주도하는 생태계가 아니란 거죠. 이보다는 우리에게 어울리는 채널을 규명하고 활용하며, 기존 채널들을 어떻게 통합하거나 차별화해서 운영할지, 그리고 이를 초월하는 콘텐츠에 집중한 전략을 고민하는 것이 현재의 스탭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스탭 역시 이와 관련된 심화 발전 양상인 것이 사실이고요.
물론, 인스타그램을 위시한 이미지, 비주얼 채널에 관한 이야기가 많긴한데요.(참고: 인스타그램’이 낯선 담당자를 위한 필수 운영팁) 이 채널들의 한계와 차별점은 명확합니다. 기업/브랜드/제품에 따라 선택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2. 팬 수, 팔로워 수 자체가 의미하는 바는 사실상 없다.
최근 ‘2014년 현시점의 소셜미디어 ROI/KPI 설정 및 분석방법‘에서도 고민해 보았지만, 팬 수나 팔로워 수 등 이른바 ‘양적 지표’는 여전히 주요하게 취급받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이 주는 편리함과 용이성을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저희도 물론 활용하고요. 다만 이 수치에 묻혀 버리는 시각은 경계해야 합니다.
이미 소셜미디어 자체가 양적/질적으로 팽창하기도 했거니와, 사용자 역시 이 SNS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채널 자체의 변화도 많고요. 이런 상황에서 팬과 팔로워를 늘리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팬, 팔로워가 의미하는 바도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하고요. 문제는 얼마나 적확한 타깃군이 형성되었는가? 이겠죠.
물론, 효율적인 채널의 운용을 위해서는 일정 규모를 유지할 필요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팬 수나 팔로워 수에만 목을 매거나 이 지표만으로 성과를 측정해버리는 것은 위험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양한 지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구요. 그 중심에 얼마나 유의미한 팬들과의 인터렉션이 있었으며, 그 인터렉션이 우리에게 어떤 함의점을 던지는가,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3. 소셜미디어에서 ‘집행’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원론적인 이야기입니다. 다만 ‘온라인 vs 오프라인, 소셜미디어 전략 수립 시 고민할 것‘에서도 이야기해 보았듯, 오프라인 PR이나 전통적인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하신 분들이 종종 범하는 오류가 아닐까 싶어 포함했습니다. 실제로 소셜미디어 활동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데 있어, ‘몇 회를 집행했다’에 머물거나 ‘일단 만들어서 집행했으면 된 거 아니냐?’ 라는 식의 시각을 종종 접합니다.
소셜미디어는 기본적으로 1인 1채널입니다. 모두가 미디어가 되어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는 나름 혁신적인 공간입니다. 문제는 영향력이나 전문성을 장기적으로 가져가기 전에는 채널 간의 어떠한 우열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광고나 이벤트를 통해 일종의 ‘치트키’를 쓸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본질적으로 소셜미디어의 본연의 가치와는 배치되는 방법입니다.
말하자면 집행은 누구나 할 수 있고 그 자체는 별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그보다 집행에 따른 결과 지표, 즉, 실질적인 노출, 도달, 인터렉션 등을 포함해 ‘어떤 변화를 이끌어 냈느냐’가 소셜미디어에서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관련한 전략과 전술 역시 이를 높이기 위한 고민이 되어야겠고요.
#4. 사실 흥하는 콘텐츠 만들기는 쉽다
흥하는 콘텐츠, 잘 되는 콘텐츠를 만들기는 사실 매우 쉽습니다. 대신 한 가지 조건이 붙긴 합니다. ‘저작권만 무시하면’요.
실제로 뉴 미디어에다 빠르게 뜨고 지는 커뮤니케이션의 특성까지 더해져, SNS는 저작권의 할렘(…)입니다. 많은 페이지가 저작권을 무시한 콘텐츠들을 쏟아내고,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아무런 제재 없이 누리고 있기도 합니다.(자세한 이야기는 최신판 소셜미디어로 돈 버는 방법! ‘피키캐스트’, ‘세웃동’ 페이스북 사태와 대한민국 저작권은 개나 줘버려 참고) 다만, 이런 행위들이 콘텐츠 저작권자들의 사기를 심하게 꺾고 민/형사상의 제재를 받을 수 있는 행위이며, 장기적으로 생태계 자체를 깎아 먹는 행위라는 것을 인지해야합니다.
개인적으로 법적인 판단이 이른바 뉴미디어 영역에 들어오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보는데요, 그에 앞서 운영자/유저들의 자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발맞춰 정부 차원의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실질적인 규제도 있어야겠죠. 더불어 마땅히 기업/브랜드/기관 담당자라면, 기본적으로 저작권을 염두에 둔 전략/전술을 고민하는 한편 집행하는 콘텐츠가 우리 타깃에게 얼마나 적확한 것인지를 고민하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5. 우겨봤자 소셜미디어는 브랜딩 채널이다
최근 여러가지 담론이 있습니다. 세일즈 리드라든가 마케팅적인 활용이라든가 판매 신장이라든가. 물론 아직 현재진행형이고 미래를 지켜보긴 해야겠습니다만, 저는 앞으로도 기본적으로는 소셜미디어가 ‘브랜딩 채널’로 기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소셜미디어를 마케팅 채널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소셜미디어는 근본적으로 개인이 됐든 페이지 형태가 됐든 1:1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소비자의 목소리를 듣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타깃 유저들과의 거리를 좁히는 채널로 기능합니다. 기업/제품/서비스 등의 브랜딩과 연관된 활동이라는 것이죠. 다만, 광고나 이벤트, 다양한 콘텐츠 활용을 통해 ‘마케팅적인 접근’으로 풀어볼 수는 있을 듯합니다. 결과 지표를 ‘마케팅적으로’ 접근해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다만 이러한 방식은 하나의 선택 가능한 방식일 뿐, 이 자체가 전체 운영 아젠다가 되기에는 한계가 명확한 채널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연하자면, 어느 시점부터 소셜미디어에 광고적인 접근이 흥하기는 했지만, 이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 역시 많다는 겁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마케팅을 도입하기보다, 기본으로 돌아간 소통과 장기적인 관계의 채널로 접근하는 것이 좀 더 적합한 소셜커뮤니케이션이 아닐까요?
글쎄요, 소셜미디어는 광고가 아닙니다.
#6. 실질적으로 SNS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이 글(소셜미디어의 위기, 다음은 브랜드 저널리즘일까?)에서 이야기했듯이, 실제로 소셜미디어의 미래는 불투명합니다. 적어도 예전처럼 하늘 높은지 모르고 뜨는 미디어는 아닙니다. 이것이 소셜미디어의 ‘현재 진행형 진실’입니다.
그렇다면 다음은 무엇일까요? 어떤 움직임이 일어날까요? 어떤 커뮤니케이션이 흥할까요? 그렇다면 소셜미디어는 어떻게 진화할까요?
저 역시 잘 모릅니다. 사실 그걸 알면 제가 이러고 있겠습니까 말입니다.
원문: JJAMBO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