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Beat의 Market Crashes, Stock Scandals: Lessons From the U.S. Frontier를 번역한 글입니다.
정부는 교통 및 토지 개발에 대규모 과잉 투자를 단행했다. 은행 시스템은 비효율적이었고, 부패해 있었다. 주 정부들은 게걸스레 지방채를 찍어냈고, 뻔뻔스럽게 채무 불이행을 선언했다. 주식 시장은 병들어 있었고, 정실 인사와 내부자 거래 투성이었다. 주가는 급등했다가 다시 급락했다. 마치 요요처럼 말이다.
중국 얘기냐고? 아니다. 19세기 미국 얘기다. 하지만, 중국과 다른 신흥 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교훈이 될 것이다. 금융 시장의 역사는 미국이 신흥 시장으로 분류되던 시기 미국 주식 시장의 수익률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의 수익률보다 높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여기서 교훈: 신흥 시장이 단지 “떠오르는 중”이라고 해서 수익성 있는 투자 대상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지금 중국이 큰 시련을 당하고 있는 것처럼, 신흥 시장은 큰 시련을 겪고 난 이후라야 더 큰 수익률을 안겨준다.
영국 투자자들은 이런 교훈을 19세기에 배우고, 또 배웠다. 그 당시 그들은 미국 주식과 채권에 지금 돈으로 수백억 달러에 상당하는 자금을 쏟아부었다.
그 당시 영국의 상황은 한 편의 서사시였다. 영국의 채권 수익률은 1816년 약 5.5%에서 1845년 3% 이하로, 다시 1866년 약 4%에서 1897년 2%로 한 세대에 걸쳐 하락을 거듭하고 있었다.
싼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었던 영국 투자자들은 이리 운하(Erie Canal: 미국 뉴욕 주, 올버니와 버펄로 사이에 있으며 허드슨 강과 이리 호를 연결하고 있다; 1825년 완성.), 철도 및 전신 시설 건설에 자금을 댔다. 미국 주들이 차례로 부채 상환을 거부하자, 도취의 꼭대기에서 증기선, 광산, 심지어 지방채에 투자했던 이들까지 투자 자금을 날렸다.
거의 같은 방식으로, 금리를 대폭 낮춰, 투자자들을 더 위험한 자산으로 끌어들이려고 미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FRB)와 유럽 중앙은행이 진행한 정책은 신흥 시장에 대한 투자 물결을 일파만파로 키우는데 일조했다. 저금리 정책이 막 시작되었던 2009년부터 지난해 이 정책이 막을 내릴 때까지, 미국 투자자들은 신흥 시장 뮤추얼 펀드와 상장 지수 펀드에 2,00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었다.
이와 같이 많은 서방 투자자들을 조롱거리가 되게 만들었던 해외 시장의 거품은 부분적으로 그들 자신이 만들어 낸 것이기도 하다. 그 많은 투자자들이 겪었던 손실은 대부분 신흥 시장의 주식과 채권이 위험성이 크다는 점을 재고해 보지도 않고 미국 시장의 저금리 상황을 벗어나고자 했던 결과라는 말이다.
에든버러 파트너스(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소재한 운용 자산 약 110억 달러의 투자 회사)의 CEO 센디 네언은 “계좌 수익률을 제로(0) 또는 그 이하까지 허물어뜨리게 되면, 다른 시장을 왜곡시키는 포트폴리오 효과가 생기기 마련입니다.”라고 말한다.
신흥 시장은 단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해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미국이 신흥 시장에 속해 있던 시절인 1802년부터 1870년 사이 미국 주식 시장의 수익률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했을 때 연평균 6.7%였다. 이 기준으로 1926년 이후 수익률은 6.9%였다. 그리고 그 당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수천 종목의 주식의 성과를 측정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19세기의 수익률을 %로 집계한 것은 과장되었을 소지가 분명하다.
19세기 초, 미국 중산층의 주식 투기가 격렬해지기 시작했다. 모리스 캐널 & 뱅킹같이 금일의 인기주에 대한 과대광고를 늘어놓은 홍보 전단지를 발행하면서 부추겼던 증권업자들 때문이었다. 뇌물과 청탁이 지역 및 주 정부뿐만 아니라 연방 정부 관료들에게 흘러들어갔고, 공적 자금이 친구가 경영하는 회사에 투자되게 만들었다.
버지니아 주 노퍽에서 네바다 주 버지니아 시티까지 도처에 증권 거래소가 생겨났고, 지역 주민들의 투기에 외국인들도 곧 동참했다.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신흥 시장으로서 중국의 발전 또한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선진 시장이 되길 갈망하지만, 신흥 시장에 머물고 있는 나라로서 중국은 여전히 왜곡된 변동성과 난폭한 투자 심리의 휘둘림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언제나 젊고, 사나운 시장의 특징이었다.
1981년 신흥 시장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선구적 투자자 앙트완 반 아그마엘은 “국가들은 자신의 실수에서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라면서,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라고 말한다.
투자자들도 교훈을 얻게 될 것이다. 다만 더딜 뿐이지만. 한 세기 이상 동안 투자 수익률의 가치를 다룬 연구는 신흥 시장이 최선의 수익률을 보여주는 시기는 투자자들의 희망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가 아니라, 투자자들의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발긴 이후라고 말해준다.
투자 리서치 회사 MSCI에 따르면, 신흥 시장은 2000년 투자자들에서 30%의 손실을 안겨주었지만, 2000년대 첫 10년 동안에는 선진 시장이 하락하는 와중에도 두 배로 성장했다고 한다. 신흥 시장의 인기는 2010년 정점에 달했다. 이후 5년 동안, 글로벌 주식 시장이 44% 상승하고, 미국 주식 시장은 75%나 상승하는 상황에서, 신흥 시장은 반대로 22% 하락했다.
상하이 종합지수가 2016년 초부터 지금까지 23% 하락했고, 2007년 10월 고점 대비로는 55%나 하락해 있는 상황에서, 중국 주식 시장은 많은 투자자들이 포기할 만한 지점에 거의 근접해 있다. 중국이 신흥 시장에서 졸업해 선진 시장에 입학했다는 소리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머지않아 중국이 신흥 시장에서 빠져나오기는커녕 추락 시장이 되고 있다는 투자 냉소 주의자들의 빈정거림이 들릴지도 모른다. 그 시점이 되면, 현명한 투자자라면 마침내 중국에 희망이 솟아오르고 있구나 하는 흥분의 소리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원문: 책도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