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뉴스. 크 크…
뉴스는 넘친다. 하지만 한 꼭지만 놓치면 뭔 소린지 알아먹기도 힘들다. 또 인터넷은 낚시가 넘치고, 종이 신문은 뒤지기가 귀찮다. 그런 분들을 위해 준비된 코너다. 최근 며칠 동안 볼만한 기사들을 엮어 소개한다.
1. 어머! 따뜻한 기사! : 40대 男, 여중생과 수 차례 성관계하고서 “사랑했을 뿐”이라
49세 6급 공무원 ㄱ씨가 15세 여중생과 스마트폰 채팅으로 만나, 수 차례 성관계를 맺었다고 한다. ㄱ씨는 능력자인 양 “다른 여자가 있다.”고 여중생과 거리를 멀리하려 했다. 이에 여중생은 청소년 상담전화에 “오빠와 결혼을 하고 싶다. 오빠가 만나는 언니들을 떼어내 달라.”고 하다가 덜미를 잡혔다고 한다. (링크) 하지만 매번 2만 원 정도의 용돈을 줬기에 게임 셋. (링크)
– 왜 따뜻하냐고? 아마 ㄱ씨는 교도소에서 따뜻한 콩밥을 즐기게 될 것 같다.
2. 어머! 반전 기사! : 라면 상무는 서비스업 곳곳에 있어…
감정노동자들의 고충을 잘 토로한 기사가 있어 소개한다. (링크) “우리 주변에는 일상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폭언과 폭행 등을 아무런 조치 없이 무작정 참아내야 하는 감정노동자들이 많다. (중략) 박 씨는 “아무리 치욕적인 일을 당해도 다음 날 아무렇지 않았다는 듯이 일을 해야 한다”며 “몸이 아프지 않아도 정신적인 고통으로 청원 휴가를 낼 수 있어야 하지만 그런 상황이 못 된다”고 말했다. (중략) 우리나라에서 감정을 억누르고 고객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하는 서비스업 종사자는 6백만 명이 넘는다. 이들의 ‘힐링’을 우선으로 하는 기업문화를 조성하지 않으면…
왜 반전인가? 이 글의 최대 반전은… 이 좋은 기사가 바로 데일리안의 기사라는 것이다.
3. 어머! 뻔한 기사! : 삼성 갤럭시 S4에 대한 외신과 한국 언론의 엇갈린 평가
유명 IT 저널리스트 월터 모스버그는 WSJ 칼럼을 통해 낮은 점수를 줬다. (링크) “삼성의 소프트웨어는 허울뿐이고, 기존 안드로이드 앱을 베낀 티가 많이 나며, 작동 자체가 간헐적으로 될 때도 있다.”로 시작해, 새로운 기능에 대해서도 혹평. 다만 “하드웨어에 한한 갤럭시 S4는 빛난다. 스크린과 카메라 화상도는 애플 아이폰 5를 능가한다.”고. 반면 지디넷 코리아는 곳곳에 숨은 기능이 놀랍다며, 갤S4를 극찬하고 있다. (링크)
왜 뻔하냐고? 한국 언론은 언제나 갤럭시 예찬에 바쁘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니 조용히 눈감아 주자.
4. 어머! 아픈 기사! : 반값 등록금은 어디로 가고, 교원 환경은 여전히 구리고…
새누리당에서 ‘공식적’으로 이야기한 적 없는 ‘반값 등록금’은 물 건너간 건 물론, 등록금을 내린 학교도 생색내기에 불과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년보다 등록금을 인하한 대학 135개 중 108개 학교는 1%조차 내리지 않았다고 한다. 전임교원 강의 담당 비율은 58.4%로 전년보다 3.1% 늘었으나 여전히 구린 건 마찬가지. (링크)
왜 아프냐고? 아프니까 청춘이다.
5. 어머! 찌질한 기사! : 이시영 국가대표, 과연 편파판정 때문인가?
이시영이 김다솜을 꺾고 여자복싱 국가대표로 뽑혔다. 하지만 이시영의 스승인 홍수환은 이에 대해 “시영이는 내가 키운 제자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어린아이(김다솜)한테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자꾸 이러니까 복싱 팬 다 떨어지는 거야.”라고 편파판정 의혹을 제기했다. (링크) 이에 주심 조종득 관장은 “일반인이 보기에는 인파이팅을 한 김다솜 선수가 이겼다고 볼 수 있겠지만, 아마추어 복싱에서 공격성은 점수를 주는 기준이 아니다. 이시영이 몰리는 경기였지만 그것은 채점 기준이 아니다. 유효타는 오히려 이시영이 많았고 이시영이 맞은 펀치의 상당수는 오픈블로우 반칙이었다”고 반박했다. (링크)
왜 찌질한가? 변희재가 끼어들며 ‘종북좌파’를 꺼내든 순간 모든 이야기가 찌질해졌다. (링크)
6. 어머! 미친 기사! : 아베 총리 “극우는 나의 길”
가뜩이나 남북관계가 미쳐가고,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는 요즘. 아베 총리가 또 미치기 시작했다. 그는 168명의 여야의원이 참가한 사상 최대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중국과 한국의 반발에 대해 “일본 각료들에게는 어떠한 위협에도 굴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고 배를 째기 시작했고, 독도 영유권 주장 공론화 의사도 밝혔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즈는 “일본은 대북 문제와 북한의 핵 프로그램 등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해야 할 시점에 이들의 적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WSJ도 “아베 총리의 이런 행보는 주변국들을 자극하고 있으며, 군사력 강화로 가려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링크)
왜 미쳤는가? 왜 미쳤는지야 잘 알 테고… 미디어오늘의 분석 글이나 읽어 보자. (링크)
7. 어제의 창의력 기사 : 한국경제연구소의 용어 변경 제안. (링크)
왜 창의력인가? 아마 박근혜의 창조경제의 참뜻이 이런 게 아닐까 한다. 정상인은 이해할 수 없는…
8. 어머! 그밖에 읽을만한 기사!
– 최고의 윈도 성능을 자랑하는 노트북에 애플의 맥북이 선정됐다(…) (링크)
– 게임 표절에 대해 매우 잘 분석한 기사가 나왔다. 하지만 봐도 기준을 알 수 없다는 게 함정. (링크)
– 도가니 사건 가해자 징역 8년 확정. 박수를 드려요. ^^ (링크)
– 한국 여성들의 허리는 얇아지고 가슴은 커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 봐야 안 생길 테니 기대는 말자. (링크)
– 박근혜 대통령이 언론사 국장들을 초청해 유머를 던지자,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하지만 몇 번 봐도 웃기지 않는다. 언론사 국장도 먹고살기 힘든 모양. (링크)
– 박근혜 정부도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추모식에서 퇴출하려 하고 있다. “해운 크 크” 발언을 한 사람을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앉히더니, 기준을 알 길이 없다.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