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섹’의 시대다. tvN의 두뇌 서바이벌 예능 <더 지니어스>가 보여준 두뇌 싸움과 심리전에 시청자들은 열광했고,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 시리즈의 우승자 홍진호와 장동민은 ‘뇌섹남’이라는 칭호를 얻으며 방송계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이후 <비정상회담>, <크라임씬>, <뇌섹시대: 문제적 남자>, <코드: 비밀의 방> 등이 줄줄이 화제를 모으며 ‘뇌섹’은 2015년 연예계 최고의 키워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더 지니어스>의 홍진호, 장동민부터 <비정상회담>, <뇌섹시대>의 전현무, 그리고 근래 <코드: 비밀의 방>의 서유리, 김희철까지. 이들 뇌섹남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게임이다.
2015년 최고의 뇌섹남 홍진호가 <스타크래프트> 만년 2등 프로게이머 출신이라는 점은 익히 알려져 있다. 장동민은 본인의 PC방에서 대회를 열 정도로 소문난 게임 마니아다. 전현무는 비정상회담에서 모바일 게임을 중독 수준으로 열심히 플레이한다고 밝힌 적이 있고, 김희철은 <라디오스타>에서 게임에 대한 소신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었다. 각종 게임 캐릭터의 성우를 맡은 바 있는 서유리의 게임 사랑 역시 열파참과 함께 두말하면 잔소리다.
이들 뇌섹남녀가 게임 마니아인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미 많은 연구들을 통해 게임이 시각적인 주의력과 추론, 기억 형성 등 뇌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음이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조금만 생각해봐도 게임만큼 순간적인 판단과 반응 능력이 필요한 활동도 또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2016년 새해를 맞아 뇌섹남 뇌섹녀가 되고 싶은 당신을 위해, 바쁜 일상 속에서 틈틈이 시간을 내 재미도 얻고 뇌도 섹시해질 수 있는 모바일 게임들이다.
1. 브레인 도트
아기자기한 그래픽의 퍼즐 게임으로, 화면에 선을 그어 파란 공과 빨간 공을 만나게 하면 된다. 퍼즐 게임이 다 그렇듯 설명은 간단하지만, 막상 들어가 보면 결코 간단하지만은 않다. 그은 선은 바로 게임에 적용되고, 물리 엔진을 통해 속력과 방향이 정해지기에 후반부에 들어서면 선을 긋는 타이밍이나 약간의 각도 차이만으로도 클리어와 실패가 결정될 수 있다.
평범한 퍼즐과는 달리 풀이법도 다양하다는 점도 뇌를 섹시하게 해주는 요소 중 하나이다. 개중엔 정말 손뼉을 치게 되는 참신한 발상도 있으니 친구들과 풀이법을 공유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일 것이다. 300개가 넘는 퍼즐이 준비되어 있으므로 지겹지 않게 계속 도전할 수 있다. 진정한 두뇌 싸움은 100단계부터 시작되니 너무 쉽다고 일찍 포기하지는 말자.
<브레인 도트>
장점: 참신한 게임성과 다양한 해법으로 인한 높은 중독성
단점: 부족한 최적화로 인한 튕김, 무료 앱이긴 하지만 광고가 굉장히 많으므로 가능하면 인앱 구매 추천
다운로드: iOS (인앱 구매) | 안드로이드 (인앱 구매)
2. 도미네이션즈
<라이즈 오브 네이션즈>의 빅 휴즈 게임즈가 제작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소셜 전략 시뮬레이션. 2015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 양측에서 모두 ‘올해의 게임’에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자원을 모아 문명을 발전시키고 다른 플레이어의 도시를 공격하는 게 게임의 큰 축인데, 건물과 방어 시설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털릴 것도 안 털리게 되기에 의외로 굉장히 퍼즐적인 요소도 가지고 있다. 계속 털리다가 요리조리 머리와 배치를 굴려가며 비로소 방어에 성공했을 때 뇌가 섹시해진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이는 공격해 들어가는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라, ‘아, 이쪽으로 공격해 들어갈걸’하고 후회하거나, 훌륭한 배치에 감탄을 보내게 되는 경우도 많다. <도미네이션즈> 커뮤니티에서 배치 콘텐츠가 괜히 최다 조회수를 차지하는 게 아니다.
유닛과 전술, 불가사의, 영웅 등의 조합에서도 다양한 경우의 수가 나오므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상당히 머리를 쓰게 만든다. 최대 50:50의 대규모 길드전 역시 섹시한 뇌가 없다면 전투에서 이기고 전쟁에서 지는 경우가 생겨버릴 수 있다. 특히 공격 횟수가 제한되어 있어 팀워크와 동시에 어느 타이밍에 누구를 공격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마치 <더 지니어스>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 물론 혼자만의 아기자기한 도시운영 게임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도미네이션즈>
장점: 퍼즐 뺨치는 건물 배치·유닛 조합을 통한 높은 전략성, 최신 게임으로 유저가 많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중
단점: 넥슨
다운로드: iOS (인앱 구매) | 안드로이드 (인앱 구매)
3. 2048
많은 사람들이 하차 정류장을 지나치게 만든 중독성 퍼즐 게임. 4×4의 판 위에 다양한 숫자들이 있는데, 이 숫자들은 한 번에 한 방향으로만 움직일 수 있다. 똑같은 숫자끼리 뭉치면 합쳐지며, 이런 식으로 숫자를 계속 합쳐 2048을 만들면 되는 게임이다. 16칸에 숫자가 모두 가득 차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는 경우 게임 오버.
처음 시작하면 이게 뭐가 어렵나 싶지만, 256이 넘어가기 시작하면 숫자들의 움직임에 확실히 신경을 써야 하며, 조금만 방심하고 있다간 잘 풀리다가도 한두 턴 만에 게임 오버를 보기 십상이다. 일단 2048을 만들면 목표 달성이지만, 그 이상 계속 플레이하여 4096과 8192에도 도전해보자. 참고로 게임 내에서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숫자는 이론상으론 131072이다.
<2048>
장점: 매우 간단한 룰에 비해 높은 퍼즐성과 중독성, 앱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무료
단점: 왜 하는지 모르겠는데 계속하게 됨
다운로드: iOS | 안드로이드 (유사 게임이 많으니 취향에 따라 다운받으세요!)
4. 하스스톤
<스타크래프트>로 잘 알려진 블리자드의 카드 게임.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세계관을 따른다. <워크래프트> 시리즈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플레이했던 게이머라면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다. 수백여 장의 카드 중 30장을 선택해 덱을 구성하고 컴퓨터나 다른 플레이어와 대전하는 것이 기본 개요이다. 다양한 특색과 기능을 가진 카드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색다른 플레이가 가능하므로 대전 이상으로 덱을 짜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영웅 난이도의 컴퓨터와 대전은 웬만한 퍼즐 뺨치는 난이도를 자랑하니 잊지 말고 꼭 플레이해보도록 하자.
운빨망겜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지만, 프로들의 플레이를 보면 이는 절반만 맞는 말이다. 제대로 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의 덱과 카드를 추측하고, 내 덱의 남은 카드를 계산하며 다음에 나올 수 있는 카드 확률까지 따져가며 플레이한다. 그래서인지 예상외로 초보와 고수의 차이가 어마어마한 게임. 물론 아무리 그래 봤자 손패 꼬이면 답이 없고, 이점이 또한 매력이기도 하다.
<하스스톤>
장점: 무한에 가까운 조합을 통한 높은 전략성
단점: 운빨망겜, 많은 조합만큼 높은 진입장벽, 무과금으로 플레이하기엔 한계가 큼
다운로드: iOS (인앱 구매) | 안드로이드 (인앱 구매)
5. 마인크래프트: 포켓 에디션
게임계의 레고라고 불리는 <마인크래프트>의 모바일 버전이다. 블록으로 이루어진 세상에서 집을 짓고 재료를 모아 생존하는 간단한 구성이지만, 유저가 직접 블록을 쌓을 수 있는 터라 정말 별걸 다 할 수 있다. 웅장한 성을 짓거나 영화 속 장면을 만드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는 게임 속에 게임이나 기계를 구현할 정도. 그런 만큼 플레이어의 감각이 중요하고, 구상이나 설계 부분에서 상당한 머리 쓰기를 요구하는 게임이기도 하다.
그 덕에 서구에서는 실제 교육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아예 학교 수업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마인크래프트 에듀>가 나올 정도. 덴마크 정부는 교육 도구로 이용하고자 아예 자국 영토를 마인크래프트로 구현하여 배포했었다. 뇌 발달 게임으로서는 확실히 공인된 작품인 셈이다.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며 멀티플레이도 가능하다.
<마인크래프트: 포켓 에디션>
장점: 마인크래프트를 모바일로 할 수 있다, 못 하는 게 없는 무한한 확장성
단점: 제대로 하려면 엄청난 시간을 필요로 함,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