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네 개의 쿠키 중 유독 짙은 회색의 쿠키가 눈에 띕니다. 이 쿠키는 ‘네 명 중 한 사람은 살면서 한 번쯤은 정신 질환을 겪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우울한 케이크 가게(Depressed Cake shop)’ 프로젝트를 통해 만든 쿠키입니다.
우울한 케이크 가게는 케이크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특별한 뜻을 전달합니다. 흔하지만 겉으로 드러날 수는 없었던 정신 질환 환자들과 그 고통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실제 장터가 열린 현장과 포스터입니다. 우울한 케이크 가게에서 판매하는 케이크은 실제로 정신 질환을 겪었던 분들이 그때의 우울함과 슬픔을 케이크 디자인으로 표현한 케이크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제각기 다른 모양과 다른 뜻이 있습니다. 얼마나 다양한 케이크가 만들어졌을까요?
과자 속에 행운의 멘트가 든 ‘포춘 쿠키(Fortune cookies)’ 다들 아시죠? ‘미스 불면증 튤립(Miss Insomnia Tulip)’이라는 이름의 제빵사는 행운의 쿠키 대신 ‘불행 쿠키(Misfortune cookies)’를 만들었네요. 안에 행운의 멘트 대신 어떤 문구가 쓰여 있을지 궁금합니다.
프로젝트 주최자인 ‘미스 케이크헤드(Miss Cakehead)’의 케이크는 명확한 메세지를 보냅니다. 네 개의 케이크 중 하나에는 꼭 회색이 있네요. 회색은 아무 즐거움도, 희망도 없는 우울한 감정을 나타냅니다. 주변에 흔한 색이지만 케이크에 입혀지니 섬뜩하네요. 역시나 많은 수의 정신 질환 환자가 주변에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실제로는 아주 달콤하고 맛있다고 합니다.
불편한 주제를 다루는 도구로 케이크가 사용된 사례는 우울한 케이크 가게가 처음은 아닙니다. 2011년에 한 제빵사는 가정 폭력 문제에 관심을 끌기 위해 ‘멍든 케이크 시리즈’를 만든 적이 있었습니다.
자칫 음식으로 장난친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일상적으로 접하는 음식이기에 더 큰 자극과 충격을 줍니다. 마치 우리의 몸과 정신을 케이크로 은유한 것 같네요. 네 개 중 하나의 회색 케이크처럼 정신 질환 환자는 우리 주변에 흔히,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우울한 케이크 가게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이익은 100% 자선단체에 기부하며 베이킹을 통해 정신 질환을 치료하는 워크숍을 개최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무엇보다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이고 더 큰 목표는 따로 있습니다. 정신 질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바로잡히기를 바라는 것이죠.
원문: 슬로워크 / 필자: 하늘다람쥐 발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