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운동 시에는 견갑골의 안정화가 유지되어야 합니다. 이를 숄더 팩킹(Shoulder packing)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어깨 운동 시 상완골의 회전 중심이 상승하지 않게 방지해서 어깨 충돌증후군의 발생을 막아줍니다.
실제로 충돌증후군 환자들의 근육 활성도를 근전도 검사를 통해 확인한 논문에서도 하부 승모근과 전거근 같은 견갑골 안정화 근육의 활성도가 부족한 게 증명된 바 있습니다. 가동 범위를 올려주는 전통적 운동 치료에 비해 견갑골 안정화 근육 운동이 더 큰 효과가 있다는 것도 논문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렇다면 견관절 기능 장애가 있는 경우 하지 말아야 할 운동은 뭐가 있을까요?
1. 업라이트 로우 Upright row
2. 로디드 슈러그 Loaded shrug
3. 딥스 Dips
4. 덤벨 앤터리어 & 레터럴 레이즈 Dumbbell anterior & lateral raise
어깨를 앞이나 옆으로 올리는 과정을 물리학적으로 접근해 보면 경추에 지지된 상중하 승모근, 능형근, 견갑거근 등의 근육들을 통해서 어깨를 경추에 지지하고 움직이게 될 때에 경추가 지렛대가 됩니다. 반대로 팔 끝에 있는 덤벨은 저항이 되는데 팔끝까지의 긴 모멘트의 팔을 가지며 경추에 가해지는 힘을 더 늘리게 됩니다. 또한 추가적으로 팔을 들었다가 내려놓는 과정에서 경추나 어깨에 병변이 없고 기능도 정상인 사람조차도 큰 부담감을 느낍니다.
경흉추부분과 흉요추 부분에서 과신전을 통해서 견관절의 부족한 가동범위를 채우려고 합니다. 위의 영상을 보면 어깨를 움직이면서 동시에 체간이 뒤로 젖혀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TPC(thoracopelvic canister, 흉곽골반통구조)에 불안정성을 증가시키므로 되도록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5. 바벨 벤치 프레스 Barbell bench press
바벨프레스는 어깨의 불안정성이 있으면 많은 악영향을 줍니다. 사실 어깨의 가동성은 단순히 GH 관절뿐 아니라 흉추의 가동성과 견갑골의 가동성에 함께 의존하게 됩니다. 그런데 벤치 프레스는 위 동영상처럼 뒤의 벤치에 흉추와 흉견갑 관절이 고정된 상태에서 운동해야 하기 때문에 무게의 부하를 오로지 관절와-상완골 관절에서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견관절의 관절낭과 더불어 회전근개의 안정화 근육(극하근, 견갑하근) 역시 큰 부하를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또 벤치 프레스의 무게를 늘리기 위해서 허리에 과도한 굴곡을 위로 만들면서 진행하게 됩니다. 이는 척추 주변의 안정화 근육들의 협조 운동을 단절시키고 대흉근과 소흉근의 활동을 비정상적으로 증가시키게 됩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견갑골과 상완골두의 전방 이동을 야기해서 문제를 발생시킵니다(Scapular anterior tilting과 anterior humeral position).
6. 목 뒤로 하는 모든 운동
왜 하지 말아야 하는가
지금까지 계속 나온 말이 어깨의 회전 중심, 견갑골의 안정화, 경추의 안정화를 통한 두부 전방 자세의 방지 등입니다. 여기서 동영상 하나를 보겠습니다.
TPC는 흉추 겸 요추와 갈비뼈를 포함하는 흉부와 골반으로 구성됩니다. 쉽게 말해 기능적인 원통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캐니스터(canister)라는 말 자체가 통조림과 같은 원통을 의미합니다.이것의 기능적인 조절을 앞, 옆, 뒤, 위, 아래로 복횡근(transversus abdominis), 요방형근(quadratus lumborum), 대요근(psoas major), 다열근(multifidi), 그리고 횡경막(diaphram)과 골반저근(pelvic floor)이 담당하여 운동 사슬(kinetic chain)을 위한 기반이 되고, 내장기관을 지지할 뿐 아니라 상·하지의 중계 센터 역할을 합니다.
기능 장애 환자들이 대부분 TPC가 깨지는데 이때 4-6번 같은 운동을 하면 문제가 더 심해지고, 이 운동들 자체가 잘못할 경우 TPC를 깨지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최대한 안정성을 유지한 상태에서 운동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특히 1-3번처럼 TPC가 깨지기 쉬운 운동은 지양해야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의 헬스장에서 기구를 사용하는 운동이 TPC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어깨 환자들이 나름 재활을 위해서 헬스장에서 하는 운동들이 어깨를 망치고 있다는 것이죠.
원문: 한방재활의학과 2.0
참고
- 『Corrective Exercise Solutions to Common Shoulder and Hip Dysfunction』의 내용을 뉴욕주 물리치료사, DPT 최호석 선생님과 함께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