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문화진흥회가 김재철 사장을 해임했다. 방송문화진흥회와의 협의 없이 사장 및 임원급 인사를 내정했다는 이유다. 그러나 ㅍㅍㅅㅅ는 이번 해임이 명백히 잘못된 것임을 지적하고자 한다. 그의 해임은 그가 그동안 정권에 보여준 충정에 비견할 때 너무나 과한 것이라고밖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1. 부임 때부터 그는 ‘정권의 낙하산’으로 불리며 내부 구성원에게 신임받지 못했으며, 그가 사장으로 있는 동안 MBC는 연속된 추문과 파업으로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했다. 2010년 김재철 사장이 노조와의 합의안을 사실상 파기하고 황희만 부사장을 임명한 문제로 시작된 MBC 파업은 복귀와 재파업을 반복하며 긴 시간 계속되었다.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해임되지 않았던 그에게 이번 해임은 너무 과하다.
2. 그의 임기에는 PD수첩 제작진을 전출하고 4대강 의혹을 다룬 편은 방송보류 결정을 내리는 등 보도 및 심층취재 부문에서의 퇴보가 두드러졌다. 여러 시사 프로그램이 폐지되었으며, PD수첩의 경우 수차례에 걸쳐 연출진과 작가진 교체, 징계 회부 등의 조치가 이루어졌다. 이런 조치로 인해 MBC의 대외적 이미지는 심각하게 실추되었으며, 신뢰도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해임되지 않았던 그에게 이번 해임은 너무 과하다.
3. 그는 파업 후 복귀한 인사들에게 보복성 인사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피디수첩의 조능희 PD가 사회공헌실로, 송일준·오동운 전 피디가 미래전략실과 신사옥건설국으로 발령난 것이 대표적이었다. 이와 관련해 MBC 노동조합 소속 인사들이 낸 전보발령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에서 서울남부지법은 “정당한 이유가 없는 권리남용에 해당하여 무효”라 밝히고 이를 받아들였다.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해임되지 않았던 그에게 이번 해임은 너무 과하다.
4. 그의 부임 이후 MBC 뉴스는 계속해서 불공정 논란에 시달렸으며, 이에 MBC기자회 비대위는 특보 4호에서 주요 불공정 보도 내용을 정리하기도 했다. 정리된 내용만 해도 강원도지사 엄기영 후보의 불법선거운동 물타기 보도, 인사청문회 보도 누락, 왜관철교 붕괴 사건에서 4대강 공사 관련 언급 누락, 도청 의혹 축소 보도, 법무장관 인선 갈등 축소 보도, PD수첩 판결 왜곡 보도, 서울시장 재보선 관련 불공정 보도, 내곡동 사저 관련 다운계약서/부동산실명제법/편법 증여 등 의혹 보도 누락, 미디어렙법 관련 편파보도 등 여럿이다. 이런 문제로 인해 MBC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은 2011년과 2012년 사이 크게 하락했고, 광고액 역시 현저히 떨어졌다.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해임되지 않았던 그에게 이번 해임은 너무 과하다.
5. 작년 10월에는 한겨레가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MBC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 / 이상옥 전략기획부장의 비밀회동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진숙 본부장은 김재철 사장의 대표적인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해임되지 않았던 그에게 이번 해임은 너무 과하다.
5년의 임기 동안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가는 발판 위에 올려놓고, 더불어 녹색성장의 기틀을 탄탄히 잡은 위대한 보수의 큰 어른 이명박 전 대통령. 그리고 그를 위한 충정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좌편향 방송 MBC를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한 김재철 전 사장. 그의 충정이 비록 많은 마찰을 일으키긴 했으나, 그간 그가 해임되지 않았던 것은 역시 정권을 향한 그의 끝없는 충성과 자존심마저 버린 숭고한 사랑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사 문제로 인한 충돌로 그에게 해임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낙인을 찍는 것은, 분명 그의 지난 행보에 비해 과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김재철 전 사장이 잘못을 일찌감치 인정하고 눈물로 호소했다는 점에서 더욱 잔혹한 조치라 할 것이다. 비록 되돌릴 수 없는 결정이 내려졌으나, 이번에 그가 해임된 것은 분명 극도로 잘못된 것임을 다시 한 번 지적하고자 한다. 이 정도 문제로 해임될 것이었다면, 이미 그는 골백번은 해임되어야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