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후시딘과 마데카솔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후시딘은 항생제다. 유기농 열풍으로 항생제의 이미지가 좋지 않은데, 사실 항생제는 세균을 없애는 약이다. 세균 감염을 막음으로써 염증을 억제, 즉 상처가 덧남을 막아주는 것이다. 반면 마데카솔은 흉터 방지가 그 목적으로, 새살 촉진에도 도움이 된다. 두 연고 모두 업그레이드를 통해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나, 세부적으로는 조금씩 차이가 있으니 꼭 약사에게 물어보고 사용하자.
2. 소독약 중 빨간약과 하얀약은 구분해야 할까?
하얀 약은 과산화수소수로 (거품이 올라오는 그 약이다) 소독보다는 세척에 어울리는 약이다. 빨간 약은 포비돈 요오드로 정말 살균에 적합하다. 단, 과산화수소수가 자극은 더 강하니 화상 등 깊은 상처에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상처가 나면 하얀 약으로 닦아낸 후 빨간 약을 바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과산화수소의 산화 작용을 과잉 활성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3. 피임약을 끊지 않고 계속 먹어도 될까?
피임약을 계속 먹으면 불임이 된다는데 이는 낭설이다. 일정 기간 끊으면 임신 능력은 즉시 회복된다. 또한 암을 유발한다는 연구도 있는데, 이는 아직까지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자궁경부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도 있고, 반대로 난소암 발생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연구도 있기는 하지만 신경 쓸 수준은 아니다. 한편, 피임약은 일부 여성에게서 고혈압과 혈전생성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으므로 고혈압이나 심뇌혈관질환자에게서 신중히 사용되어야 한다.
4. 타이레놀과 아스피린의 차이는 뭘까?
세계적으로 가장 지겹도록 팔리는 두 약이다. 타이레놀은 대표적인 해열진통제이며 아스피린은 소염진통제이다. 효과는 소염진통제 쪽이 더 강하다. 하지만, 그만큼 부작용도 커서 미국 FDA 기준상으로도 소염진통제는 의사와 상담을 권하고 있다. 반면 타이레놀로 대표되는 해열진통제는 임신 중에도 복용이 가능하다. 해열진통제는 열과 두통에, 소염진통제는 생리통에 더 효과적인 것도 알아두자. 단 여성용 타이레놀의 경우 이뇨성분이 추가돼 생리통에도 효과적이다.
5. 진통제도 오래 먹으면 내성이 생길까?
진통제는 마약성 진통제와 비마약성 진통제로 나뉜다. 이 중 해열진통제와 소염진통제는 비마약성 진통제에 해당하고, 이들은 크게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 즉, 더 많이 먹는다고 더 효과가 좋은 것은 아니다. 그리고 마약성 진통제는 어차피 의사 허락 없이는 사용할 수 없다. 진통제 억지로 많이 먹지 말고, 그냥 약사의 말에 따르자. 그래도 아픈 건 병원에 가야 할 정도로 아픈 것이다(…) 덤으로, 실제 사람에 따라 일부 진통제가 안 듣는 경우가 있는데, 약을 바꿔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6. 약은 가능한 한 먹지 않는 게 좋은 것일까?
대체의학이 인기를 끌며 자연치유가 대안인 것처럼 이야기가 많이 나돈다. 하지만 의약품은 FDA, 식약청 등의 엄격한 규제와 실험 속에 나온 것으로 문제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대체의학이야말로 이런 실험 과정이 없었기에 악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매일같이 약을 찾는 게 아닌 한, 필요하다면 병은 약으로 다스리는 게 맞다. 그리고 매일 먹을 정도면 병원을 가자(…)
7. 약에도 카페인이 있을까?
커피가 건강에 좋은지 나쁜지를 두고 일어나는 갑론을박은 대개 카페인 때문이다. 그렇지만 약에 카페인이 있는지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커피나 약에 함유된 카페인 양이 많지는 않지만, 민감한 이들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약사에게 미리 이야기하자.
8. 공복에 약을 먹어도 될까?
일반적으로 식후로 표기하는 약은 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성분을 가진 약이 많다. 다만 약에 따라 차이는 있다. 무좀약 류는 밥을 먹으면서 먹는 경우가 많다. 항생제 류는 공복에 먹는 것이 좋지만, 타이레놀 류의 해열진통제는 언제 먹어도 관계 없다. 뻔한 결론이지만, 웬만하면 복약지도에 따르자.
9. 약이 너무 큰데 쪼개 먹어도 되나요?
일부 사람들은 효능이 너무 세다고 약을 쪼개먹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좋지 않은 방법이다. 약은 오랫동안 효과를 내기 위해 코팅이 되어 있다. 이 코팅을 부수고 먹으면 일시에 약이 방출되어 원래 기대했던 효과가 사라진다. 다만 의사나 약사의 처방이 따른 경우는, 그쪽을 따라야 한다.
10. 병원에서 처방한 약이 더 잘 듣는다?
역시 사실이 아니다. 경미한 증상일 때 항생제를 복용하는 경우 내성균이 생기는 등의 문제가 있으므로, 질환 초기에는 약국이나 가까운 편의점에서 파는 일반의약품을 먼저 복용하는 게 좋다. 다만, 균 감염 등으로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병원에서만 처방 가능한 항생제가 필요하므로,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반복학습: 많이 아프면 병원 가자.
<본 포스팅은 의사와 약사의 검수 후 발행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