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자동차는 부의 상징이 아니다. 심지어 외제차도 그렇다. 그럼에도, 집과 땅이 아닌 한 보통은 자동차가 모든 자산 중 가장 가격이 높은 게 현실이다. 따라서 큰돈을 지불하고 자동차를 샀다면 남녀불문하고 자산의 가치가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자동차 관리에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한 심리다.
새 차를 샀다면 보통은 군대에서 봤던 의장대 군화의 광빨을 무력하게 만들고 싶은 충동에 외장에 신경을 쓰기 마련이다. 유리막 코팅, 고체 액체 왁스를 사용해서 번쩍번쩍 광을 내는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신차의 경우 외장 관리에 주력하는데, 잔기스가 두려워서 손세차만을 고집하는 이들도 꽤 있다.
하지만, 진정 신차의 상대에 준하는 차 컨디션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장 관리뿐 아니라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 관리에 더욱 신경쓸 필요가 있다. 안전을 위해서도 그러하다. 그런데 이런 점을 간과하지 않는 사람들 가운데도, 엔진오일만 중시하고 엔진 세정제는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연료라인을 세정하는 것은 엔진오일의 주기적 교체만큼이나 중요하다.
자동차 엔진은 연료(휘발류, 경유, 혹은 LPG)를 소모하며 동력을 생산해 차를 움직이게 한다. 엔진오일은 엔진의 구동시 내부에 있는 부품 간의 윤활제로 사용되는 것이지, 운행시 필요한 동력을 얻는 근원은 아니다. 즉, 연료를 엔진에 주입해주는 연료라인은 윤활제인 엔진오일과 접촉하지 않게 설계되어 있다. 엔진관리시 엔진오일만 관리한다면 엔진관리의 기본에서 반만 알고 있는 셈이 된다.
연료라인에서 공급되는 가솔린, 디젤과 같은 연료는 피스톤에서 불완전 연소된 배기가스와 함께 연료라인에서 다시금 혼합되어 엔진에 공급된다. 이때 불완전 연소된 배기가스가 연료라인 오염의 주요한 원인이다. 엔진관리에서 엔진오일 이상으로 연료라인에 신경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주유시에 엔진 세정제를 함께 넣어주는 것이다.
엔진오일과 엔진 세정제는 가장 쉽게 차의 성능을 유지시켜주는 방법이다. 특히 중고차 거래가 점점 냉혹해지고 있는 요즘, 연료라인 세정은 엔진에 부착된 여러 센서의 오차값을 줄여주기 때문에 가격을 지키는 데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특히 최근 점점 늘어나는 GDI(가솔린 직분사)방식의 엔진을 장착한 차량에는 더욱 유효하다. GDI 방식은 기존의 MPI(Multi Point Injection)방식과 달리, 연소실에 직접 연료를 미립자 상태로 분사하여 힘과 연비를 상승시킨다.
그러나 GDI 방식은 인젝터의 노즐이 연소에 직접 노출 되므로 상대적으로 더 관리에 신경을 더 써야 하는 구조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때문에 기존엔진인 MPI엔진보다 더 자주 청소해줘야 한다. 최근 5년 이내에 차량을 출고했다면 대부분 GDI엔진이라 생각해도 좋은데, 이맘때 이후 구매한 이들이라면 반드시 엔진 세정 주기를 지켜주자. 엔진 세정은 세정 후 카본 퇴적물이 쌓이기 시작하는 3,000km 주기로 사용해 주면 좋은데, 기억하기 어렵다면 엔진오일 교체 주기에 맞춰 5,000km에 한번씩은 꼭 사용해 주자.
자동차 관리는 겉과 속이 둘 다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결국 남는 건 속이다. 엔진오일 교환과 연료라인 세정이 아주 극적인 효과를 주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써주는 것이 중요하다. 공인기관의 테스트를 거쳐, 안전성을 입증 받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주기적으로 쓰더라도 5,000km에 한번 주유시 넣어주는 정도다. 여전히 이만큼 저렴한 비용에 차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도 드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