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루이스(John Lewis)의 크리스마스 시즌 광고가 5일만에 벌써 10,000,000뷰를 돌파했다.
존 루이스는 영국의 그냥 백화점이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강력한 스토리와 만난 존 루이스의 광고는 매우 특별하다. 가슴이 따뜻해짐은 물론, 흐뭇하고 설레인다.
존 루이스의 크리스마스 시즌 광고는 언제나 많은 기대와 큰 관심을 받는다. 매년 감동적인 스토리를 너무나 아름답게 이야기해줌으로써 큰 성공을 거두기 때문에 그렇다.
지난 해에는 한 소년과 펭귄과의 우정의 스토리를 이야기한 ‘펭귄 몬티(Monty The Penguin)’로 2015년 칸 국제광고제에서 필름 크래프트 부문 그랑프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광고 속에서 소년은 펭귄 몬티(Monty)와 둘도 없는 친구처럼 나날을 즐기지만, 크리스마스를 연상케하는 스쳐가는 그림들 가운데 몬티의 짝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크리스마스날, 몬티에게 선물로 짝을 선사하는 스토리이다.
▲ 2014년의 존 루이스 광고, <Monty The Penguin>
▲ 2013년의 존 루이스 광고, <The Bear & The Hare>
올해는 ‘달에 사는 남자(Man on the Moon)’다. 일단 감상하자.
바로 달에 홀로 살고있는 노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급기야 그 노인이 외롭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기서 릴리와 노인의 낭만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릴리는 그에게 편지를 써서 전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흔들어도 보고, 화살과 비행기를 만들어 날리는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하게 된다.
그러나 닿을 수 없었다.
그리고 맞이한 크리스마스.
그런데 이 때! 노인에게 선물이 날아든다. 바로 망원경이었다.
항상 멀리 지구를 바라보며 외로워 하던 노인은 선물받은 망원경으로 지구를 가까이하게 되고, 마침내 릴리와의 극적인 만남을 이루게 된다.
사실적이고, 생생하다. 그리고 너무나도 감동적이고, 낭만적이다. (BGM은 노르웨이 가수인 Aurora가 부른 ‘Half the World Away’이며, 원곡은 Oasis이다.)
존 루이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ManOnTheMoon 캠페인의 다각적인 경험을 통한 Penetration을 위해 증강현실을 적용하여 게임화 하였으며, 이 또한 위트가 장난이 아니다.
왜 존 루이스를 비롯한 브랜드들이 메시지 전달에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할까?
배경으로는 소셜미디어 및 스마트폰 등 미디어와 그를 접할 수 있는 장치의 다양화를 들 수 있다. 이와 함께 브랜드보다 고객 내지 소비자의 주도권이 강화됐고, 일방적인 푸시형 메시지는 힘을 잃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스토리텔링은 일방적인 메시지의 팩트들을 논리적으로 수용하게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수용자에게 더 감성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해주며, 동시다발적으로 메세지를 수용하게 한다. 이러한 수용은 전후 맥락과 동시에 더욱 오래 기억되고, 억지스러운 주입이 아닌 자연스러운 공감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러한 순기능을 십분 활영하여 퍼포먼스를 이끌어 내려면 캠페인의 목적을 분명히 정의하고, 고객 관점에서의 스토리를 구성하는 것이 그 시작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영상 하나의 콘텐츠만으로는 침투가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브랜드들이 존 루이스와 같이 고객들의 참여/경험을 위한 다각적인 활동을 제공하고 있는 게 아닐까.
원문: 알싸한 몽상가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