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단 친한 AS 센터를 확보하자
전문가는 그 일을 지겹도록 해왔기에 전문가다. 요즘 DIY 열풍이라지만 애초에 좋은 부품을 고르는 게 중요하지, 일반인이 차를 만질 수 있는 영역은 매우 제한된다.
차를 스스로 고치는 게 취미가 아니라면, 직영 AS 사업소 중 집 혹은 직장에서 가까운 곳을 정해놓고 지속적으로 관리하자. 간단하지만 스스로 하기 힘든 공기압, 오일 점검, 냉각수, 워셔액, 실내용 공기 필터 등은 직영 AS 사업소에서는 무상 혹은 실비로 교환 보충해준다. 애초에 차 가격에 이런 서비스 영역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덤으로 친해지면 AS 범위를 넘어서도 도와주기도 하니 음료수는 항상 준비해 두자(…)
2. 기본 중의 기본, 매뉴얼부터 꼭 숙지하자
USB를 제거하기에 인생은 너무 짧고, D에만 놓고 기름만 넣고 운행하기에는 차량의 기능은 무척 다양하다.
애플 이후 매뉴얼을 읽지 않는 게 좋은 것처럼 퍼지고 있다. 그러나 모든 제품은 각각 사용방법, 성능, 제품 수명이 조금씩 다르다. 각 매뉴얼을 숙지하여 제때 소모품과 일상정비를 하는 편이 차량 수명에는 최선이다. 가계부만 쓰지 말고, 차계부도 쓰면서 자동차도 각종 부품 관련해 정리해 두는 게 큰 도움이 된다. 사람이 그렇듯 자동차도 관심받는 만큼 잘 돌아간다.
3. 차량 컨디션 유지의 기본 각종오일교환
오일 교환은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주기적으로 해줄 수 있는 매우 간편한 자동차 관리법이다. 군대에서 지겹도록 들은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자”는 실전에서도 의외로 중요하다.
엔진 오일, 미션 오일, 브레이크 오일 이 3가지는 제조사가 권장하는 기간에 꼭 교환하자. 요즘은 차량 구매할 때 국산, 외제차 가리지 않고 오일류 교환 쿠폰을 주는데, 제때 교환하러 가면 까먹고 있던 공기압, 와이퍼 교환, 실내 항균 필터 등 기본적 경정비도 같이 해주니 놓치지 말자.
4. 조던 신발의 지름신이 왔을 때 타이어도 한번 살펴봐라
자동차의 신발은 타이어다. 맨발로 다니면 발이 절대 성하지 않은 것이 상식이듯, 차량의 상태유지에 가장 기본은 타이어다. 타이어에 이물질이 끼었는지, 또 권장 공기압은 맞추고 있는지도 자주 체크해보자.
셀프 주유소에는 대체로 공기압 주입기가 있다. 타이어 공기 주입구에 뚜껑을 열고 공기압 주입기만 연결하면 원하는 기압으로 넣어준다. 타이어에 편마모가 나타나는 경우는 공기압 문제도 있지만 차량 하체의 문제도 있을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차량의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여 수리비용을 줄일 수도 있다. 아, 만약 신차의 경우 편마모가 있다면 무상 수리가 가능하다.
5. 엔진세정제를 주기적으로 사용하라
자동차의 심장은 엔진이다. 심장이 죽을 때까지 뛰듯, 엔진이 멈추면 자동차가 멈춘다. 때문에 엔진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엔진세정제는 저렴한 가격으로 엔진 컨디션을 유지하고 출력이나 연비 하락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엔진오일만 갈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료세정제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데, 엔진의 구조상 오일이 지나가는 라인과 연료가 지나가는 라인이 다르기 때문에 함께 신경 써주는 게 좋다. 주유할 때 연료와 함께 넣기 때문에 쉽게 관리가 가능하다.
6. 배터리 교체는 겨울철 지각과 길바닥에서의 멘붕을 막아준다
배터리 수명은 짧게는 3년, 잘 쓰면 5~6년도 간다. 하지만 휴대폰 배터리도 1년 정도 쓰면 조루에 걸리는 것처럼 차량용 배터리도 내구 수명이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배터리는 만 3년 이상 되면 조루는 아닐지언정 발기부전에 걸릴 수 있다. 따뜻한 날씨에는 시동에 문제가 없다가도, 겨울철에는 시동걸기에는 배터리 성능이 모자라 시동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미 헬조선의 겨울철은 빙하기가 되어 있으니, 비싸다고 지갑 사리지 말고 과감히 교체하자.
7. 차량용 응급 용품(세이프티 키트)은 무조건 챙겨라
집에도 사람을 위한 응급용품을 놔두는 게 기본이다. 마찬가지로 차량용 응급 처치 용품(타이어 수리 용품, 소화기, 점프 케이블, 탈출용 망치 등등)은 항상 휴대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응급용 의료 키트까지 있다면 금상첨화. 차를 모른다면, 최소한 차량용 랜턴 정도는 갖춰라. 늦은 밤 보험 센터에 연락할 때에도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보너스. 세차만 열심히 해도 우주가 도와준다
세차가 차량유지에 의외로 도움이 많이 된다. 겨울철 눈이 오면 염화나트륨을 사용하는데 차량의 금속에 부식을 초래한다. 부식 방지하는 하부 코팅을 최근 차량은 많이 하지만 좀 오래된 연식의 차량의 경우 원가 절감 차원에서 생략한 경우가 많다. 특히 머플러가 완전 부식되어 F1 레이스카의 배기음이 나오는 경우가 가끔 있다. 겨울철 주유 시 자동세차기에서 2천원 정도 더 투자하여 하부 세차까지 하면 차량 부식 방지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