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저품질 블로그 관련하여, 이 포스트는 몇 가지 이유에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를테면, 이미 많은 분들이 이 저품질 블로그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이에 대한 탈출방법이라던가 SEO, 상위노출단의 방법론이 공론화된 상태입니다. 더군다나 그 결론이란 게 뻔한데다, 이미 2014년 네이버 검색 노출에 대응하는 방법 에서 다룬 바 있습니다. 이 케케묵은 이야기 짬봉닷컴에서 다시 꺼낼 필요가 있는가? 라는 것이죠.
그런데도 이 글을 꾸역꾸역 쓰는 이유는 묻는 사람도 많거니와 네이버에 대한 ‘애정’ 정도로(…) 사족입니다만, 2014년 짬봉닷컴 페이지를 티스토리에서 워드프레스로 옮긴 후, 대부분의 글은 요 네이버에서 제대로 노출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제 글을 고대로 퍼간 글들이 버젓이 상위 노출되죠. (같은 의미로 이 포스트도 제대로 노출 안 될 것이 분명합니다만…) 다만, 현시점에서도 네이버 저품질 블로그 관련된 확인되지 않았거나 무책임한 담론은 꾸준히 생산되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네이버 저품질 블로그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이와 함께 아래 내용을 인지하고 계신다면 이 글을 읽을 필요 없습니다.
- 네이버 블로그가 아니어도,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네이버 검색 유입을 무시한 운영은 기대할 수 없다.
- 네이버의 검색 알고리즘은 매우 ‘가변적’이고 ‘비정상적’이다. (실리콘밸리의 개발자 조성문 님의 스테디포스트 「한국 인터넷에서 잘못 끼워진 첫 단추, 그 이름은 네이버 」참고)
- 그 중 대표적인 방법은 이 ‘저품질 블로그’를 판별해내는 것이다. 다만, 이에 대한 결론은 어떻게 하면 네이버에 덜 휘둘릴까로 귀결된다.
네이버 저품질 블로그 판별법
먼저 짚고 넘어갈 것. 저품질 블로그가 정확히 뭘까요? 일단 이 명칭은 유례부터 애매합니다. 무슨 얘기냐면, 네이버는 단 한 번도 이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가 없다는 것이죠. 다만, 2012년 11월 리브라(Libra) 검색알고리즘 발표에서 ‘저품질의 문서를 생산하는 블로그’를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 유일합니다.(기사 참고)
여기서 네이버는 ‘좋은 정보를 생산해내는 블로그와 신뢰할 수 없는 저품질의 문서를 생산하는 블로그를 구별해 랭킹 로직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여기서 반영은 ‘검색 노출 제한’으로 정리됩니다. 쉽게 말해 노출 안 시키거나 상위 노출 제한하겠다는 것. 이 이야기는 일단의 네이버 블로거들이 그동안 사용해온 ‘이슈 차용을 통해 상위노출에 맹목적 집중’하는 행위에 반하는 것으로 ‘저품질 블로그’라는 것이 그들 사이에서 흥하는 이슈가 된 것은 이유가 있다 하겠습니다.
아무튼, 이를 판별하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상시적 페이지 모니터링을 통한, 방문자/ 페이지뷰/ 유입 출처의 ‘극적인’ 변화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더해서 주요 포스트에 대한 네이버 검색 노출을 지속 점검해야겠죠. 아예 검색 노출이 되지 않거나(포스팅 후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도), 노출 순위의 극적인 변화가 생기는 경우 모두 저품질 블로그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감지되었다면, 보다 상세한, 이를테면 구글 에널리틱스, 각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로그값 등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와 그 폭을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이때, 다른 검색 포털이라면 보통 사용하는 site:페이지 URL 따위의 방법론은 네이버에서는 살포시 무시하시라.
저품질 블로그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없다
넵. 탈출 방법은 없습니다. 다시 제언하지만, ‘네이버에 덜 휘둘리는 법’을 고민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사실 현시점에서 탈출법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좀.. 경계하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네이버는 검색 ‘엔진’이 아니다. 포기하면 편해요. 이 방법들은 다음 글과 함께 읽으면 더욱 좋습니다. 1) 메타블로그의 종말과 대처법 2) 네이버가 알려주지 않는 블로그의 진실
#1. 현시점의 탈출법들은 효과가 없다
지금 네이버나 구글에서 저품질 블로그를 검색해보면 많은 ‘해결책’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글을 비공개하라거나, 삭제하라거나, 그러면 안 된다거나, 수정하라거나… 일단 이런 일이 벌어진 이후의 기분은 저도 기업 블로그를 운영하며 겪어봤지만 충분히 이해합니다. 다만 현시점에서 정확히 검증된 방법은 없습니다. 다른 의미에서 UXKorea 장병수 대표의 방법론은 실무 입장에서 적용하기 매우 어렵기도 합니다. (네이버 블로그 검색 차단당하지 않는 방법)
저품질 블로그에 적용된 것으로 판단된다면 해야 할 것은 하나입니다. 빠른 ‘후회’와 ‘인정’. 부연하지만 네이버 검색 로직은 가변적이고 비정상적입니다. 데이터에 기반을 둔 혹은 합리적 방법론을 고민하기는 더없이 어렵습니다. 현실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게 여러모로 이득입니다.
#2. SEO와 관련한 비법들은 참고만 해라
#1과 같이 서론 격입니다. SEO와 관련한 다양한 비법이나 신박한 재주 따위를 본 적 있을 겁니다. 혹은 이를 연구하고 계시는 분일 수도 있겠죠. 관련 담당자라면 블로그나 페이지를 운영하는 데 있어 상위 노출과 관련된 노하우를 무시해서도 안 됩니다만, 그저 참고만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보다 이 방법론들의 지향점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장소에서 정확히 전달하는 것. 결국 양질의 콘텐츠입니다. 이를 SEO 자체로 받아들이고 적용하는 순간, 저품질 블로그의 함정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35% 높아졌습니다. (구글이 말하는 검색 엔진 최적화 방법 6가지를 참고하세요)
#3.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모두 동원해라
자 현실을 받아들였다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요? 기업/기관 담당자의 경우는 특히, “방법이 없습니다”라는 말 죽어도 못하죠.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이 상황을 해결하려고 최대한 노력해볼 수밖에요. 다만 현시점에서 개선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네이버는 CS 기능 자체를 아예 없애버렸습니다. 모든 고객서비스는 자동화되어 있으며 추가적인 담론은 지식in을 이용하도록 유도하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저도 답답합니다. 기업 차원의 연결 포인트가 있거나 사업적 이해관계가 있다거나,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식적으로 의의를 제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필요하다면 다시 계정을 만들어 새롭게 시작하는 것. 이 또한 고려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입니다. 한번 저품질 블로그에 걸리셨다면, 언제쯤 그것이 극복될지는 네이버도 모를 거라고 보거든요. 네이버 파워블로거 뱃지를 받으셨다면 2014년까지는 비교적 빠르게 복구가 된다는 글이 있긴하더군요.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4. 지금이라도 건강한 유입 출처를 바탕으로 장기적 운영을 고민하라
저품질 블로그에 해당된 시점에서나 그 이전이나 가장 확실한 방법은 유입 출처의 다변화입니다. 말하자면, 네이버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유입 값을 만들어내는 것. 네이버 외의 검색포털, 소셜미디어, 큐레이션서비스 등 활용 가능한 콘텐츠 배포 수단을 고민해볼 수 있겠죠. 이러한 방식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페이지를 만들고 owned media 로서의 블로그를 온전히 운용하는데 가장 확실한 해결책입니다.
실제로 약 2년 전부터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한 한 기업 블로그는 저품질 블로그에 해당된 이후에도 유입 값이 약 30% 정도만 하락했습니다. 네이버 의존도가 높았다면? 일부 네이버 블로그의 경우 90% 이상까지 유입 값이 빠지는 경우가 흔하죠. 이러한 운영의 장점은 #5로 이어집니다.
#5. 블로그는 결국 양질의 콘텐츠와 이에 연계한 영향력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늘 강조하는 이야기입니다만, 결국 소셜커뮤니케이션은 양질의 콘텐츠에 기반해 영향력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입니다. #2에서 SEO의 궁극적 방향을 말씀드렸는데요, 양질의 콘텐츠에 대한 고민은 저품질 블로그나 다른 어떠한 방법론에도 흔들림 없는 페이지를 가능하게 합니다.
더불어 해당 페이지가 표방하는 Theme에 따른 영향력, 즉 양적 기반이 아닌, 실질적 영향력은 블로그를 포함한 SNS를 운용하는 이유와도 맞닿아있겠습니다. 결국 실질적인 유용한 유입은 검색 노출이 아니라, 정확하게 타겟팅된 곳에서 발생한다는 것이죠. 기업/기관이든 개인이든 지향점은 이곳을 향해 있어야 하며, 이것이 궁극적으로 네이버에 덜 휘둘리는 방법이기도 하겠습니다.
원문: 짬봉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