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전 세계에서 약 13억 톤에 가까운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합니다. 생산하는 음식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식량 낭비와 음식물 쓰레기 처리 문제는 세계 모든 국가가 안고 있죠. 여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함께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결합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동시에 사회 정의를 바로 잡는 방법을 실천하는 곳이 있습니다.
‘소셜’ 슈퍼마켓?
2008년 금융 위기를 겪고 난 후 유럽에서 인기를 얻은 소셜 슈퍼마켓은 1990년대 오스트리아에서 시작했습니다. 소셜 슈퍼마켓 ‘커뮤니티 숍(community shop)’은 영국의 유통업체 컴퍼니 샵(Company Shop)이 만든 자회사로 빈곤층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식품 및 생활용품을 제공합니다.
이곳은 제품 이름이 잘못 표기되거나 포장 오류, 과잉 생산으로 인해 팔리지 않는 식품 및 생활용품을 여러 대기업 체인에서 값싼 가격으로 공급받고 정가에서 최대 7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합니다. 먹거나 사용하는 데 아무 문제 없으며, 유통기한 지난 식품이나 기호식품인 술과 담배는 취급하지 않습니다.
단순한 슈퍼마켓이 아닙니다
소셜 슈퍼마켓은 빈곤층이 밀집되거나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 출점 대상이 되는데, 주변 기업에 대한 영향력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지역 고객 수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소셜 슈퍼마켓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회원가입을 해야 하죠. 회원 자격 요건은 정부로부터 일정한 생계보조를 받는 사람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회원의 개인 상황이 변경되었는지 모니터링하면서 주기적으로 갱신합니다.
할인과 함께 직업 교육, 금융 상담, 건강하게 먹는 법, 요리 레슨과 여러 생활 정보들을 제공합니다. 회원의 건강과 경제적 성과를 개선하기 위해 동기와 자신감을 부여합니다. 이와 같은 교육은 그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그들이 더 좋은 직장에 취직하도록 돕습니다.
지역 사회 상점의 영향은 이미 매장의 영역을 넘어서 사회적 영역을 생각합니다. 소셜 슈퍼마켓은 지역 사회에 뿌리 두고 설립된 지역 서비스와 적극적으로 연계 및 협력합니다.
소셜 슈퍼마켓에서는 회원등록 후 6개월이 지난 회원의 생계나 생활 상황을 점검하고 자립을 돕습니다. 이런 지원 사업 비용은 소셜 슈퍼마켓의 판매 이익으로 충당됩니다.
또 다른 주목할 점은 빈곤층에게 무료로 식료품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소셜 슈퍼마켓은 값싼 가격으로 회원의 소비생활을 돕고, 다른 슈퍼마켓과 다르지 않게 교환이나 반품도 해줍니다.
소셜 슈퍼마켓은 과잉 생산돼 자칫하면 버려지거나 폐기되는 식료품을 판매하기에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합니다.
점포를 찾는 회원들이 빈곤을 벗어나 일반 식료품점을 찾길 바라는 목표로 운영하는 소셜 슈퍼마켓. 빈곤층의 자립과 소비생활의 개선, 음식물 쓰레기 감소로 환경에도 도움 되는 등 소셜 슈퍼마켓이 선사하는 이점은 많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옵니다.
원문: 슬로워크 블로그 / 필자: 나귀 발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