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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 결핍이론으로 살펴본 연애의 끝

2017년 9월 4일 by 우애실

개인 편차야 있겠지만, 박사 논문을 시작하는 나이가 되니 묻지마 내 나이 나를 스쳐간 많은 연인과 맞이했던 연애의 결말에 관해 고찰하지 않을 수 없다. 박사 생활이 통째로 흔들려 자퇴서를 들고 학과장을 찾아가 찡찡댔을 만큼 고통스러웠던 끝(너무 울어 아토피를 얻었다), 무감각하고 너무나도 자연스러웠던 끝, 나를 좀 더 낫게 만들어주었던 끝 등등…

 

상대적 결핍이론으로 살펴본 연애의 다른 끝

연애의 결말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페이 크로스비(Faye Crosby)의 상대적 결핍(Relative Deprivation)에 관한 논문이 도움이 됐다. 개인적으로 골동품집에서 보물을 찾아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이 글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Search by Google Scholar
이것이다.

상대적 결핍이란 용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객관적 환경이 나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주관적으로는 삶을 더 비참하게 받아들이는 군인들의 이해불가한 행동’을 잠정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쓰이기 시작했다.[1] 현재의 상황에 주관적 평가가 객관적 평가와 다른 이유는 ‘주체’가 스스로의 상황을 ‘남’의 상황과 비교하기 때문이라는 설을 시작으로,[2] 비교 당하는 ‘남’ 은 누구인지,[3] 어떤 것을 비교하게 되는지, 언제 결핍을 경험하게 되는지[4]에 대한 이론적, 실험적 연구가 활발히 진행됬다.

상대적 결핍이론은 학문적으로 크게 두 가지의 쓰임새가 있다.

  1. 주체의 부정적 감정은 단순히 누군가의 절대적인 상황에서 오는 것이 아님을 밝힘.
  2. 주체가 남과 비교함에 있어 불일치를 느낄 때 느끼는 부정적 감정의 정도를 설명함.

독자들의 학문적 배고픔을 단시간에 다 채우기엔 무리가 있으므로 일단 알맹이만 까서 먹여 드리겠다. 나머지는 알아서…

 

크로스비의 이론

크로스비의 이론에 따르면 ‘X’를 원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아래 5가지의 조건이 모두 맞아떨어질 때 상대적 결핍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1. ‘남’ 이 ‘X’ 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2. 자신이 ‘X’를 원하고
  3. 자신이 ‘X’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느끼며
  4. 자신이가 ‘X’를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며 (조건 4에 대한 반박 논문은 각주에 있다 )
  5. ‘X’ 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원본 표에 오타가 있다 (3 다음에 다시 3). 1976년 옛날 문서다. 봐드리자.
원본 표에 오타가 있다(3 다음에 다시 3). 1976년 옛날 문서다. 봐드리자. (1976, Crosby)

모든 조건이 일치하여 어떤 사람이 상대적 결핍을 느꼈다면 이제 그는 책임/행동/기회에 대한 생각에 부딪히게 된다.

기억할 것은 이 질문들에 대한 답 또한 객관적 상황에 완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인 생각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기억할 것은 이 질문들에 대한 답 또한 객관적 상황에 완전히 달린 것이 아니라 주관적인 판단에 기인한다는 점이다. (Crosby, 1967)

예를 들어보자. A와 B라는 친구 둘이 있다. 이 둘은 같은 동네에서 자라 같은 학교를 나왔다. 사회적으로 비슷한 조건들을 공유한다. 그런데 각자 다른 회사에 취직한 후 A는 자신의 연봉을 B와 비교한 뒤 자신의 연봉이 작다고 느꼈다. A는 높은 연봉을 받는 B가 자신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여기며, A 본인도 높은 연봉을 원하며 그에 걸맞는 자격을 갖추고 있고 가능성도 있으며, 낮은 연봉을 받는 이유가 본인에게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상대적 결핍을 느낌).

위 알고리즘을 따라가보자. 만약 A가 ‘남 탓’ 보다는 ‘내 탓’을 하는 성향이고, 평소 본인이 주도하는 삶을 살았으며, 미래에 다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면, 자신을 더 성장시키려고 할 테고, 아니라면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될것이다.

반대로 A가 ‘남 탓’ 하는 성향에, 역시나 본인 주도하는 삶을 살았으며, 미래에 회사가 높은 연봉을 줄 가능성이 있다 사료되면 사회의 (회사의) 건설적인 변화를 위해 앞장설 수 있으며, 아니라면 반사회적·폭력적 행동을 보일수 있다.

 

이제 연인과 헤어진 상황에 이론을 접목해보자

여기서 가장 중요한 조건은 ‘남’ 이 ‘X’ 를 가지고 있음을 아는 것이다. 일단 ‘남’들이 ‘X’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거나 알아야 만 성사되는 이론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 이론이 헤어진 연인과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헤어진 연인 옆에 누군가 있기 때문에?

아니다. 그건 바로 내가 과거에 연인과 함께 보낸 시간을 알기 때문이다. 이 이론에서 말하는 ‘남’이라는 개념에는 ‘과거의 나’도 포함이 되기 때문이다.

이제 핵심적인 질문으로 돌아와 보자.

박사생활을 통째로 흔든 그 끝을 다시 생각하려니 마음이 아려오지만 어쨌든, 연애로 인해 ‘사랑받는다는 느낌에서 오는 안정감(X)’을 원했던 나와 그는, 박사 1년차 봄방학을 기점으로 ‘장거리 연애에 대한 한계인식’과 맞닥뜨리게 된다(Determinant).

  • 그때 나는 나의 유학생활로 인해 그가 있던 곳을 떠나 장거리를 해야했던상황을 ‘내 탓’으로 돌렸다(Intro-punitive).
  •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삶을 살아온 나였지만(High control),
  • 약 3년 동안 수없이 이별과 재결합을 반복하고 나서 미래에 내가 원하는 것을 그에게 기대하기 어렵겠다고 결정내렸다(Blocked opportunities).
  • 마지막 결정조차 나의 일방적인 결정이었지만 그의 부재는 나를 굉장히 흔들었던거 같다(Stress symptoms).
  • 비슷하지만 다른 인연과 겪은 굉장히 다른 경험은 내가 좀 더 멋진 나로 성장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한 끝이다(Self-improvement).

나의 상황을 이렇게 분석했지만 이 분석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헤어진 그 연인의 태도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서였다. 그는 어떻게든 매듭을 짓고 싶어하는 나와 달리 너무나 차분하게 좋은 인연을 이어가자고 했었다.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같고, 똑같은 상황에 놓였다고 가정할 때 왜, 어째서 그는 다르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

왜죠?
왜죠?

크로스비의 이론으로 돌아가보자. 위에서 살펴본 5가지의 조건 중 하나라도 만족시키지 못하면 상대적 결핍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가 나에게 했던 말들을 돌이켜 봤을 때 조건 3과 (자신이 X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느낌) 조건 4(자신이 X를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믿음)가  만족되지 않았다고 추측해본다.

  • 과거에 나와 꼼냥꼼냥하던 스스로의 모습을 알고 (조건 1), 나를 원하고 (조건 2), 관계가 발전될 수 없는 이유가 우리 스스로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조건 5),
  • 현재에 본인의 상황에 비추어 나를 만나기에는 자격이 충분치 않아 보이고(조건 3: “나는 부족한 사람이야”가 입에 붙은 사람이었다), 또 장거리 연애로 멀리 있는 연인에게는 실질적인 도움(그가 생각하는 X)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조건 4).

그래서 현재 관계에 대한 입장정리시 그는 상대적 결핍에 의한 조급함이나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지 않았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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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그 놈의 연인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 이 무엇이란 말이냐!!!!

무튼 그랬다. 혹여 그 사람이 이 글을 보게 된다면 화내지 말고 토닥토닥해주었으면 좋겠다.


  • Mainly inspired by: Crosby, Faye. “A model of egoistical relative deprivation.” Psychological review 83.2 (1976): 85.
  1. Stouffer, Samuel A., et al. “The American soldier: adjustment during army life.(Studies in social psychology in World War II, Vol. 1.).” (1949).  ↩
  2. Hyman, Herbert Hiram. “The psychology of status.” Archives of Psychology (Columbia University) (1942);Marwell, Gerald, Kathryn Ratcliff, and David R. Schmitt. “Minimizing differences in a maximizing difference gam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12.2 (1969): 158;
    Messick, David M., and Warren B. Thorngate. “Relative gain maximization in experimental games.”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3.1 (1967): 85-101.↩
  3. Lieberson, Stanley, and Arnold R. Silverman. “The precipitants and underlying conditions of race riots.” American Sociological Review (1965): 887-898.Bwy, Douglas. “Dimensions of social conflict in Latin America.” American Behavioral Scientist 11.4 (1968): 39-50;
    Abeles, Ronald P. “Relative deprivation, rising expectations, and black militancy.” Journal of Social Issues 32.2 (1976): 119-137;
    Caplan, Nathan. “The New Ghetto Man: A Review of Recent Empirical Studies1.” Journal of Social Issues 26.1 (1970): 59-73. Gurr 은 Value expectations(주체에 의한 X의 가치)가 일정할 때 Value capabilities(X를 얻을 수 있는 능력이나 수단)가 줄어들수록 상대적 결핍이 증가한다고 주장했다. Gurr, Ted. “A causal model of civil strife: A comparative analysis using new indices.”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62.04 (1968): 1104-1124.Sorokin, Pitirim Aleksandrovich. The sociology of revolution. New York, NY: H. Fertig, 1967.

Filed Under: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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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학자'(라고 쓰고 '박사생 나부랭이'라고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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