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푸켓, 파타야, 코사무이 등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휴양지 중 하나다. 그것뿐인가. 팟타이와 똠양꿍 등 세계 4대 요리로 평가받는 태국의 음식은 생각만으로도 침을 고이게 한다.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음식에 빠져 태국의 매력 중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디자인 제품이다.
태국은 짐 톰슨, 그레이하운드와 같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디자이너를 배출한 국가이다. 거기에 더해 오래전부터 수공예가 유명한 곳이다. 정교한 수공예 기술에 모던한 디자인까지 더하며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
주한태국대사관 상무공사관은 한국의 리빙, 라이프스타일 전문가를 초청해 한국의 홈 데코에 어울리는 컨템포러리한 디자인의 제품들을 선정했다. 한국만 몰랐던 태국의 디자인 제품 중 대표작을 모아보았다. 사고 싶다고? 조금만 기다리시라. 곧 한국에 유통될지니.
1. Deesawat: 몸이 불편한 노년층과 장애인까지 고려한 유니버설 디자인
테이블의 높이에 따라 침대 곁에도, 소파 곁에도 놓을 수 있는 유연성이 돋보이는 사이드 테이블. 겉면에는 바퀴를 모티브로 한 동그란 판이 더해져 역동적인 분위기까지 살렸다. 나무의 보석이라 불리는 티크 소재의 스툴은 한쪽 손잡이를 폐쇄하지 않고 열어두어 몸이 불편한 노년층과 장애인 등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셜 디자인을 놓치지 않았다.
2. Garmento: 친환경 소재가 선물하는 우연의 아름다움
스툴의 얼룩이 나타내는 컬러를 ‘카무플라주’라고 한다. 이런 희한한 색을 어떻게 박았을까? 이 컬러는 찍어내는 게 아니라 친환경적 소재를 활용해 나온 우연의 산물이다. 폐티셔츠를 분쇄해 다시 압착하면서 신선한 느낌을 선사했다.
3. Barketek: 반려동물을 배려한 데코레이션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젊은 디자이너는 이렇게 변화하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역시 간과하지 않는다. 라운저와 사이드 테이블 모두 반려동물을 위한 폭신한 쿠션을 배치해, 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인간과 반려동물이 함께 쉴 수 있는 자연스러운 접점을 만든다.
4. Kun: 절제의 미학
디자인은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정삼각형과 마름모를 기본 재료로 삼아 두 종류의 패턴으로 탄생한 월 타일은 그 자체가 정육면체의 모듈로 작용하며 끝없이 확장하는 장식품이 된다. 그 심플함만으로 감성과 분위기를 잘 전달한다.
5. Heart Throb: 전통과 현대의 우아한 만남
이토록 유니크한 테이블웨어를 보았는가. 미니멀한 디자인에 식상해 있다면 디테일이 풍부한 제품들이 공간을 개성 있게 연출해 줄 것이다. 800년 이상 황실에서 사용하던 벤자롱, 청록색 유약빛이 영롱한 셀라돈 등은 남아시아 도자기의 자존심이다. 여기에 전통적인 메쉬로 만든 망을 플레이트와 접목해 현대성을 더했다.
6. BMG: 밋밋한 테이블에 악센트를
파우더리한 텍스처가 밋밋한 일상의 식탁 위에 기분 좋은 악센트를 더한다. 길이가 65cm에 이르는 푸른색의 거대한 플레이트는 바나나 잎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크기로 보나 모양으로 보나 테이블 중심에서 좌중의 시선을 독점하는 센터 피스로 제격이다. 정사각형 모양의 플레이트는 코스터로 활용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테이블 위에 핑거푸드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7. Tierra d’ete: 테이블을 자연으로 만드는 마법의 소품
티에라 데테는 방콕 근교에서 나는 식물 소재인 사노(SA NO)를 이용해 자연 친화적인 데코레이션용 조화를 선보이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야자수 잎, 바나나 잎 등 열대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넓은 나뭇잎 모양을 본뜬 테이블 매트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선사하기 충분하다. 게다가 패브릭 소재가 아니라 음식물을 흘려도 가볍게 닦아낼 수 있어 실용적이다.
8. creation: 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우드 공예
태국의 수준 높은 수공예기법에 모던한 디자인을 접목한 우드 공예품은 훈증 기법으로 특유의 향까지 더한다. 소박한 멋의 캔들 홀더와 달리 묵직하고 검은 티크 소재의 화병은 윗면을 파스텔색으로 마감해 이국적인 풍미를 모던하게 해석한 타이 디자인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듯하다.
9. Labrador: 오피스에 친환경을 더하다
폐가죽이나 종이 소재를 사용해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 유니크한 사용법 등 젊은 디자이너들의 톡톡 튀는 감각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브랜드다. 수저, 뒤집개, 칼 등 주방에서 흔히 보는 사물을 본뜬 모습이 무척이나 위트 있다.
10. Zequenz: 태국의 몰스킨
모바일 기기에 의존하기보다 직접 손으로 쓰고 메모하는 것이 좋은 현대인들을 위한 미니멀한 스테이셔너리 브랜드 제켄즈. 태국의 ‘몰스킨’이라 할 수 있는 제켄즈는 기능적이면서도 심플한 디자인으로 아날로그와 하이테크의 공존을 멋지게 소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11. Bua Bhat: 패브릭으로 느끼는 자연
버려진 패브릭을 재활용한 핸드메이드 홈 데코레이션 제품들은, 태국의 친환경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 수준을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패브릭으로 제작되었으나 집 안 가득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부어팟만의 매력이다. 숲을 모티브로 한 카펫의 울창한 나무줄기에 실린 세월과 풍성한 녹색이 주는 감흥이 남다르다.
12. A&P Handicraft: 미니멀리즘과 핸드크래프트의 만남
태국을 떠올리면 바로 생각하게 되는 섬세한 세공으로 가득한 목공예품. 전통 수공예의 핸드크래프트적 가치는 존중하면서 모던한 디자인으로 현대적인 생활 공간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친환경 우드 소품 브랜드다. 특히 북유럽을 연상케 하는 세련된 파스텔 톤이 나무가 주는 따뜻함과 어우러져 한층 고급스러움을 자아낸다.
13. Dhanabadee: 북유럽 디자인에 뒤지지 않는 세라믹
북유럽 디자인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모던한 디자인의 세라믹 브랜드. 일본이나 덴마크, 스웨덴, 스페인, 독일 등의 대표적인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통해서 모던하면서도 핸드크래프트적 가치가 돋보이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적인 색감, 형태미, 그리고 전통에서 얻은 모티브를 융합해 새로운 미감을 창출해낸다.
14. Kos In: 낙엽의 잎맥까지 살린 디자인
태국 북쪽 지방에서 나는 티크 나뭇잎(Teak Leaves)을 소재로 친환경적인 일상용품을 선보이는 코신. 특히 사이즈가 넉넉해 침대 옆에 두고 책, 옷 등 여러 가지를 품을 수 있는 바스켓은 티크 낙엽의 잎맥을 그대로 살린 디자인이 돋보인다.
15. Paper Flower by Hands: 불교와 종이의 만남
불교를 믿는 태국은 꽃 문화가 발달했다. 부처님께 바치는 귀한 꽃은 그들의 신실한 믿음의 상징.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만든 지화(紙花)는 어쩌면 살아있는 꽃보다 영속적인 아름다움을 품었는지도 모르겠다. 수작업으로 만든 종이를 소재로 활용하고 일일이 손으로 만들기 때문에 종이꽃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섬세하고 고급스러워 집안의 데코레이션 아이템으로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