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Nature의 South Korean MERS outbreak is not a global threat를 번역한 글입니다.
중동 외 국가에서는 가장 큰 규모로 번지고 있으나, 타 지역에서의 유행과 양상이 다르지는 않다.
세계가 한국에서 중동 외 국가 중 가장 큰 메르스가 번짐을 지켜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의 최근 수치에 따르면, 30명이 감염되었으며 2명은 사망했다. 학교 수백 곳이 휴업 중이다. 원인이 된 메르스-CoV 코로나바이러스는 대유행으로 번질 위험이 있다 여겨지는 많은 바이러스 중 하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유행 – 모두 병원과 관련해 감염되었다 – 이 대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여기지 않으며, 한국을 넘어 감염되리라고 보지도 않는다. 그 이유는 이렇다.
메르스는 인간 바이러스가 아니다
바이러스가 대유행을 일으키려면 사람 사이에 쉽게 전파될 수 있어야 하지만, 2012년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메르스-CoV는 일차적으로 동물 바이러스다. 이는 박쥐에서 시작된 것으로 생각되며, 드물게 낙타 등의 동물을 매개로 하여 인간에게 감염되기도 한다.
이 바이러스는 또한 한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드물게 사람 사이에 감염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감염은 기본적으로 병원에서만 일어나며, 감염자를 극히 가까이서 간호하는 경우 가정에서 일어날 가능성도 병원에서보다는 훨씬 낮지만 존재한다.
현재의 유행은 68세 한국인 남성이 중동 방문 후 5월 4일 한국에 돌아온 뒤 발생했다. 그는 진단받기 전에 의료진과 가족, 그가 진료받았던 4개 의료기관의 다른 환자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대유행으로 발전하려면, 메르스-CoV는 지역 사회의 인간 가운데서 더 쉽게 전파되도록 변이를 일으켜야 하지만, 현재의 역학 정보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도 특수하지는 않다.
메르스는 주로 병원에서 감염된다
메르스-CoV가 인간 바이러스로 간주되지 않긴 하지만, 단 한 군데 인간 바이러스처럼 활동하는 곳이 있다. 바로 병원이다. 메르스로 진단되지 않은 환자를 처치하는 경우, 예를 들어 호흡을 돕기 위한 삽관 과정에서, 메르스가 분포하는 폐에서 비말이 외부로 분출되어 주변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 있다. 폐의 깊은 곳을 감염시키는 메르스-CoV는 기침 등으로는 분출되지 않는다.
이번 유행에서, 기침을 동반한 독감 유사 증상이 발생한 것은 5월 11일이지만, 메르스로 진단되고 격리된 것은 5월 20일의 일이다. 이로 인해 감염 환자에 대한 특별 조치가 이뤄지지 못한 긴 시간이 발생했다는 것이 어떻게 바이러스가 전파되었는지를 설명한다. 그는 감염 위험이 높다고 진단받기 전까지 4개의 서로 다른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았다.
한국은 잘 하고 있다
인간 사이에서의 감염 확률이 희박하기 때문에, 메르스-CoV는 한국 당국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공중 보건 조치를 통해 통제될 수 있다. 당국은 감염인과 접촉한 모든 사람들을 추적하고 질병의 최대 잠복기인 14일동안 추적 관찰하고 있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사람은 격리된다.
지금까지, 모든 감염 환자는 이 리스트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유행이 아직 통제 범위 안에 있음을 보여준다. 매일 새로운 감염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나 메르스 첫 확진 전 환자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1,600여 명의 접촉자들 밖에서 새로운 감염 경로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
메르스는 사스가 아니다
지난 수 주 동안, 몇몇 사람들은 2003년 세계적으로 유행한 급성 중증 호흡기 증후군(사스)을 떠올렸을 것이다. 결국 통제하는 데 성공하긴 했으나, 여기에는 메르스와의 중요한 차이점 하나가 있었다. 사스를 일으킨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 사이에 쉽게 감염될 수 있도록 변이했다는 것이다.
메르스-CoV는 그렇지 않다. 메르스-CoV가 변이하여 사스와 같은 유행을 일으킬 수 있을까? 바이러스는 예측 불가능하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변이가 꼭 일어난다는 얘기도 아니다. 이러한 유행에서, 바이러스는 어떤 유전적 변화를 보이게 된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메르스 유행은 특이한 패턴을 보이고 있지 않으며, 변이를 생각할 필요도 없다. 병원 밖에서의 감염 사례가 나타난다면 경보를 울려야 하겠지만, 그런 경우는 없었다.
이번 유행은 그리 큰 규모가 아니다
이번 유행이 중동 외 국가에서는 가장 큰 규모이지만, 그렇게 특이한 규모인 것은 아니다. 2014년 봄부터 사우디 아라비아 지다 시에서 발생했던 유행은 255명의 감염자를 발생시켰으며, 사우디 아라비아 동부 주 알-하사의 한 병원에서 2013년 발생했던 집단 감염은 23명의 확진 환자와 11명의 의심 환자를 발생시켰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여러 다른 병원에서도 보건 당국이 병원 관계자들을 전염 통제에 대해 재교육하도록 만든 바이러스 유행이 발생했다.
한국의 경우 정부 당국이 모든 바이러스 접촉을 전부 관리하고 있는 탓에 메르스 감염이 더 많이 계산되는 경향이 있으며, 과거의 병원 내 유행에서 추적 관찰되지 않았던 경미한 케이스들도 감염자 수에 산정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