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20일에 작성된 gurufocus의 Speculating In Bubbles With Stan Druckenmiller And Sir Isaac Newton을 번역한 글입니다.
지난 11월, 스탠리 드러켄밀러(Stanley Druckenmiller)는 블룸버그와의 장시간 인터뷰에서 과거 기술주 거품 시기의 경험을 이렇게 얘기했다:
“(1999년 중반 비슷한 방식으로 단기간에 수익을 올렸던 경험으로) 2000년 3월에 기술주 거품이 정점에 도달하고 있을 때 시장에 들어갔습니다. 시장이 그렇게 상승하는 것을 도저히 그냥 지켜볼 수 없었던 내 정서적 탓이 컸습니다. 과거 25년 동안 배운 모든 규칙들을 모조리 어겼던 거죠…
1999년 중반에 기술주를 샀던 건 아주 좋았습니다. 이듬해 1월 전부 정리하고 기분 좋게 지냈죠. 그러다가 우리 회사 매니저 둘이 하루에 5%의 수익을 올린 걸 보면서, 나도 도저히 지켜볼 수만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몇 시간 만에 몇 십억 달러를 질렀죠. 바로 고점에서요. 이후 몇 개월은 거의 죽지 못해 사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당시 월스트리트 저널 기사에는 당시 “죽지 못해 사는 상황”에 대해 이렇게 쓰고 있다:
“3월 중순 마침내 투매가 시작되었을 때, 소로스 펀드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3월 15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25포인트 폭락한 반면, 한때 잠잠하던 다우 존스 산업 평균은 320포인트나 급등하자, 첨단 기술 주식과 생명공학 주식을 쌓아놓고, “구 경제”에 반대로 베팅하고 있던 소로스의 트레이더들은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공포에 떨어야 했다. 연초부터 2%대 수익률을 유지하던 소로스의 주력 펀드인 퀀텀 펀드의 성과는 이후 불과 5일 만에 11% 손실로 돌아섰다… 4월 말이 되자, 퀀텀 펀드의 손실은 연초 기준 22%로 불어났으며, 그보다 규모가 작았던 쿼타 펀드의 손실 규모는 32%에 달했다.”
이 이야기의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그들이 이런 일을 기습적으로 당했던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드러켄밀러를 포함해) 소로스 펀드의 매니저들은 내부적으로 “기술주의 불가피한 투매 현상”이 발생할 것이며, 그 때가 “머지않았으며, 그 결과는 잔인할 수 있다.”라고 예견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최종 결론은 기술주에 수십억 달러씩 베팅하는 것이었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환상은 그들 모두가 실제로 알고 있던 것보다 더 비논리적이었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드러켄밀러의 행동은 남해 회사 거품 시기 동안 아이작 뉴턴을 연상시킨다. MIT 교수 토마스 레빈슨은 2009년 글(여기 참조)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남해 회사 주식은 1월 128파운드로 시작해, 2월 175파운드까지 상승했고, 3월에는 330파운드가 되었다. 뉴턴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처음에는 말이다. 그는 4월 남해 회사 주식을 매도했고, 그 때까지의 (꽤 멋진) 이익에 만족했다. 하지만 그 후, 4월에서 6월까지 주가는 세 배 이상 상승에 1,000파운드를 돌파했다. 뉴턴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뉴턴은 (주식을 계속 보유했더라면 얻을 수 있었던) 잠재적 이익의 3분의 2가 “사라진” 이후, 거의 고점에서 다시 남해 회사 주식을 매수했으며, 주가가 약간 하락했던 7월 추가로 매수했다… 거품이 터지자, 남해 회사 주식은 거품 이전 수준으로 폭락했다. 뉴턴의 손실은 대략 2만 파운드였으며, 이는 현재 시세로 4 ~ 5백만 달러에 달하는 금액이다. 그는 이런 재앙에 가까운 손실을 겪은 후, 자기 앞에서 누가 “남해”라는 말을 하는 것조차 참을 수 없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인정하면서, 우주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알고 있었지만, “사람들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었다.”라는 소회를 밝혔다.”
그런 똑똑한 사람들이 그렇게 놀랍도록 비논리적인 방식으로 행동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두 사람 모두 다른 이들이 돈 버는 꼴을 보고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순전히 투기라는 사실을 알고도 다시 시장에 들어갔던 것이다. (우리는 드러켄밀러가 이들 기업이 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 주가에 비해 거의 3분의 1에 몇 달 먼저 매도해버렸을 때 뉴턴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으리라 짐작해 볼 수 있다.)
여러분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여러분 또한 주가가 점점 더 낙관적인 수준이 되고 있을 때 순 매도자일 것이다. 주식 시장이 계속해서 상승한다는 것은 현금이 수익률의 상당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런 시나리오에서 “기회비용”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시장이 점점 더 상승하게 되면, 주식의 대안으로서 현금이 점점 더 비싸 보이겠지만, 현실은 정확히 그 반대다. 현재 수익을 위해 미래 수익률을 가져다 쓰는 꼴이며, 고무줄을 평형상태에서 더욱더 잡아당길 때 나타나는 것처럼 현재의 수익이 미래 수익률과 상쇄되기 때문이다. 이 부정할 수 없는 진리를 깨닫지 못한 이들은 궁극적인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단기적인 자본 움직임에 베팅하는 데 전혀 관심을 두지 말아야 한다.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들과 다른 시계를 가져야 함은 물론, 몇 년마다 (다른 이들이 기회를 발견하고 거기에 동의하면서도, 그냥 그대로 지나쳐 버리는) 소수의 승자 종목을 찾아낼 수 있는 기술과 기질을 길러야 한다. 그런 후 투자 무대에 당당히 머물 수 있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물론 몇 번은 시류에 떠밀려 값비싼 실수를 저지를 수 있겠지만 말이다).
이 말은 1990년대 말 같은 기간이 되면 저조한 성과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다(그런 저조한 성과가 아주 큰 폭일 수도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1720년으로 간다 해도 마찬가지다. 오늘날의 상황이 그 시절과 아주 다르지는 않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다. 그 당시와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가치 투자자들은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저조한 성과를 각오해야 한다.
그래도 괜찮은지는 광란이 시작되기 전에 결정해야 한다.
여러분이 주가의 수직 상승으로 다른 이들이 부자가 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단순히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라고 판단한다면, 일찌감치 알아 둘게 있다. 바로 스탠리 드러켄밀러와 아이작 뉴턴보다 시장 타이밍을 잡는데 더 뛰어나야 할 것이라는 점이다.
원문 : 책도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