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Richard Bernstein Advisors에 게재된 Richard Bernstein의 글을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에서 데릭 지터(Derek Jeter)와 비교하는 배리 본즈(Barry Bonds)는 국채(treasury bonds)가 아님을 밝혀둔다. 이 두 선수의 타격 전략 간에 큰 차이점은 현재의 시장 환경과 관련이 있으며, 아마도 더 중요하게는 장기적인 투자 성공과 관련이 있다. 은퇴한 두 선수는 선수 생활 동안 타격에서 큰 업적을 이뤄낸 것은 같지만, 아주 다른 전략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다르다.
위험/수익률 균형을 생각해야 하는 이유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공짜 점심이 아니다. 업계의 마케팅 자료에서 낮은 위험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이렇게 할 수 있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다각화에도 비용이 소요되며, 효율적으로 다각화한(당사에서는 아주 잘 다각화되었다고 표현하지 않는다) 포트폴리오라고 매년 최고 성과를 올린 자산 군의 수익률보다 저조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다각화의 비용이다.
누군가의 포트폴리오는 효율적으로 다각화되어 있을 수 있고, 그에 따라 지루하기만 꾸준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겠지만, 다른 누군가의 포트폴리오는 시장 변동성에 편승해 롤러코스터 같은 수익률의 변동성을 겪을 수 있다.
최근 주식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그들의 포트폴리오가 효율적으로 다각화되지 않았다는 반증일지도 모른다. 이튼 밴스의 인덱스(Eaton Vance Top-of-Mind Index)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자본 이득이나 세금 효율성보다 갑작스러운 시장 변동성을 더 우려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론적으로 볼 때, 누군가의 포트폴리오가 참으로 효율적이게 다각화되었다면 그 같은 변동성을 결코 우려할 필요가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매년 특정 펀드 매니저가 높은 수익을 올렸다는 수많은 기사가 쏟아져 나온다. 그런 펀드 매니저에게 보상이 주어지고, 그가 운용하는 펀드에 자금이 몰린다. 하지만 이튼 밴스에서 실시하는 것 같은 설문 조사에 나타난 것처럼, 투자자들이 실제로 원하는 것은 원하는 꾸준한 위험-조정 수익률임에도, 이런 장기적인 위험-조정 수익률을 강조하는 기사는 거의 없다. 지루한 펀드 매니저는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거나, 인정을 받지 못한다.
인기 있는 추세를 따르면, 투자 실적에 큰 해를 끼칠 수 있다. 아래 그림은 다양한 자산 군의 수익률 대비 ‘일반’ 개인 투자자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보여준다. 일반 개인 투자자들 고점에서 매수하고(즉 인기 있는 투자처를 찾아다니고), 저점에서 매도하기(즉 실망 끝에 매도하기) 때문에 그들의 투자 성과는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야구에서 위험/수익률 균형
위험/수익률 균형은 금융 시장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야구에서 타자는 선택을 해야 한다. 외야 펜스를 향해 방망이를 돌려 홈런을 치려고 하거나, 또는 보다 정교한 스윙으로 출루에 중심을 둘 수 있다. 물론 타자의 궁극적 목표는 모든 타석에서 홈런을 치고 싶은 것이겠지만, 이는 불가능하다는 게 통계로 분명히 나와 있다.
매 야구 시즌마다 안타가 홈런보다 많이 나온다는 사실은 일관성 있게 낮은 수익률의 안타를 치려는 타자와 일관성은 떨어지지만 높은 수익률의 홈런을 치려는 타자 사이에 위험/수익률 균형이 존재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분명 홈런은 안타보다 수익률이 더 높다. 홈런을 친 팀은 즉시 한 점 이상을 득점할 수 있는 동시에, 홈런을 친 타자는 그날 밤 TV 스포츠 프로그램에 나갈 수도 있고, 이는 홈런 타자의 보증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안타를 칠 확률이 홈런을 칠 확률보다 상당히 더 높지만, 안타로 팀이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는 연속해서 안타를 몰아쳐야 한다. 때문에 TV 스포츠 하이라이트에서 평범한 안타는 웬만해선 ‘오늘의 플레이’로 선정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야구에서 타자는 위험/수익률 균형을 결정해야 한다. 보상이 더 크지만 그만큼 실패 확률도 더 큰 홈런을 위한 스윙을 할 것인가, 아니면 보상은 더 작더라도 그만큼 성공 확률이 더 큰 안타를 위한 스윙을 할 것인가.
아래 두 그림은 이런 효과를 보여준다. <그림 2>는 선수 생활 동안 홈런 수와 타율 간의 균형을 보여준다. 아래 기준으로 기본 샘플을 잡았고, 물론 학술적인 목적은 아니다:
- 은퇴 선수
- 선수 생활 동안 수위타자나 홈런왕이었으면 더 좋음
-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선수
- 선수 경력 14년 이상
- 이름을 들어본 선수
<그림 2>는 2014년 시즌 동안 최소 50경기 이상 경기에 출장한 뉴욕 양키스 선수들 사이의 위험/수익률 균형을 보여준다. 각각의 경우 모두에서, 타율과 홈런 사이에는 음의 관계가 있다. 즉, 외야 펜스를 향해 스윙을 하는 선수일수록, 타율이 낮아진다는 말이다.
Baseball-Reference.com에서 얻은 이 데이터는 다른 방식으로 효과를 보여준다. 앞선 타순의 타자들은 출루에 중점을 둘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클린업’ 타자인 4번 타자는 주자들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스윙을 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표 1>은 1번 타자와 2번 타자는 상대적으로 컨택율(즉, 투구를 정확히 맞추는 비율)이 높은 반면, 4번 타자는 컨택률이 가장 낮은 타자 중 한 명임을 보여준다.
단, 내셔널 리그에서는 투수도 타격을 하기 때문에 9번 타자의 데이터에는 왜곡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아주 큰 샘플은 우리의 위험/수익률 분석을 강력하게 뒷받침해주고 있으며, 단순히 진루를 위해 스윙을 하는 타자는 홈런을 위해 스윙하는 타자보다 더 맞추는데 집중한 스윙을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야구와 투자의 비슷한 점
야구의 위험/수익률 균형에 대한 연구와 금융 시장에 대한 연구 사이에는 많은 비슷한 점이 있다. 투자자들은 홈런 타자처럼 투자할 것인가, 아니면 일관된 교타자처럼 투자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홈런 타자는 “올해의 펀드 매니저”가 될 수 있지만, 종종 한 해의 뛰어난 성과를 반복해서 기록하지 못하게 된다. 교타자는 위험-조정 수익률에 대해 이야기하고, 상을 받거나 하는 일은 드물다.
물론, 힘과 정교함을 겸비한 미겔 카브레라 같은 선수가 종종 나오긴 하지만, 야구나 투자에서 이런 선수는 아주 드물다. 카브레라는 2012년 아메리칸 리그에서 트리플크라운(리그 홈런왕, 타점왕 및 수위타자를 동시에 달성)을 달성했지만, 이는 45년만에 이룩한 기록이다. 1869년 이후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선수는 고작 14명에 불과하다. 야구에서 지속적으로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는 그리 많지 않은 것처럼, 투자에서 지속적으로 홈런을 칠 수 있는 펀드 매니저도 그리 많지 않다.
투자에서 일관성 있는 수익률을 얻기란 어렵기 때문에 위험-조정 수익률이 필요하다.
투자에서 어느 정도 일관성 있게 홈런을 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점을 인정한다면, 장기 투자 성공을 위해서 위험-조정 수익률이 필수 구성요소가 돼야 한다. 물론, 포트폴리오 내에 홈런 타자가 있을 수 있지만, 전체 투자 계획을 홈런을 치기 위해 만들어서는 안 된다. 야구에서처럼, 투자에서도 홈런을 치려고 하면 할수록 삼진을 당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
투자자들이 투자를 고려할 때 검토해야 하는 몇 가지 통계치는 다음과 같다:
- 수익률
- 표준 편차/수익률 변동성
- 손실을 보거나, 목적하는 투자 수익률을 하회할 확률
- 업사이드/다운사이드 캡처 비율(예를 들어 지수가 10% 하락하는 경우, 어떤 펀드가 그 손실폭을 8%로 제한했다면 이 펀드의 다운사이드 캡처 비율은 80%임).
- 수익률의 왜곡도
경기력 향상 약물?
지난 10여 년 동안 야구판에는 경기력 향상 약물(performance enhancing drugs; PEDs) 사용으로 기소된 선수들이 즐비했다. 일각에서는 선수들에게 이런 약물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런 약물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절대 만들어낼 수 없었던 기록들을 달성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투자에도 이런 약물이 있다. 바로 레버리지다.
레버리지는 펀드 매니저들에게 작은 스윙으로도 홈런을 칠 수 있게 해준다. 레버리지는 자본 이득을 향상시키고, 수익률을 늘리는데 이용된다. 투자자는 반드시 자기가 투자한 펀드의 매니저가 포트폴리오 내에서 이런 약물을 사용하고 있는지, 이런 약물로 인해 투자 전략에 얼마나 위험이 가중될 수 있는지 이해해야 한다.
본즈냐 지터냐?
투자자라면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배리 본즈, 하몬 킬러브루 그리고 짐 토미처럼 종종 삼진을 당하지만 홈런 타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로드 커루, 토니 그윈 그리고 데릭 지터처럼 보다 정확한 스윙으로 단타나 2루타를 치는 타자가 될 것인가 말이다.
실질 타율 면에서, 당사의 전략은 커루, 그윈 그리고 지터의 타격 전략에 더 가깝다. 우리는 정확한 타격을 하고, 출루하려고 노력한다. 가끔 홈런을 칠 수도 있겠지만, ESPN 뉴스에 “오늘의 플레이”로 나올 가능성은 낮다.
원문: 책도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