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오지 않을 것 같은 연말연시가 오고야 말았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약속들은 많이 만드셨나요? 이제부터 시작이라구요? 송년회다, 망년회다, 회식이다… 가뜩이나 날씨도 추운데, 술까지 마셔야 하니 몸이 참으로 힘들지 말입니다. 나이가 드니 적은 양의 술에도 몸이 반응을 하네요. 어렸을 땐 찾지 않던 해장음식도 찾게 됩니다.
여러분들은 주로 어떤 해장 음식을 드시나요? 제가 만난 가장 특이한 분은 해장으로 꼭 햄버거나 피자를 드셔야 한다구요. 새벽 4시까지 술을 달리고 24시간 맥도날드에 가서 햄버거 라지 사이즈를 드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하지만 전 역시 따뜻한 국물이나, 시원하고 달콤한 게 좋네요.
숙취에 좋은 음식들을 소개합니다.
콩나물국
부산의 자랑 C1(시원소주)은 콩나물 아스파라긴산이 함유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마케팅 효과인지 정말 다음날 깔끔하다는 풍문에 한때 부산에 다녀올 때마다 카트 안에 시원소주를 몇 병씩 챙겨와 줄 세우던 기억이 있네요. (쿨럭)
콩나물 뿌리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스파라긴산과 비타민C가 풍부합니다. 이 아스파라긴산은 알콜대사효소(ADH)와 아세트알데히드 분해효소(ALDH)생성을 촉진해서 알코올 분해 및 신진대사를 돕는답니다. 끓이는 과정에서 비타민C는 거의 파괴된다는 게 아쉽네요.
북엇국(북어국)
북어는 명태로 있을 때보다 단백질 함량이 약 2배 더 높고, 숙취 해소에 효과적인 아미노산도 4~5배 정도 많답니다. 북어의 대표적은 숙취해소 아미노산은 메티오닌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연구 결과에 의하면 북어 추출액을 섭취한 쪽이 그렇지 않은 쪽보다 혈중알코올농도 감소율이 약 2배 빠르다고 합니다.
여담이지만 북어는 버릴 데가 없어요. 새끼는 노가리라고 해서 훌륭한 안주가 되고, 명태는 그 자체로 훌륭하고, 말린 북어(황태, 먹태)는 숙취해소 및 피로회복에 효과적이고, 알은 젓으로 담가 먹고(명란젓), 내장도 젓갈로 만들어 먹지요(창란젓)
하지만 요즘 우리 밥상에 오르는 명태는 거의 다 수입으로, 동해의 살아있는 명태에 현상금이 걸리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어요.
조개국
시원하고 깔끔한 맛의 조갯국에는 과음으로 지친 간세포 재생을 돕는 타우린이 풍부합니다.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조개로는 바지락과 모시조개가 있는데, 특히 모시조개 속 타우린과 호박산은 간기능을 강화시켜주는 효과가 있어요. 바지락에는 메티오닌이라는 필수 아미노산이 있는데, 이 역시 간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위장이 약해 소화력이 떨어질 때도 조개탕 국물이 도움이 되는데요, 과한 안주와 음주로 지친 위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조개탕을 해장으로 드시면 어떨까요?
팁: 조갯국을 끓일 때는 꼭 해감하시고, 생강을 조금 넣으시면 비린내를 잡을 수 있어요.
꿀물
마땅한 숙취 제거 음료가 없던 시절, 아침에 꿀물을 한 잔 들이키는 것도 부의 상징이던 때가 있었습니다.
우리 몸이 알코올을 분해할 때는 수분과 당분을 상당히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과음한 다음 날이면 갈증이 심하게 나는데요, 이때는 맹물보다는 당분과 전해질을 같이 보충할 수 있는 꿀물이 효과적이에요. 하지만 속을 달래려고 꿀물을 뜨겁게 만드신다면 에러! 음주로 자극을 받은 위벽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약간 미지근한 상태이거나 시원한 꿀물이 좋습니다.
유자차
유자 속 비타민C는 레몬보다 3배가량 높아 겨울이면 감기 예방을 위해 많이들 마시죠. 비타민C는 우리 몸이 알코올을 분해할 때 대량으로 소모된답니다. 그래서 숙취가 있으면 피곤하고 감기에 잘 걸리는 거였네요. (다 뺏겼어….. OTL)
부족한 비타민C를 빠르게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은 유자차를 시원하게 마시는 거예요. 게다가 유자차의 향이 불쾌한 기분까지 상큼하게 만들어주고, 입냄새도 잡아준답니다.
녹차
녹차에는 숙취 해독에 도움이 되는 항산화 성분인 카테킨과 비타민C가 풍부해요. 녹차 속 떫은맛이 바로 카테킨인데, 이 카테킨이 숙취를 유발하는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효과와 함께 이뇨작용을 해서 빨리 몸속 알코올을 배출시키는 데 도움을 준답니다.
우리가 음주 다음 날 콩나물국을 마시듯, 중국에서는 녹차를 마신다고 하네요.
초코우유
아! 초딩 입맛인 제게 딱 어울리는 해장 음식을 소개합니다. 우/유/빛/깔 초/코/우/유!?
몇 해 전 ‘스펀지 제로’에서도 소개된 해장 음식이기도 하죠. 초콜릿에 포함된 흑당과 타우린, 카테킨이 알콜을 분해하는 데 효과적이랍니다. 또 우유 속 칼슘이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숙면을 유도해 음주 후 불면증에도 효과가 있어요.
물
뭐니 뭐니 해도 물!! 숙취에 가장 필요한 것은 수분 보충이에요. 음주 중간에도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것이 과음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랍니다.
원글 : 내가 그린 그림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