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의 만화 사이트 ‘레진코믹스’ 차단부터 4월부터 소위 ‘딸통법’이 생긴다는 소문에 이르기까지, 전국민의 건전한 생활을 위한 정부의 움직임이 바쁘다.
이에 늘 동방예의지국의 유교 윤리를 적극 설파해온 ㅍㅍㅅㅅ가, 이런 정부의 움직임에 발맞추어 여가부가 싫어할 서비스 열 가지를 소개한다. 도덕적인 ㅍㅍㅅㅅ의 독자들도 미리 알고 대비하여 혹여 실수로라도 이 서비스를 접하게 되는 일이 없도록 늘 삼가 조심하시길 바란다.
1. 구글 (링크)
첫 타자부터 크다. 애플과 함께 가장 핫한 기업으로 손꼽히는 구글이다.
구글은 최근 ‘데이터 세이버’라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구글 서버를 통해 사용자가 방문하는 페이지를 최적화하여 데이터 사용량을 줄여주는 서비스다. 문제는 구글 서버를 거치는 방식 때문에, 방통위가 국민들이 혹시라도 음란물 따위에 노출되는 변을 당할까 마련해주신 warning.or.kr이 인식되지 않는다는 것. 그 해악이 무척 크다.
warning.or.kr을 무력화하는 다른 서비스로는 VPN 서비스, 구글 크롬 용 확장 프로그램인 ZenMate 등이 있다. ZenMate는 크롬에 한해서만 작동하고 온 / 오프가 간편해 이런 용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스마트기기에서는 Puffin 브라우저가 warning.or.kr 회피용으로 많이 쓰인다. 플래쉬 파일을 비롯한 동영상 서비스도 잘 돌아간다.
2. 레진코믹스 (링크)
유료 웹툰 사이트를 표방하고 있지만, 방심위의 철퇴를 맞고 잠시 차단되었던 바 있다. 방심위 청소년보호팀 정혜정 팀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차단 이유를 밝히며 “이런 성인만화를 내 가족이 보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탑툰’ 등 성인 웹툰을 서비스하는 사이트가 성행하고 있고, NHN도 일본에서 이미 성공적인 성과를 낸 웹툰 서비스 ‘코미코’를 한국에 들여오는 등, 방심위 청소년보호팀이 내 가족이 보는 게 싫어서 차단해버릴 만한 웹툰 사이트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안타깝다.
3. 스팀
술, 마약, 도박과 함께 4대 중독으로 규정된 게임을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플랫폼 서비스. 현재 교육부총리로 있는 새누리당 황우여 의원은 게임을 포함한 4대 중독을 규정하며 우리 사회를 악에서 구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스팀은 그야말로 악의 총본산이라 할 수 있다.
웬만한 PC 게임은 대부분 스팀에서 구입할 수 있을 정도이며, 카드를 등록해놓으면 몇 번의 클릭으로 간단하게 구입해 그 자리에서 바로 다운로드받아 즐길 수 있다. 연쇄할인마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특가 판매 이벤트를 자주 벌여 이 기회를 노리면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정품 게임을 소장할 수 있다.
4. 카카오 게임샵 (링크)
기존 카카오게임은 카카오톡과 연동된 형태로 동작했으나, 이제는 별도의 플랫폼으로 등장했다. 바로 카카오게임샵이다. 그야말로 ‘한국의 마약상스팀’이라 할 만한 서비스로, 수많은 게임을 추천, 할인받고 카카오톡을 통해 친구와 즐길 수 있다.
카카오게임이 그간 비판받아 온 부분은 과도한 수수료였다. 기존에는 구글과 카카오가 총 51%를 가져갔으나, 카카오게임샵에서는 25%만을 가져가고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75%를 가져간다. 좀 더 마약게임을 만드는 이들을 위한 선순환 구조가 열린 것이다. 이로서 좀 더 마약상게임 제작자들의 환경이 좋아졌으니, 여가부의 철퇴를 맞아 마땅하다.
5. 직박구리 (링크)
더 지니어스에 출연해 유명해진 이두희 씨가 대학교에서 코딩을 가르치고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어오라 과제를 내자, 학생들이 무려 야동 배우 평가 시스템을 만들어왔다는 훈훈한 일화가 있다. 그 서비스의 이름은 바로 ‘직박구리’. 실제 사용자들의 평가도 우호적이다.
비슷한 서비스로 헨타쿠라는 서비스가 있다. 외모, 연기력, 섹시, 목소리, 몸매 등 다섯 가지 기준에 따라 1점부터 10점까지 점수를 매길 수 있으며, 이를 종합하여 평점을 매기고 시각화하여 보여준다. 배우 및 품번 검색도 가능하다. 그러나 도덕적인 ㅍㅍㅅㅅ 독자들은 굳이 이런 서비스를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다.
6. 루브르박물관 (링크)
루브르박물관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권위있는 박물관이지만 이 역시 여가부의 철퇴를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루카스 크라나흐의 ‘삼여신’ 등 여성의 나체를 그린 외설적인 작품을 구매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다비드상’을 전시하고 있는 갤러리아 델 아카데미아, 여성의 성기를 묘사한 ‘세상의 기원’을 전시하고 있는 오르세 미술관 등도 모두 여가부가 싫어할 장소로 꼽힌다.
7. 후커
일본산 야겜을 즐기는 불순한 사용자들의 가뭄을 해결해준 프로그램. 게임에 나오는 일본어 대사를 한국어로 번역하여 보여준다. 자동번역기를 이용한 번역이니만큼 아쉬움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일본어를 모르는 유저들에게는 이것만으로도 축복과도 같을 것이다. Oh! Text Hooker, Cliphooker EX, 아랄트랜스 등이 대표적인 후커 프로그램이다.
8. 메가스터디 (링크)
여가부는 셧다운제의 명분으로 청소년의 수면권 보장을 들었다. 게임을 하느라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배려라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여가부가 가장 싫어할 만한 인터넷 서비스는 온라인 학원 서비스 ‘메가스터디’일 것으로 생각된다. 많은 학생들이 하교 후 인터넷 강의를 듣느라 수면권을 방해받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수면을 방해해 여가부의 미움을 받을 다른 온라인 학원으로는 대성마이맥, 이투스, 비타에듀 등이 있다.
9. 의약품안심서비스 (링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약품명을 입력하면 다른 약물과 병용시, 특정 연령대나 임산부가 복용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지 등을 알려주는 ‘의약품안심서비스(DUR)’ 사이트를 운영중이다. KMLE, KIMS 의약정보센터 등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언뜻 좋아 보이는 서비스지만, 여가부는 10cm의 노래 ‘그게 아니고’에서 “책상 서랍을 비우다 네가 먹던 감기약을 보곤”이란 가사가 다른 약물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유해매체 판정을 내렸다고 알려져 있다. 감기약만 봐도 그러한데, 선량한 국민들이 의약품안심서비스에 온갖 약물 이름을 입력하다가 다른 약물을 연상하게 될까 우려가 크다.
10. 텀블러
텀블러는 야후!가 운영중인 블로그 서비스이다. 텀블로깅, 팔로잉, 리블로그 등 편리한 시스템도 강점이지만, 무엇보다도 텀블러의 가장 강력한 점은 온갖 짤방이 넘실대는 짤방의 보고라는 것. 게다가 운영측이 성인물을 특별히 차단하지 않아, 온갖 야짤과 은꼴사가 물밀 듯이 올라온다. 눈에 불을 켜고 성인물을 막는 여가부와 방심위의 주적이라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