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원은 절대 작은 돈이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구하기 힘들다는 허니버터칩을 3,840봉지나 살 수 있으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이유 콘서트 티켓을 110장이나 살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천만원을 벌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천만원을 버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1. 편의점 알바
한국 법정 최저임금은 5580원이며, 많은 아르바이트는 이 이하를 받고 있다. 아무튼 제대로 챙겨주는 걸로 계산해 보자. 8시간을 일하면 4만 4640원을 벌 수 있다. 귀찮으니 식비는 그냥 편의점 라면을 먹는 것으로 퉁치자. 그렇게 25일을 일하면 111만원을 벌 수 있다. 30만원짜리 고시원에서 자고, 휴대폰비와 인터넷비로 11만원을 빼자. 술은 물론 일체 먹지 않는다. 그러면 월 70을 모을 수 있고, 이렇게 14개월을 버틴다면 천만원을 모을 수 있다.
난이도: ★★★★★
장점: 없다.
단점: 몸 버리고 시간 버리고 인간관계까지 파탄난다.
2. 대기업 취업
그래도 한국이 연봉이 높은 곳이 있다면, 그곳은 대기업이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한국 대기업 평균 초봉은 인센티브를 제외하고 3천 7백만원이다. 인센티브를 300만원으로 잡고 세금으로 500이 나간다고 가정하면 월 평균 290만원이 들어온다. 대기업 직원답게 월 150 정도는 품위유지비로 쓰면 월 수입은 140만원. 인간다운 생활을 하면서 8개월만에 천만원을 모을 수 있다.
난이도: ★★★★★
장점: 성공한다면 높은 생활 수준을 유지하며 돈도 모을 수 있다.
단점: 이를 위해서는 입시에서, 대학에서, 취업에서 승리해야 한다. 그 과정에 써야 하는 돈은 엄청나다. 내 주머니에서 안 나간다고 돈이 안 드는 게 아니다.
3. 호주 벽돌공
호주는 땅은 넓지만 인력이 부족한 나라다. 그래서 많은 외국인 인력을 쓰고 있다. 그 중 최근 각광받는 직종은 단연 ‘벽돌공’이다. 최근 호주에서는 벽돌공 주급으로 약 17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이 경우 월 680만원이 생기는데, 호주 물가와 관광까지 고려해 월 200만원을 쓴다고 가정하자. 그래도 480만원이 모이고 3개월이면 너끈히 천만원을 벌 수 있다. 한국에서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아마 굉장히 쓸데 없는 짓이겠지만 벽돌공 일을 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기회의 땅 호주로 떠나자.
난이도: ★★★
장점: 관광과 영어공부와 돈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단점: 영어와 인종차별의 벽은 감수하자.
4. 경마
경마 중 그나마 환급률이 높은 부분은 단승식으로 80%가 환급된다. 즉 당신이 경마에 1만원을 쓰면 돌아오는 기대값은 8천원(…)이다. 당신이 100만원을 들고, 모든 돈을 올인한다고 가정하자. 첫 경마 후 80만원, 다음 64만원, 51만원, 41만원, 32만원, 26만원, 21만원, 17만원, 13만원, 11만원, 9만원, 7만원, 5만원으로 줄어들 것이다. 이렇게 하루 13경기를 마치고 남은 5만원으로 치킨과 맥주를 먹을 수 있다.
난이도: ★★★★★★★★★★★★★★★★
장점: 과천경마공원에서 바람을 쐴 수 있다. 사실 경마장은 매우 좋은 데이트 코스다. 물론 100만원 싸들고 갈 남친과 갈 여자는 없겠지만…
단점: 설사 기적적으로 돈을 번다고 해도, 거기에 빠져 인생을 망친다.
5. 로또
그나마 경마는 환급률이 80%이지, 로또는 50%이다. 100만을 지르면 50만, 25만, 13만, 6만… 한 달, 4주만에 돈이 그렇게 줄어든다. 자, 이제 치킨과 맥주를 즐길 시간이다.
난이도: ★★★★★★★★★★★★★★★★★★★★★★★★★★★★★★★★
장점: 일주일 동안 두근거리는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다.
단점: 배가 고파 두근거리는 미래가 펼쳐질 것이다.
6. 주식
재테크는 공부 많이 하고 투자를 많이 하면 이길 수 있는 승부이다. 수수료도 0.01% 수준이라 중간만 유지하면 크게 돈을 날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건 이론이고, 실제 전문 펀드매니저들의 약 80%가 시장수익률조차 이기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는 인간의 뇌가 애초에 주식이라는 살떨릴 세상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선물로 대박나는 경우도 있긴 한데, 이건 뭐 역시나 로또급이라…
난이도: ★★★★★★★★
장점: 주식을 하면 자신의 한계를 처절하게 느낄 수 있다. 좋은 경험이다.
단점: 좋은 경험을 하고 돈을 잃는다.
7. 채권
채권은 꽤 안전한 투자에 속한다. 특히 미국처럼 화폐 패러다임을 쥐고 있는 나라의 채권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때문에 어중간한 투자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안전하다. 다만 덕택에 수익률이 엄청나게 낮다. 연 2% 수준인데, 만약 100만원만큼 미국 국채를 사서 1천만원이 될 때까지 기다리려면 약 117년이 걸린다.
난이도: ★
장점: 그냥 꽂아만 두면 끝이다.
단점: 이미 당신은 죽어 있을 것이다.
8. 부자집에 태어난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용돈을 받으면 과자 대신 주식을 사는 아이들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아이들이 가진 주식이 무려 4천만원 수준이다. 만약 주식 대신 과자를 샀다면 그들은 그동안 1만 3천 통의 프링글스를 샀을 것이다. 우리 모두 과자를 사지 말고 주식을 사자. 아니… 그 전에 부자집에 태어나자.
난이도: ★★★★★★★★★★★★★★★★★★★★★★★★★★★★★★★★★★★★★
장점: 일단 성공한다면 태어나는 순간 성공이다.
단점: 다시 태어나야 한다.
9. 공짜로 천만원을 주는 이벤트에 참여한다
현재 오마이갓러쉬에서는 소원을 쓰면 심사와 추첨을 통해 1천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참여자가 너무 많아 확률은 미지수다. 하지만 워렌 버핏은 ‘절대 투자 법칙’을 이렇게 제안했다.
1. 절대로 돈을 잃지 마라.
2. 절대로 1원칙을 잊지 마라.
인생에 날로 먹는 것은 없다. 하지만 단순히 이벤트 한 번 참여하는 정도면, 천만원의 기대액에 비해 너무나 작은 비용이 아니겠는가? 이 정도면 워렌 버핏의 말마따나 잃지 않는 장사다.
더군다나 소원을 들어주는 이벤트이기에 여러분의 정성과 구라빨이 이벤트 당첨 확률을 확 높일 수 있다. 그러니 호주로 건너가기 전 이벤트 한 번 정도는 참여해 보자. 호주는 그 뒤에 가도 늦지 않다.
장점: 비용과 시간이 거의 들지 않는다.
단점: 참여자가 너무 많아 확률은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