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요? 외로우면 연애해~
추운 겨울을 맞아, 새해를 맞아 연애를 결심한 당신. 하지만 현실은 안 생겨요(…) 이성에게 어필하기 위해 스펙을 뜯어고치기에도, 모두의 로망인 피아노나 기타 같은 악기를 배우기에도 시간은 충분치 않다. 그렇다고 반려동물을 키우기엔 뭔가 부담스럽고.
그럴 땐 어떻게? 곁에 둘 생명체가 마땅치 않으면 꽃이라도 키우는 거다. 어차피 ㅍㅍㅅㅅ에 오는 여러분이 인간 생명체 짝이 있을 리도 없고, 심지어 동물조차 말을 안 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식물이 나타나면 어떨까? 식물은 배신하지 않는다. 심지어 도망가지도 않는다.
이런 농담은 잠시 접어두자. 세상에 뭐든 잘 하는 사람들은 갈수록 넘쳐나지만 식물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흔치 않다. 꽃의 이름을 알고, 꽃의 TPO(옷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를 알고, 꽃말을 아는 사람, 얼마나 매력적인가. ㅍㅍㅅㅅ의 모든 빈농들이 부농부농해 질 때까지 다양한 유형의 식물들과 연애를 해 보자.
사랑의 상처에서 멀어지는 법
대부분의 사랑은 실패 후에 또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기도 한다. 물론 또 다른 사랑이 성공하라는 법은 없다. 아니… 여기 오는 분들은 아마 안 생길 거다. 그러면 1주일에 한 번씩 채이면 된다(…) 그러면 정말 정신 없이 앞의 사랑이 잊혀질 테니…
하지만 식물은 좀 다르다. 처음에는 애정을 갖고 기르기를 시작해 보지만 물 달라고 놀아달라고 징징대거나 물어 뜯지도 않으니 곧 탁자나 창가 위의 오브제로 전락한다. 가여운 생명체는 그렇게 주인의 무관심으로 말라 죽기 일쑤. 주인도 죽은 식물을 일말의 가책 없이 버리며 ‘나는 식물과 안 맞는 사람인가 보다’ 라며 단정짓고 식물을 멀리한다.
그럼에도 당신이 식물을 가까이 해야 하는 이유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연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있다. 뭔 소리냐고? 원예치료 첫 장을 보면 나와 있는 글귀다-_-; 이런 원론적인 얘기를 집어 치워두고라도 식물을 가까이 하면 생활이 조금이나마 풍요로워 진다.
생각해보자. 오늘 아침부터 지금까지 어떤 일을 했는지. 오늘부터 백수가 된 나의 경우에는 집 안에서 하루 종일 TV를 보고 인터넷을 하다 인수인계를 묻는 전화와 씨름을 하니 하루가 다 갔다. 옷장과 책장, TV, 세탁기, 컴퓨터, 화장품. 어느 하나 자연적인 오브제가 거의 없는 10평 남짓의 원룸에서 키우고 있는 장미, 페페, 아이비와 국화 등 6개의 식물에게 물을 주는 시간에만 유일하게 생명체를 접할 수 있었다. (저 직장 좀 주세요. 엉엉엉…)
어쨌든 직업이 없어 더 이상 사회에서는 쓸모가 없게 됐지만, 6개의 생명에게 기여했다. 눈 오는 날 미쳐 실내로 들여놓지 못해 냉해 입은 장미에서는 1달 만에 새 잎이 나왔으니 이 아이들에게는 내가 필요한 것이다… 와 같은 합리적 필연적인 자기 위안을 얻을 수도 있다. 초록색 생물이 주는 정서적 위안과 그 밖에 누릴 수 있는 꽃과 향기, 열매, 잎 등을 더 많은 사람들이 누리기를 바란다.
그래서 뭐? 식물과 연애하는 방법 연재를 시작하겠다고.
백수가 돼 시간이 많아진 관계로 수지든 아이유든 첫사랑 닮은 식물부터 다양한 식물과 연애하는 법을 연재할 생각입니다. 식물의 성격과 다루는 법을 10여년 이상의 세월을 식물덕후로써 살아온 노하우를 총 동원해 소개합니다. 제목이 좀 낚시 같은데 틀린 얘기는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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