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모습
#1. 캐나다: 내가 도착한 공항에는 2개의 흡연구역이 있었다. 그런데 2013년부터 운영을 중단했단다. 텅빈 흡연구역을 바라보며 괴로워하는동안 저쪽 면세점에서는… 담배를 팔지나 말던지.
#2. 러시아: 이곳도 공항 양옆의 흡연구역이 모두 운영을 중단했다. 다른점이 있다면… 화장실에서 핀다. 다같이. 대놓고. 뻑뻑.
#3. 독일: 공항이건 공공장소건 그냥 핀다. 그런데 냄새가 나지 않는다. 나오는 연기만큼의 환기시설을 해두었기 때문. 진짜다.
#4. 쿠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스튜어디스, 기장, 승객 모두가 시가 혹은 담배를 베어문다. 담배를 태우며 짐을 기다리는 경험은 꽤나 신선했다.
#5. 노르웨이, 스웨덴: 공항에는 흡연구역이 없다. 거리에도 담배피는 이가 별로 없다. 실로 북유럽인가… 했는데 나중에야 알았다. ‘포션’이라 불리는 입에 무는 니코틴 충전재를 애용하고 있었다.
#6. 칠레: 그 큰 공항에 흡연 구역이 한 곳 있었다. 그런데 카페에서 영리로 운영하는 공간이었다. 입장료가 무려 몇십 달러였다. 모르고 들었갔다가 돈이 부족했는데 카드는 안 된단다. 결국 깎아주더라..
#7. 호주: 실내에서는 엄격하게 피지 못한다. 클럽도 마찬가지. 다만, 밖에서는 길거리건 사람이 모인 장소건 핀다. 담배값은 매우 비싸다. 말아피는 담배가 매우 대중화되어 있고, 빌려 피려면 몇 호주돈을 쥐어줘야한다. 재밌는 건 미성년자가 피는 건 괜찮지만 그들에게 파는건 불법이란다. 얘들도 그냥 핀다.
#8. 일본: 어딜 가나 흡연구역이 마련되어 있고 시설도 훌륭하다. 젊은이들이 모인 거리가 아닌 이상 제법 질서가 잡혀있다… 는 개뿔. 우리나라가 훨씬 질서정연.
#9. 중국: 어디서 누가사느냐에 따라 담배값이 다르다. 목욕탕에서도 피고 실내에서도 피고 어디서나 핀다. 기본적으로 담배가 매우 독하고 저품질.
#10. 프랑스: 마찬가지로 어디서나 핀다. 아이를 손에 쥐고도 피고, 아이와 함께 탄 차안에서도 피고, 길을 걸으면서도 핀다. 노숙자들은 지하철에서도 피고 초등학생이나 되었을까 싶은 아이들도 길거리에서 핀다. 피는 이들도 안피는 이들도 서로를 신경쓰지 않는다.
그리고, 한국
– 2015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담배값이 2천원에서 그 이상 인상된다한다. 한갑에 4~5천원선이다. kt&g에서는 물가상승률과 서민 생활을 감안했다 한다. 물가상승률과 서민 생활을 감안해 ‘100% 월급 인상’이란 뉴스가 나오면 인정해주겠다.
– 카페 흡연구역도 없애겠단다. 흡연구역이라는 푯말이 없으면 다 금연구역이란다. 이는 실제이던 아니던 국민 감정상에 실제로 존재한다. 마약하고 섹스하려고 만든 락페도 한국에오면 금연 구역이다. 난장치는 펑크밴드도 공연이 끝나고 밖에 나와 얌전히 담배를 문다. 한쪽 구석에서. 화장실에서도 베란다에서도 복도에서도 담배피지 말란다. 문화인의 자세가 아니지 않은가?
– 근데 솔직히말해, 세금이 부족하다 어떻다해도 담배피는 얘들이 세금 제일 많이 내지 않는가? 하지만 담배값이 인상되도 그들의 흡연공간은 절대 개선되지 않는다.
– 흡연자들은 사회의 악이다. 흡연은 그 자체로 민폐이고 남을 생각하지 않는 처사이자, 미개한 것이다. 흡연자는 정치인, 일부 세속화된 종교인 못지 않게 이유 없이 천대 받는다. 담배값이 너무싸서 흡연자를 양산하고, 금연의지를 꺽으며, 청소년 흡연률이 높아진다는 논리다.
– 담배값 인상에 즈음하여. 이 글을 남깁니다. 저는 횟수로 15년차 악오브악이었음을 이자리에서 고백합니다. 흡연자 여러분. 전 그냥 끊겠습니다. 에라이, 거지같아서.
+ 마지막으로 뒤끝하나. 담배한갑에 4~5천원, 소주 한병에 천원. 이건 정상인가? 술값이라도 낼라치면 오육만원은 그냥 깨지는데… 어느것이 더 낭비인가? 담배피는 사람과 술취한 사람. 누가 더 위험하지? 누가 더 뉴스에 많이 나오나? 애초에 담배 피고 사고쳤다는 이야기를 들어본적이나 있나…?
원문: 짬봉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