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비즈니스 모델의 특성은 아마존보다는 이베이에 가깝다. 아니, 오히려 구글에 가깝다. 이유는, 알리바바는 상품을 검색하는 엔진을 핵심 자산으로 광고 수익을 주요한 수익원으로 삼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공급처에서 제품을 직접 구매해서 소비자에게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는 인터넷판 월마트라면, 이베이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단순 중개자(Middle Man) 역할을 하면서 수수료를 받는다. ‘중개’라는 측면에서 알리바바는 이베이와 닮아 있다. 전자상거래 도매상인 알리바바닷컴, C2C 플랫폼인 타오바오닷컴 모두 동일한 ‘중개’의 비즈니스 모델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왜 알리바바는 아마존보다 이베이, 구글을 닮았는가?
타오바오닷컴에서는 8억가지가 넘는 제품이 7백만이 넘는 판매자들을 통해서 중국 전역에 판매된다. 하지만, 이베이와 알리바바의 결정적 차이점은 중개 수수료가 무료라는 점이다. 알리바바는 중개수수료 대신에 광고수익에 의지한다. 어떻게 돈을 버는가라는 핵심적인 부분에서 알리바바는 구글과 매우 닮아있다.
알리바바는 소비자가 제품검색을 하면 화면 상단에 노출시켜 주고 광고료를 받는 방식으로 광고수익을 올린다. 쉽게 표현하면, 네이버 프리미엄 링크와 동일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예외적으로 알리바바그룹에서 유일하게 수수료를 받는 서비스는 B2C 플랫폼인 Tmall이다. 유명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는 탓에 거래의 안정성을 꾀하기 위해 판매자들에게 일정액의 보증금과 수수료를 받는다. 이런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알리바바그룹의 비즈니스 모델은 기본적으로 “무료로 편리하고 자유롭게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 있다.
미국이나 한국의 전자상거래 소비자들은 일단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제품을 검색하고 비교하지만, 중국인은 일단 알리바바에서 물건을 검색한다. 그리고 제품의 판매자들은 알리바바에 광고료를 지불하지 않으면 제대로된 수익을 낼 만큼의 판매량을 올릴 수 없는게 현실이다. 소비자들은 알리바바를 거의 유일한 플랫폼으로 의존하고, 판매자들은 이 플랫폼에서 스타가 되기 위해서 광고료 지불하는 것을 아끼지 않는다.
사용자에게 ‘무료’라는 편리함을 주고 사용자간의 ‘경쟁심’ 속에서 돈을 버는 것이 알리바바의 비즈니스모델이다. 바로 이 ‘무료’와 ‘경쟁심’이라는 두 단어에 알리바바의 핵심 가치가 있다.
알리바바가 가진 안정적 비즈니스의 비밀
이런 비즈니스모델은 재무제표에서도 확인된다. 알리바바와 아마존의 매출액을 비교하면 알리바바는 현저히 적은 수준이다. 이유는 알리바바는 제품을 직접 판매하지 않기 때문.
아마존은 직접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제품 거래대금이 그대로 매출에 인식되지만, 알리바바의 거래대금은 재무제표에 전혀 인식되지 않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광고수익만 매출로 인식된다. 참고로, 거래대금만 놓고 보면 ‘12년말 기준으로 알리바바는 1,620억$(한화 약170조원)으로 아마존과 이베이의 거래대금 합한 금액보다 크다.
알리바바의 비즈니스 모델은 재무적으로도 엄청난 안정성을 제공해 준다. 리스크를 직접 지지 않는 중개업의 아름다움이라고나 할까!
아마존은 제품 판매의 일련 과정에서 많은 리스크를 직접 부담한다. 하지만, 알리바바는 단순 중개, 그것도 대부분 수수료 한푼 받지 않고 중개하기 때문에 사업적 리스크가 현저히 적다. 그리고, 매출 대부분 광고수익이기 때문에 순이익 마진률이 40% 이상이다. 게다가 거래의 횟수와 거래 제품의 가짓수가 늘어나고 사이트 트래핏이 증가하면 추가적인 투자 없이도 추가적인 매출, 이익을 향유할 수 있다. 알리바바와 대조적으로 아마존의 순이익은 최근 분기에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알리바바의 매출 성장률은 분기대비 60% 성장, 순이익은 2배 이상 성장을 기록중에 있다. 이런 엄청난 성장성의 근원에는 알리바바의 자산이 가벼운(Asset Light) 비즈니스 모델의 특성이 자리잡고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알리바바는 중국판 아마존이 절~~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