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은 적어보고 싶었던 시간 관리법을 남겨봅니다. 나름 몇 년간 지속적으로 다듬으며 고도화한 시간 관리법이기에 시간 관리가 필요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에게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아래 원칙을 다 지키지 못할 때가 많지만 그때마다 저를 다잡으며 어느 정도는 원하는 성취를 이룰 수 있었답니다. 이 글이 조금이라도 여러분께 도움 되길 바랍니다. 새로운 해는 우리 모두 시간 관리의 달인이 되어봅시다.
1. 절대 시간을 더 투자하라
많은 사람이 시간의 효율부터 따지고 시작합니다. 잘못된 생각입니다. 우리는 사람이기에 투자하는 시간의 100%를 완전히 효율적으로 발휘할 수 없고, 이것은 개인별로 심한 편차를 가집니다.
목표를 이루고 싶다면 이루고 싶은 목표에 절대적 시간을 많이 써야 합니다. 모차르트도 피카소도 펠레도 마이클 조던도 절대 시간을 투자하지 않은 게 아닙니다. 천재라고 해서 노력하지 않은 것이 아니지요.
2. 단기간에 끝내야 하는 일과 장기적으로 해야 하는 일을 구분하라
영어 공부에 10년을 넘게 투자하면서도 왜 영어로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까요? 학습의 집중도에 따라 배우는 양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단기간에 집중해 끝내야 하는 일과 장기적으로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을 구분해야 합니다.
아주 작게 구멍이 뚫린 독이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이 독에 낙숫물이 계속 떨어진다 해서 과연 그 독을 가득 채울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독에 소방호스를 꼽고 물을 튼다면? 소방 호스가 멈추기 전까지 이 독은 가득 찬 상태로 유지될 것입니다.
즉 어떤 일이든 초반 어느 정도의 경지에 이르기 전까지는 집중적으로 그 일에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우리가 시간적 배분을 줄여야 하는 것은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르렀다 판단될 때입니다. 이 시간이 지나면 감을 잃지 않도록 가끔씩 해당 행동을 해 주어야 합니다.
운전이나 수영, 자전거 타는 법 같은 경우는 한 번 배우면 평생 잊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한참 동안 하지 않으면 감이 떨어지게 마련이죠. 당신이 원하는 고도화의 수준이 높으면 높을수록 지속적 반복이 중요해집니다.
하지만 여건상 한 가지의 일에 모든 시간을 쏟는 것은 불가능하지요. 이럴 땐 어떻게 하면 될까요?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적고 중요도를 매겨 보세요. 중요도만큼 여러분의 시간을 투자하면 됩니다. 적다 보면 사실 할 필요가 없는 일이 반드시 생깁니다. ‘괜히 하는 일’이죠. 이런 건 과감히 빼 버리세요.
저 같은 경우는 잘 안 아프기도 하지만 아파도 굉장히 빨리 낫는 편에 속합니다. 몸이 안 좋을 때는 모든 일을 다 접고 회복에만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어영부영 이것저것 하려다가는 아무것도 안 됩니다. 중요도를 정하고 그만큼 시간 배분을 하시기 바랍니다.
3. 내가 가만히 있더라도 자동으로 돌아갈 일을 만들어라
집안일 할 때 어떤 순서로 하시나요? 저는 먼저 세탁기를 돌립니다. 그리고 설거지를 하지요. 음식물이 눌어붙어 물에 불려야 하는 접시는 물에 담가 놓고 청소기를 돌립니다. 청소기를 다 돌리면 싱크대에 둔 접시는 어느 정도 음식물이 불어 떼기 쉬워집니다. 그때 설거지를 마무리합니다. 그다음은? 네, 빨래가 끝나면 건조대에 말립니다.
아주 간단한 예시로, 잠들기 전에 폰을 충전기에 꽂기만 해도 시간이 절약됩니다. 이처럼 내가 움직이지 않아도 자동으로 주변에 돌아가는 일을 만드는 것은 시간 효율성 측면에서 엄청난 파괴력을 지닙니다.
회사에서 일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퇴근하기 직전 메일 전송 버튼을 누르고, 그동안 짐을 싸고 메일이 다 가면 그때 컴퓨터를 챙기는 식이죠. 퇴근 전에 외국에 메일을 보내놓고 퇴근하면 다음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답장을 받아 둘 수도 있죠(타인에게 일을 넘긴다는 것은 타인이 괜찮은 수준으로 일해 온다는 것을 담보로 할 때 가능한 일이지만요).
4. 멀티태스킹 따위는 없다, 한 번에 하나의 일만 처리하라
언제부턴가 멀티태스킹을 잘하는 사람이 유능한 사람이라고 인정받습니다. 그러나, 아시나요? 컴퓨터조차도 진정한 의미의 멀티태스킹을 하지는 않는다는 것을요. CPU는 아주 재빠르게 돌아가며 각 태스크를 지속적으로 돌아가며 관리합니다. 그 간격이 너무 짧아 사람이 알아채지 못할 뿐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번에 한 가지 일을 목표치까지 올려놓고 다음 일을 해야 효율이 확실히 올라간다는 것을 아시면 좋습니다. 물론, 이것 다 알지만 다른 일들이 자꾸 방해하죠?
이럴 때는 학생 때의 기억을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바로 시간을 정해놓고 일하는 것이죠. ‘50분 하고 10분 쉬겠다’ 같은 원칙을 정해 두면 되레 효율이 올라갑니다. 사람 만날 때는 그 사람에만 집중하고, 놀 때는 놀 것에만 집중하고, 일할 때는 일에만 집중해 보세요. 생각보다 같은 시간에 훨씬 더 많은 일을 ‘깊게’ 할 수 있습니다.
5. 동시에 할 수 있는 일은 동시에 하라
4원칙과는 살짝 위배 되어 보이죠?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철저히 구분되어 동시에 할 수 있는 일들도 존재합니다. 이 원칙은 특히 운동할 때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무산소 운동은 일단 버티는 운동이기에 이 원칙이 잘 적용되지 않지만 많은 사람이 유산소 운동을 지겹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죠. 저는 이 시간에 영어 공부를 합니다. 그냥 영어 방송을 틀어놓고 그 방송에서 나오는 말을 따라 하면서 30분이고 1시간이고 걷는 것이죠. 다리로는 건강을 찾고, 귀와 입으로는 지식을 쌓고. 이 방법으로 토익 학원, 스터디 등을 한 번도 하지 않고 토익 성적에서 900점 정도를 맞아 봤답니다. 이 정도면 꽤 효과 있는 것 같죠?
동시에 할 수 있는 일이 반드시 존재합니다. 보통 대뇌를 쓰는 일과 쓰지 않는 일로 구분해 생각하시면 편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좌뇌를 사용하는 일과 우뇌를 사용하는 일로 또 나누어 보시기 바랍니다. 즉, 막연히 ‘지겹다’라고 생각하시는 일이 있다면 그 일은 대뇌가 잘 사용되지 않는 일일 것입니다. 그러면 여기에 대뇌를 함께 사용하실 수 있는 일을 섞어보세요
수학 공부를 하면서 음악을 듣는 것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언어 관련 공부를 하면서 가사가 있는 음악을 듣는 것은 효율성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사이클 타면서 책 보기 등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책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사이클도 제대로 타지 못하거든요. 함께할 수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