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젠테이션은 언제나 많은 준비와 연습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프리젠테이션에서 있으면 해가 되거나, 오히려 반드시 없어야 하는 것들이 존재한다. 만일 당신이 발표를 진행하면서 아래 나온 것들을 가지고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면, 반드시 고치는 것이 당신의 목적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당신의 프리젠테이션에 필요 없는 5가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1. 스크립트 (발표 대본)
정말 많은 사람들이 스크립트를 들고 무대 위에 오른다. 스크립트를 들고 발표장에 오르는 사람들의 변명은 한결같다.
“이게 없으면 내가 하려는 내용을 다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서.”이다.
그러나, 우리는 발표를 하면서 완벽하게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발표할 수도 없을 뿐더러, 그렇게 연습하다 잊어버리게 되면 오히려 머리가 새하얘 지는 경험을 이미 여러 차례 해 보았다. 게다가, 당신이 들고 올라가는 스크립트의 크기는 겨우 손바닥 보다 조금 더 큰 정도일 것이다.
이러한 종이 여러 장을 겹쳐 무대 위에 올라갔다가 잊어버리는 부분이 생기게 된다면? 당신이 신이 아닌 이상 잊어버린 부분의 내용이 스크립트의 어느 부분에 위치하는지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당신이 스크립트를 들고 무대에 올라가는 목적도 달성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되려 당신의 한 쪽 손을 스크립트가 묶어둠으로써 발표자의 자유도만 떨어뜨리는 효과를 낳는다.
Solution : 당신은 이미 거대한 스크립트를 가지고 있다. 바로 당신의 뒤에 투영되는 슬라이드이다. 게다가 당신이 만든 슬라이드는 발표장에 있는 그 누구보다 당신이 그 내용을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청중들보다 슬라이드를 바라보는 시간이 짧을 수 밖에 없다. 열심히만 연습하면, 청중들은 당신이 슬라이드를 보고 있다는 사실 조차도 눈치챌 수 없을 것이다.
2. 추가 시간
과거 학창 시절 누구나 한번쯤 교장선생님으로부터 들어본 말이 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당신이 그 말을 들었을 때의 반응은 어땠을까? 마찬가지이다. 당신이 아무리 달변가이든, 아무리 유능한 사람이든, 가지고 나온 아이템이 너무나 매력적이든. 주어진 시간을 초과하는 행동. 거기에 나아가 추가시간을 요청하는 행동은 청중으로 하여금 짜증만을 유발시킬 뿐이다.
게다가 당신의 결론을 요청한 ‘추가시간’에 말하게 될텐데, 이렇게 되면 당신의 결론은 들으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쉬는 시간에 무얼 할지, 끝나고 무얼 할지만 생각하거나, 이미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을 것이다.
Solution :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보다 무조건 짧게 발표를 마쳐라. 필자에게 ‘프리젠테이션에 적당한 시간을 얼마입니까?’ 라는 질문이 참 많이 들어오는데, 나는 그 때마다 이렇게 대답한다. ‘당신이 받은 시간의 90%’ 청중들도 당신이 얼마 동안 발표하게 될 것인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그 기대보다 조금 더 일찍 끝내게 된다면 내용 전달에도 큰 무리가 없고 청중들도 집중도가 채 떨어지기 전에 발표가 끝나게 되므로, 당신에게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된다.
명심하자. 세상에서 가장 좋은 팀장은 자리를 비운 팀장이고, 세상에서 가장 좋은 발표는 주어진 시간의 90%만 사용하는 발표이다.
3. 사과
“제가 발표 준비를 잘 못해서..”, “오는 길에 차가 밀려서..”, “어제 잠을 못 자서..”, “과음을 해서..”
이런 말을 하면서 발표를 시작하시는 분들을 많이 보지 않았는가? 한심할 따름이다. 청중들은 당신의 ‘프로페셔널’한 발표를 보기 위해 모인 것이지 당신을 다독여 주는 부모님이 아니다. 할 필요가 없는 사과를 하는 것은 되려 당신의 발표 기대치를 떨어뜨리는 일임을 명심하자.
Solution : 정말 심각한 상황이 아닌 이상 사과를 하지 말고 오히려 당당하게 발표하도록 하자. 정말 심각한 상황이란? 컴퓨터나 프로젝터가 도중에 꺼져 버린다거나, 준비한 동영상이 제대로 재생이 되지 않는다거나 하는 상황들이다.
Tip : 대부분 프리젠테이션 환경 하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들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복구가 가능한 것이다. 컴퓨터나 프로젝터는 다시 켜면 그만이고, 동영상도 아주 중요한게 아닌 이상 생략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 시간을 끌기 위해서 무얼 해야 할까? 그렇다. 지금까지 발표하던 내용에 대해서 다시 짚어주며, 청중들에게 질문을 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 만으로도 당신은 당신의 상황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4. 레이저포인터
스크린을 가리키기 위해서 레이저 포인터를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 모두가 앉아서’만’ 회의 해야 하는 자리이고, 발표자인 당신 역시 앉아있어야만 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그 외에는 레이저 포인터를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다. 레이저 포인터는 아무리 주의한다고 해도 화면에서 계속적으로 떨리게 되어있고 이는 청중의 집중력을 방해하곤 한다.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데 굳이 쓸 필요는 없다.
Solution : 바로 당신의 손으로 스크린을 가리키면 그만이다.
당신의 손으로 원하는 곳을 가리키는 것이 훨씬 더 청중에게 명확하게 전달이 된다. 만일 당신이 발표해야 하는 장소의 스크린이 키보다 훨씬 더 높아서 당신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라면? 이 경우 미리 발표하게 될 발표장의 스크린의 사이즈를 알고 가리켜야 하는 부분을 미리미리 슬라이드 애니메이션 효과로 미리 표시해 두면 훨씬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5. 무의미한 말
생각보다 우리는 무의미한 말들을 참 많이 한다. 발표 하면서 ‘어…’ / ‘음…’ / ‘에…’ 등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말은 청중들로 하여금 발표에 집중할 수 없도록 만드는 방해 요소 중 하나이다. 이런 말을 쓰는 것은 청중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려 발표를 실패하게 만들 수도 있다.
Solution : 사실 앞서 언급한 말들은 전부 ‘생각할 시간을 끌기 위해’ 하는 말들이다. 따라서 이러한 말들을 굳이 할 필요 없이 그냥 말을 잠시 멈추는 것이 좋다. 말을 멈추는 것은 적어도 청중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리지 않고 오히려 주목도를 올릴 수 있는 효과를 준다. (단, 너무 길게 말을 멈추고 있다면 청중들은 당신이 발표할 내용을 잊어버렸다고 생각 할 것이므로 주의 하는 것이 좋다.)
Tip : 이를 고칠 방법은 연습, 또 연습 뿐이다. 자신은 눈치채지 못했을 이러한 말들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당신의 발표를 녹화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버릴수록 가벼워 진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쓸데 없는 짐을 가지고 무대에 오르지는 않았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